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학생들과 특별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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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지예
  • 승인 2014.01.14 10:2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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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서울대 합격 공지예양..."세종의 소리 방문, 도움이 돼"

지난 해 5월, 신만섭 선생님의 인솔로 현장 견학 차 <세종의 소리>를 찾았던 서대전 여고 공지예양이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합격했다. 그때 공양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면 <세종의 소리>에 합격 수기를 보내기로 약속했다. 목표하는 대학을 위해 보다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리는 것은 지름길을 선택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공양의 합격수기가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게재한다./편집자 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에 합격한 서대전 여고 공지예양, 지난 해 5월 '세종의 소리'를 찾아 기사의 생산 방식에 대해 공부했다.

서울대학교 합격 발표가 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솔직히 아직도 제가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고 저보다 훨씬 훌륭한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합격 수기를 쓰고 있다는 점이 조금은 민망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지난 3년을 회상하며 혹시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는 심정으로 수기를 한번 써볼까 합니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저는 대학이라고는 서울대와 부모님이 나오신 충남대 그 두 개밖에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만큼 대학은 저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제가 처음으로 ‘아, 나도 이제 대학에 가야할 때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기술가정 선생님께서 어느 대학교에 가고 싶냐는 물음을 하셨을 때였습니다. 그때는 뭣도 모르고 ‘서울대에 가야죠. 하하하...’하고 대답했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때 줄곧 전교 1~2등을 하던 저는 저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을 많~이 만나야 했습니다. 당연히 등수는 내려갈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미 예상은 했었기 때문에 별로 충격을 받진 않았고, 오히려 많이 내려가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항상 후회하지 않기 위해 매 시험,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에 크게 연연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성적이 안 나오면 속상하긴 했지만 성적 때문에 고민을 하거나 울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제가 고등학교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지, 그 직업을 갖기 위해 어떤 과에 지원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저는 착한 학생으로 그냥 하라는 공부 열심히 하고 시키는 대로 살았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로는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닌, 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것이었기에 진로 결정을 하면서 울기도 많이 울고, 부모님과 다투기도 많이 다퉜던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았던 것인지, 없었던 것인지, 다른 애들은 의사, 변호사, 교사, 작가 등 쉽게 정하는데 저는 상담가, 정신과 의사, 스튜어디스, 출판 관련 업종 등 마음이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했습니다. 결국 최종 결론은 PD. PD와 연관된 학과는 언론정보학과였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시사스피치동아리에 들어갔고 UCC대회에 참가도 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지만,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 할수록 이 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감사하게도 저는 문과 내신 1등으로 서울대학교 지역균형선발전형에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지역균형선발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저와 부모님은 만족했고, 그동안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것을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게다가 7월 모의고사에서는 393점이라는, 저도 믿기지가 않는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모든 게 해결되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8월 한 달간 자소서(자기소개서)를 쓰면서 고등학교 2년 반이란 기간 중에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했지만, 스펙이라고 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고 그것 또한 누구의 탓도 아닌 제 탓이었기에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한 달을 꼬박 자소서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는 동안 수능 공부에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되고, <도전!골든벨>출연과 논술수업 등 해야 할 일이 많아 정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습니다.

내가 지금 잘하는 짓인가 회의도 들고, 차라리 수능 공부에만 매진하는 게 낫지 않나라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고, 많은 날을 새어가며 자소서를 완성했고, 제출 전 여러 선생님께 첨삭지도를 받고 고치고 받고 고치고를 반복했습니다. 아는 선생님께서 내신 점수가 아주 좋은 편도 아니고, 스펙이 많은 것도 아니니까 조금 힘들지 않겠냐는 말을 하시기도 해서 한동안 우울해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자소서 제출 후 수능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수능 전까지는 딴 생각 안하고 수능 공부만 했습니다. 수능 성적은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평소대로 보았고, 남은 것은 논술과 면접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능이 끝나고 성균관대학교, 고려대학교 논술을 본 뒤에 남은 것은 참담함뿐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논술고사를 잘 못 보았고, 그런 제가 서울대학교에서 쟁쟁한 다른 아이들과 경쟁이나 될까하는 약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면접 준비를 하는 데 있어 망설임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지역균형선발로 추천을 받는다는 압박 또한 심하게 받았습니다. 하지만 면접을 일주일 앞두고, 이제는 정말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자 저절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부담감과 자신없어하는 것보다는 서울대에서 교수님들과 면접을 한다는 것이 대단한 영광이고 각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애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이 얼마나 재밌는 경험이고 서울대에 붙지 못한다 하더라도 얼마나 특별한 경험인지를 생각하니 기대도 되고 덜 떨리고 거부감이 사라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면접을 보았고,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에 합격했습니다. 저는 스스로가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다른 학생들처럼 특별하게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매순간 최선을 다해왔다는 점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조금 더 높은 대학에서 많은 것을 배우라는 뜻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서울대학교에 가서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세종의 소리'에서 임영호 전 국회의원에게서 인생 경험담을 듣고 있다.
다음으로 제가 내신, 수능을 준비하며 사용한 공부 방법들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1. (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듣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내신시험 같은 경우는 학원 선생님도, 인강(인터넷 강의)선생님도 아닌 학교 선생님께서 내시는 문제이기 때문에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것이나 수업시간에 하시는 말씀 속에 힌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선생님들이 수업하시는 내용은 딴 내용이 아니라 결국 수능과 관련된 것이므로 수업시간에 집중하면 내신과 수능 두 가지에 모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2. 계획을 세우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저도 잘 실천하지 못했지만 반성해야할 점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한 가지 공부를 끝낸 후에 무엇을 할 지 우왕좌왕하게 되고 그러면 그만큼의 시간이 허비되는 것입니다. 계획을 세운다면 처음에는 계획을 세우느라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우왕좌왕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너무 계획을 세우는데 치중하여 주객이 전도되지는 않아야겠지요?^^

3. 매일매일 하루 공부량을 체크하면 자기 반성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 방법은 고3 들어와서야 시도해보게 되었는데요. 화장실 가고, 얘기하고, 밥 먹는 시간을 뺀 실질적인 공부량을 알고 나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많은 시간 공부했다고 무조건 공부효과가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혹시 몇 문제 풀고 얘기하고 몇 문제 풀고 먹고 이런 분들이 있으시다면 시도해보세요. 스톱워치에서 카운트 업(?) 기능을 사용하시면 되요^^

4. 정답 및 해설 또한 꼼꼼히 읽어서 완전히 책 한 권을 제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조금은 미련할 수 있고, 비효율적일 수 있어서 추천하기 조심스러운 방법입니다. 시간이 부족한 경우에는 실천하기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하지만 정답 및 해설을 꼼꼼히 보면 한 문제를 풀 때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한 문제가 아니라 그 이상의 내용을 얻을 수도 있고, 더 심화된 내용을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사탐 같은 경우는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보는 경우가 많은데 계속 반복해서 보다보면 암기 효과로 머릿속에 남게 되기도 합니다.

5. 수학은 한 문제를 가지고 여러 가지 풀이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4번에서 정답 및 해설 또한 꼼꼼히 읽었다고 했는데요, 수학,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적어도 3가지 정도의 풀이 방법을 생각해 냈는데, 그 방법들이 완전히 다른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비슷비슷했습니다. 수능 수학 시험이라는 게(특히 문과 수학은) 어찌 보면 주어진 시간 안에 효율적인 방법으로 주어진 문제를 모두 풀어야 하기 때문에 비슷비슷한 방법들 중에도 가장 효율적이고 적합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빨리 포착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한 점에서 여러 가지 풀이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연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6. 문제 푸는 곳 옆의 여백에 명심해야 할 점을 표시하는 것은 재미와 집중(?)을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저는 때때로 자주 하는 실수나 어이없는 실수를 할 때면 옆에 빨간 펜으로 ‘이런 실수 다시는 하지 말자ㅠ.ㅠ’나 숫자를 잘못 본 경우에는 눈 그림을 그려 넣고 ‘똑바로 보자’와 같은 문구들을 적어 놓곤 했습니다. 재미도 있고요, 수학 같은 경우는 모르는 공식이나 자주 하는 실수를 적어놔서 수능 보기 전날에 그것들을 따로 적어가서 수학 시험 전에 한 번 훑어보기도 했습니다. 다시 말해 나름대로 공부하면서 소소한 즐거움과 효과도 있는 것을 찾는다면 공부하시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7. 과외, 학원, 인강보다는 스스로 공부하는 자습이 훨씬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제 경험만 가지고 볼 때, 과외, 학원, 인강보다는 자습이 훨씬 효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세 가지를 다 해봤는데요, 변하지 않았던 원칙은 제가 그것들에 의해 끌려가지 말아야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사교육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것에 의해 끌려가진다면 효과는 적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학원을 간다하더라도 학원에서 내준 숙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풀고, 선생님께 질문하고 답을 얻었을 때 효과가 있는 것이지 학원을 다닌다는 사실 자체만 가지고 수업을 수동적으로 듣기만 한다면 효과가 적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자습이 훨씬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과외, 학원, 인강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효과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적절히 활용한다면 훨씬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 또한 듭니다.

8.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말하고 있지만 저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소위 공신이라 불리는) 많기 때문에 그 분들의 공부 방법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공부 방법, 공부 패턴 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각자의 개성이 있으니까요^^ 특별히 방법을 정하지 않고 공부하다가 나름대로 그 방법을 찾으실 수도 있고, 기존에 있던 방법을 변형해서 사용하실 수도 있고요. 정말 공부에는 왕도가 없으니까요.

저는 앞에서 말했다시피 고등학교 입학부터 제 진로를 딱 정해서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는 봉사활동을 하고, 그와 관련된 교외 활동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이것은 변명할 여지없는 제 능력 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소서를 쓸 때에도 그렇게 괴로워했고요. 저는 정말로 교내 활동을 위주로 했고, 내신 준비를 했고, 수행 평가를 준비했고, 수능 공부를 했습니다. 3학년 초에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써 놓은 내용을 보고는 선생님들 또한 교외 활동 부족을 지적하셨고요. 하지만 저는 3년 동안 저 나름대로의 학교생활을 했고, 그 과정에서 제 진로를 정하게 되었고, 그와 관련된 교내 활동들을 하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자소서를 쓰면서 든 생각은 꾸밈없이 저 자신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진실성 있게 작성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학업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내용을 적는 것이었는데 평소에 사회 과목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사회 과목과 관련된 저의 흥미를 표현하였고, 틈틈이 교내 역사 관련, 지리 관련 경시 대회에 참가해 상을 받아왔던 것을 학업 능력 향상의 결과로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 과목과 관련하여 자연스럽게 시사 문제에 대한 흥미를 나타낼 수 있었고, 시사스피치동아리 활동 내용을 그 노력의 결과로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전개를 예상하고 활동을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자소서를 작성하면서 차근차근 고등학교 생활의 퍼즐을 맞추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다른 질문들에도 비록 화려한 활동들은 아니지만 의미 있고 제 고등학교 생활의 순간순간을 차지했던 활동들을 기록하면서 온전히 저 자신을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어 자소서 작성을 마치고 괴로움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처럼 자소서를 쓰면서 그럴 듯한 스펙이 없음에 좌절할 친구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제가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학교생활을 찬찬히 돌이켜 보면서 나름의 퍼즐을 맞춰나가고 진실성 있게 작성하는 것이 자소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3 수험생활은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었습니다. 1년 365일 꼬박 나갔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설날과 추석에도 도시락을 싸들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밥을 먹으며 공부했습니다.(물론 저뿐만 아니라 많은 수험생 분들께서도 이렇게 하셨겠지만요^^) 저는 TV를 너무 좋아해서 TV를 끊기 위해 취한 방법이 학교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11시 반쯤 집에 도착해서 씻고 잘 준비를 해서 12시 반에서 1시 사이에는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7시에 일어났습니다. 저는 절대 잠을 줄이지는 못해서(못자면 낮에 집중력이 떨어졌습니다.) 차라리 학교에 있을 때는 집중하고 집에서는 잠을 자자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호수공원을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때때로 슬럼프도 오고 모의고사를 앞두고 두려움도 느꼈는데 저의 극복 방법은 노트를 하나 사서 스스로에게 짧은 편지를 쓰거나 속마음을 써 놓았습니다. 그리고 힘들 때는 뒷장에 수능 끝나면 할 리스트를 하나씩 적기도 했습니다. 가끔 졸릴 때는 상상을 했는데,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는 상상이나 대학생이 되어서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봄날을 즐기는 저의 모습을 상상하면 잠도 깨고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시크릿 효과가 발휘해서 제 상상이 이루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부에 집중이 안 될 때면 속상해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는데 그러고 나면 기분이 나아져 쓱 닦고는 공부를 하곤 했습니다. 수능을 아주 잘 보지는 못했지만 지난 1년간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3학년 1년이 가장 치열하고 열심히 또 재밌게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이런 가운데 저는 신만섭 선생님의 도움으로 언론사 현장 견학을 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세종시에 소재한 <세종의 소리>를 방문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5월이었습니다. 언론정보학과에 진학하고자 했던 저에게 언론사 방문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에 언론, 홍보, 사회 분야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함께 세종시를 방문했습니다. 인터넷 신문사를 직접 방문해 보니 신기하기도 했고, 대표님과 질의문답을 통해 궁금한 점을 해결하고 이를 통해 언론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침 대전 동구에서 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내신 임영호 전 의원께서 <세종의 소리>를 찾아 오셔서 인생 경험담을 저희들에게 약 1시간 동안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문화해설사의 도움으로 전망대와 호수 공원을 둘러보았습니다. 방문 후에 인터넷 신문에 기사화된 것을 보고 기자들의 취재 과정을 어렴풋이 나마 알 수 있었으며 댓글로 저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학교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머리를 식히고 힘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세종의 소리> 탐방은 고3이었던 저에게 잠시 멈추어서 숨고르기를 하며 다시 달려갈 수 있게 해 주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더구나 제가 원했던 언론정보학과에 자소서를 쓰면서 <세종의 소리>방문 사실을 상세하게 넣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서울대학교 합격은 저 혼자만의 힘으로 얻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족, 선생님, 친구들의 응원과 배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겸손해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또 다른 다짐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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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2014-01-15 21:59:43
세종의소리에서 장학금을 조금이라도 주셔야 할 듯

수험생 2014-01-14 14:08:47
부럽고 따라가고 싶어요. 일년동안 열심히 하겟습니다.

신만섭 2014-01-14 11:46:59
먼저 공지예양의 서울대합격을 다시한번 축하하고, 그동안 목표를 향해 부지런히 준비하고 열심히 노력하여 꿈을 이룬 공지예양의 노고를 높이 치하합니다!!! 그리고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주신 세종의 소리 김중규대표님과, 우리 학생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신 임영호 전의원님, 임재한 세종시문화해설사님께도 지도교사의 입장에서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