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하지만 열심히 일했습니다"
"서운하지만 열심히 일했습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03.20 08:5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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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출마포기한 김학현 시의원, "원안사수 투쟁 기억에 남아"

   현역의원으로서 유일하게 출마를 포기한 김학현 의원은 "남은 기간동안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쉽지 않는 결단이었습니다. 지난 해 하반기쯤 가족회의에서 그토록 원했던 세종시가 출범한데다가 후진 양성을 위해 길을 비켜주는 게 좋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6.4 지방선거’에 현역 시의원으로서 유일하게 출마를 포기한 김학현 새누리당 세종시의원(67)은 “남은 임기동안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면서 마무리를 잘 짓겠다” 며 “올해 아흔이 되신 노모를 잘 모시고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공직 35년에다 의정활동 6년을 보낸 그에게 아쉬움과 서운함이 없을 리가 없겠지만 ‘가족과 함께’라는 계획으로 그것을 극복하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쉽지 않는 결정’을 한 김 의원은 19일 오후 3시 의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2009년도에 원안 사수 때 연기군민들이 다들 고생했겠지만 저희는 단식 투쟁에다 삭발까지, 그리고 국회에 올라간 회수만 해도 60회 정도 되었습니다. 그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세종시 원안 사수에 투혼을 불살랐던 만큼 이제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할 일을 다했다”는 안도감이 불출마를 결정하게 된 단초가 되었다는 얘기였다. 여기에다가 적지 않는 나이도 그의 결단을 도와주었다.

“공직에 있으면서 정말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세종시 출범이 의원으로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면 3번씩이나 부도가 난 세종문화예술회관을 완공시키고 연기대첩비 공원, 비암사, 운주산성 정비 등은 공직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가족회의라는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스스로 내려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재차 거론하고 “지금은 오히려 홀가분하다”며 심정을 털어놓았다. 세종시의 완성은 후진들의 몫이라며 당부하면서 “지역 주민을 위해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게 조금은 아쉽다”고 공직과 의정활동을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약 2개월 여 남은 의원으로서의 활동에 대해 그는 “지방 선거기간동안 시의원들이 선거에 집중하다보면 의정활동이 소홀해 질 수 있다” 고 우려를 표하면서 “선거와는 상관없는 제가 더 열심히 일을 하면서 혹시 있을 수 있는 공백을 매우겠다”고 덧붙였다.

평생을 근면·성실을 좌우명으로 살아온 김 의원은 “주민을 위한다는 철저한 봉사정신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해주길 바란다” 며 “공직자나 의원들이 세종시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때 명품도시는 만들어진다”고 당부했다.

같은 공직에 몸담았던 부인 신완수 여사(65)와 여생을 아름답게 보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인터뷰를 해주어서 고맙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 의원은 조치원 교동초, 조치원 중, 세종고를 졸업하고 보령군 민방위과장, 연기군 소정면·동면장, 문화체육과장, 자치행정과장 조치원읍장 등을 거쳐 2008년부터 연기군, 세종시 의원으로 활동해왔다. (연락처)010-5424-8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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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2014-03-23 23:50:16
의원님 존경합니다.
그동안 세종시를 위해 많은 헌신으로 노력해 주신 김학현의원님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이길 바랍니다.

조치원 2014-03-22 08:55:43
김학현의원님의 결정에 존경을 표합니다.
어려운결정을 하셨네요 한번더 해보겠다고 욕심부리는 분들이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의원님 존경합니다.

최재민 2014-03-21 17:26:55
선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금남인 2014-03-21 14:36:47
멋있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후진을 위해 배려하고 세종시를 위해 애쓰신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아름다고 행복한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