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모에 그 자식…효도를 대물림 한다”
“그 부모에 그 자식…효도를 대물림 한다”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4.04.08 16:57
  •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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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고향 부강에서 착하게 사는 김진국, 이기자씨 부부

부모에게 효도했던 부부에게 곁에서 같이 살며 효도하는 예쁜 세 딸이 있어 흐뭇하다. 
“자식들이 크면서 부모를 쫓아가는 것을 느낍니다. 친지나 이웃에게 될 수 있으면 부모를 모시라고 권유합니다. 내가 아이들에게 대접받고 존경받으려면 부모를 모셔야 합니다.”

6남매의 다섯째로 홀로 된 아버지를 모시고 효를 실천했던 세종시 부강면 부강로에 거주하는 김진국(56)씨와 부인 이기자(55)씨는 부강초등학교 바로 옆에서 세종시 착한 가게 23호점으로 선정된 부강상사를 운영하고 있다.

동양고전에 “착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다”라는 명언이 있다. 그 명언에 부합되게 김진국씨 부부는 딸 셋과 함께 오순도순 살고 있다. 부모의 지극한 효성을 본받아 딸들도 효녀들이다. 틈틈이 부모가 운영하는 부강광고체육사 일과 가스배달 일을 도우는 한편 출가한 큰 딸(32)은 바로 옆에서 까페코코를, 둘째 딸은 부강면에서 미래광고기획사를 운영하고 있고 막내 딸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 부모의 곁에서 착하게 살고 있는 딸들을 보면서 효도도 대물림 한다는 옛 말이 실감난다.

김진국씨는 부강이 고향이다. 김진국씨는 부강면 부강리에서 4남 2녀의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부강초등학교(53회) 부강중학교(19회) 부강공고(10회)를 나온 후 충남대 공업교육대학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공업고등학교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으로 공업교육대학생에게 군 병역혜택을 주어 김진국 사장은 전방에서 6개월 근무하고 85년 서울 태릉중학교에 기술교사로 발령받아 1년 6개월을 근무했다.곧이어 고향에 있는 모교 부강공고에 자원하여 90년부터 98년까지 교사로 근무했다.

김진국씨는 대학생때인 82년에 24세의 나이로 직장에 다니던 부인 이기자씨와 연애 결혼하면서, 지난 71년에 모친이 돌아가신 후 고향 집에서 쓸쓸히 홀로 사시던 부친을 모시기로 부인과 합의했다. 홀로 된 시아버지를 4형제 중 셋째인 김 사장이 모시는 게 쉽지 않았겠다는 기자의 질문에 김 사장은 “아내는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순종파”라고 부인을 치켜세웠다.

박근혜 총재로부터 받은 표창장과 딸이 쓴 글

이후 이들 부부는 말년에 중증 치매를 앓았던 부친을 99년 79세로 돌아가실 때까지 18년간을 지극정성으로 모셔 주위의 칭송을 들었다. 인근에 사는 동네 주민은 “특히 셋째 며느리임에도 이기자씨는 자신의 부모에게 하듯이 정성껏 잘 씻겨드렸다”며 “요즘 보기 힘든 효도의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김진국씨도 어려서부터 동네에서 효자로 소문나 있었는데, 부강공고 3학년 시절에는 충북도내에서 유일하게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영애인 박근혜 구국여성봉사단 총재로부터 효의상(孝義賞)을 수상받았다.

이기자씨의 남편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고지식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기자씨의 남편에 대한 사랑은 지극정성이다. '남편은 남들에게 잘 하고, 베풀기도 잘 하고,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의리의 사나이"라고 평했다. 부인은 남편  김진국 사장이 86년 간경화에 걸렸을 때 갖가지 몸에 좋은 녹즙으로 남편을 살려냈다.

'효도가 사라지는 요즘 세상에서 부모모시기 범국민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때" 

김 사장은 98년 부강공고 교사직을 그만 두면서 부강광고체육사를 차렸다. 대학생 시절인 80년에 세운 부강가스에다가 업종을 추가하면서 부강상사의 대표는 이기자씨가 맡고 있다.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소문난 김 사장은 부강면의 마당발로도 유명하다. 그는 현재 자연보호협의회 부강면 회장, 세종시걷기연합회 사무처장, 세종시국제청소년교류회 사무국장, 세종시청소년육성회 이사 등 많은 봉사직책을 맡고 있다. 특히 모교인 부강공고총동문회 사무국장을 14년간이나 맡았고, 초대 생활체육배드민턴 청원군연합회장과 부강라이온스 회장 등 지나간 직책도 수두룩하다.

“결국 사람들끼리 모여 사는 것은 인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좌우명을 예전에는 ‘하면 된다’였는데, 요즘은 ‘참을 인(忍)자 세 개’로 바꾸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세 번까지는 참아보자는 생각입니다.”

“부강면 사람들이 처음에 세종시에 편입하는 것은 반대한 것은 외곽에 위치하여 차별을 받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생각보다는 찬밥신세가 되지 않아 이제는 같은 세종시민으로 부강이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김진국 사장이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권효가
인터뷰를 마친 김진국 사장은 조치원읍에 예약된 현수막 일을 하기 위해 총총히 사무실을 떠났다. 착한 사람이 운영하는 착한 가게가 세종시 전역에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대한민국이 효도를 잊어버린 싸가지 없는 나라가 아닌, 예전에 불리웠던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 호칭이 살아나도록 착한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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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2016-09-21 08:48:20
으 헉~~~~부강면 사람들에게 확인좀 하세요

나는 세종인 2014-04-24 22:36:53
맞읍니다 실명으로 하는게 남의말 함부로하는사람들 조금은 생각해서 하겠지요ㅡ

나도 부강인 2014-04-24 16:53:26
앞으로는 댓글도 실명으로 하면 어떨까요

부강 2014-04-23 16:38:48
의리남...참웃겨....얍싸.ㄹ

부강인 2014-04-22 13:25:04
ㅃㅓㄴ뻔자녀효교육ㅋㅋㅋㅋ부강사람이다알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