지난해까지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서 열렸던 복숭아축제는 주민참여를 높이고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목표 하에 올해부터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개최됐다. 조치원역 앞 로터리에서 세종전통시장과 세종효성병원에 이르는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축제의 거리로 꾸몄다.
축제에는 복숭아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행사를 비롯해 복숭아로 만든 와인·떡·팥빙수·얼음화채 등을 즐길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어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메인 무대에서는 ▲어린이 난타와 밸리의 향연 ▲전통춤 공연 ▲특별경매-관광객 어울마당 ▲세종시민합창제 ▲세계청소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공연 ▲퓨전현악 갈라 뮤지컬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과 경연이 펼쳐졌고, 전시판매 상설행사, 전통시장 먹거리장터 등이 마련돼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복숭아품평회는 단연 인기를 끌었다. 이번 품평회는 1차 전문가 심사에 이어 2차에는 시민이 직접 투표하는 ‘시민참여 심사’를 도입해 관심을 끌었다. 품평회 결과 치열한 경합 끝에 유만식 씨(52, 세종시 연서면 국촌리)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금상은 송인우 씨(63, 세종시 금남면 영곡리), 은상은 홍황표 씨(47, 세종시 연서면 신대리)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동상 4명과 대과상 1명, 당도상 1명, 색택상 1명 등이 선정됐다.또한 세종지역 복숭아 작목반별로 운영하는 복숭아 직판매장에도 가족단위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축제 공식행사인 개막식은 이춘희 세종시장,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임상전 세종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7시 시작됐다. 개막 축하공연에서는 남궁옥분, 마야 등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져 큰 호응을 얻었다.이번 복숭아축제에서는 셔틀버스로 관광객과 행사 참여자를 주차장에서 행사장으로 실어나르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으나 주차문제 등으로 불편을 겪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반면 전통시장 상인과 인근 주민들은 전통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반기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축제에 참여한 조치원읍의 김미경 씨(37)는 “이번 축제는 문화공연도 풍성하고 체험코너도 다채로워 가족과 함께 흥미롭게 관람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행사가 펼쳐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해마다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만수 씨(45, 대전)는 “복숭아 축제하면 떠오르는 ‘무언가’의 스토리를 만들어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문화전략이 있었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세종조치원 복숭아 축제’는 3일까지 이어져 관광객 어울마당, 복숭아 가요제, 폐막 축하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