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다가온다. 새출발...
새해가 다가온다. 새출발...
  • 심은석
  • 승인 2013.12.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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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찾아오는 청마(靑馬)의 해, 새해 새 희망을

 
새해가 다가온다. 새 출발, 새 희망의 갑오년 새해가 밝아 온다.
갑오년 말띠다. 특히 '갑'은 청을 뜻하기 때문에 내년은 청마의 해다. 이는 60년 만에 찾아온 해로 청마는 서양에서 행운의 상징이며, 동양에서도 청색은 좋은 기운을 뜻한다.

새해 2월에 소치 동계 올림픽이 열린다. 6월에는 브라질 월드컵대회, 그리고 인천 아시안
게임도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희망의 새해를 앞두고도 스산한 기분이다. 한해의 마무리를 잘 하고 새로운 희망에 들떠야 하는데, 국민의 철도를 볼모로 철도노조 파업이 22일째다.

국민이 떠안아야 하는 17조원에 달하는 코레일의 부채가 누적 되어 가는 상황에서 앞으로 운영 될 수서발 KTX 운영 방식에 자회사 설립으로 경쟁체제를 도입한다고 한다. 이를 철회하라는 명분 없는 불법 파업에 철도의 주인인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대규모 도심 집회가 열리던 지난 주말, 한강은 꽁꽁 얼었다. 혹한의 날씨에 온종일 서울 도심에 현장 경찰관들의 머리위로 하얀 김이 피어났다. 연초부터 매운 추위속에 집회를 개최 한다고 한다. 재야의 종소리가 울리면 갈등과 미움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새해 예산안 법정처리시한인 12월 2일을 지나고 아직 처리 되지 못하고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안에 제대로 처리 되리라는 기대 속에 제때 처리 될지 조마조마한 심정이다. 국가정보원 개혁안과 여야의 입장차로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작년, 2012년 12월 31일 밤 11시 56분. 새해를 4분 앞두고 국회는 ‘공휴일 본회의 개의에 관한 건’만을 상정·의결한 뒤 곧바로 산회했다. 새해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2013년 1월 1일을 맞은 것이다. 우리나라 헌정 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대립하던 여·야는 1일 오전 6시 5분이 되어서야 새해 예산안을 처리했다.

사상 초유의 ‘해넘이 예산’이 이뤄진 것은 그나마 다행 이었지만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은 없는 듯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예산안을 처리해 국민들에게 예측 가능한 새해 설계와 불안한 마음을 없애주었어야 했다.

미국은 지난 10월 1일 의료 보험 문제로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아 연방정부가 셧다운 되는 혼란을 겪었다. 연방 정부는 200만 명의 공무원 가운데 필수 인력을 제외한 80만∼120만명의 직원을 일시해고 했다. 핵심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공공 프로그램도 중단되었다.

군, 경찰, 소방, 기상예보, 우편, 항공, 전기, 수도 등 국민생활과 안전에 필수적인 서비스 들만 유지 되고 모든 연방 공무원은 무급 휴가를 받고 큰 혼란이 있었다. 어제, 가까스로 미국 의회가 통과시킨 예산안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미국은 앞으로 최소 2년 동안은 연방정부 셧다운을 겪지 않게 되었다.

연방정부의 2년치 예산이 처리 되면서 2015년 9월 말까지 셧 다운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행복을 증진하는 것이어야 한다. 정부 예산을 적정하게 분배 하는 역할이 입법 활동과 함께 가장 중요한 의회의 책임이다. 금년도 이제 이틀, 48시간여 남았다.

지난해 세계적인 경제 위기속에서도 역동하는 대한민국은 힘차게 달려왔다. 3년 연속 1조 달러 무역과 국민총생산 규모가 세계 8위권이다. 대한민국의 브랜드가 세계 곳곳을 누빈다. 열사의 땅에도 아프리카의 불모지에도 치열한 경제전쟁터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였다.

하지만, 연말연시 흥청대던 도심 풍경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혹한도 원인이지만 불경기라고들 한다. 도심의 자영업 한 달 평균 수익이 이백만원 이하라는 보도도 있다. 살아가기 팍팍한 삶속에도 매서운 한파를 녹이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도 난다. 전주 노송동 동사무소에는 14년째 얼굴 없는 천사가 3억을 남겨놓고 사라졌다고 한다. 대구에도 10년째 얼굴 없는 키다리 아저씨가 다녀갔다고 한다.

거리마다 사랑의 열매의 따뜻한 온도는 많이 올라갔다고 한다. 새해에는 보다 따뜻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해를 되돌아보고 잘못한 일은 반성하고 새해의 새로운 희망을 펼쳐 보아야 한다. 오랫동안 잊혀졌던 이웃들과 연락도 하고 따뜻한 정을 나누면 어떨까?

더불어 사는 사회, 기부하는 사회, 나누는 사회, 연말 반짝 이벤트가 아니고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기원한다.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고 작은 마음을 전해 본다. 다이나믹 코리아의 기적을 이룬 한민족의 저력이 새해에도 용솟음 칠 것으로 믿는다. 올해의 액운 멀리 날려 보내고 새해 모든 소중한 분들 복 많이 받으시길, 새로운 희망의 물결이 넘치는 갑오년이 되기를 기원한다.

<필자 심은석은 초대 세종경찰서장으로 역임하고 현재 충남경찰청 정보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공주 출생으로 공주사대부고, 경찰대학 4기로 졸업하고 한남대에서 행정학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7월 시집 '햇살같은 경찰의 꿈'을 출판했고 한국 문학신문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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