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비상시국, ‘내 탓이오 운동’ 벌이자
지금은 비상시국, ‘내 탓이오 운동’ 벌이자
  • 신도성 편집위원
  • 승인 2013.12.15 07:58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도성 칼럼] 위기의 대한민국..."나를 성찰하는 사회운동, 또다시 필요"

   신도성 편집위원
대한민국이 위태롭다. 사회 곳곳에서 부패가 심각한 가운데 정치인들을 선두로 이권다툼이 극심하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다. 내가 한 일은 잘 한 것이고 남이 하면 잘못 한 일이다. 정치판이 이상하게 짜이다보니 5년마다 대통령이 바뀌면서 왕창 해먹고 그만 두고, 후임은 전임의 비리를 캐서 교도소에 보내는 악순환이 계속 됐다. 그러다보니 권력 쟁취가 전가의 보도가 됐다.

정치가 연속성이 없고 책임지는 자들이 적다. 한마디로 개판 쳐놓고 그만 두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몰염치한 자들이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장관도 공공기관장도 임기동안 정책을 수시로 바꾸다보니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간다. 지방선거도 당선되기 위해 온갖 부정을 저지르다가, 당선되면 각종 부패로 많은 지자체단체장들이 감옥에 가는 한심한 지경이다.

원자력발전소 부품 비리를 비롯해 재벌, 은행 등 드러나는 각종 부패사건으로 인해 ‘모두가 도둑, 부패공화국’이라는 자학적인 별칭도 생겼다. 사회시스템이 부패 구조로 되어 있어 나라 빚이 엄청나게 급증하고, 그 중심에 사회 지도층이 큰 도적으로 변한 현실은 분명히 비상사태라고 할 수 있다.

주변 4강 발호, 북한 돌출변수, 약한 국력, 쪼개진 사회, 양극화 내부 분열, 나라 위기

얼마 전 사회학자인 송호근 서울대 교수가 ‘불길한 망국 예감’이라는 글을 모 신문에 썼다. 송 교수는 “오늘날 한국의 상황은 구한말 망국 때와 정확히 일치한다”며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4강의 세력이 더욱 강대해졌고, 북한의 변수가 돌출된 데다가 무엇보다 진영논리에 편승하여 우리 사회 전반을 두쪽으로 갈라놓은 것”을 크게 우려했다. 송 교수의 주장은 오늘날 한국사회가 원자화된 개인주의와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현실을 부추기고 방치하여 양극화와 격차사회의 행진을 막지 못 했으며 사회조직은 승자독식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정치권의 분열, 약한 국력, 쪼개진 사회, 비전의 소멸, 그리고 열강의 충돌로 나라가 위태롭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이 시점에서 대한제국의 패망처럼 ‘침몰하는 한국’의 유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모두가 나라의 안녕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옳은 지적이다.

잔학무도한 일제에게 나라를 뺏기고 혹독한 시련을 당하다가 겨우 해방이 됐는데, 미국과 소련 등 강대국 대립 속에서 남북으로 분단되고 급기야는 소련의 사주를 받은 북한 김일성의 침략으로 동족상잔의 역사를 겪은 대한민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참담한 전쟁을 겪은 지구촌 최빈국에서 세계 경제강국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아직도 남북이 분단되어 휴전상태에다가 북한은 경제가 파탄지경임에도 원자폭탄까지 만들어 대한민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게다가 김정은이 40년 간 북 지도층에 있던 자신의 고모부 장성택을 아주 잔인하게 처형한 사실은 충격적이다. 이로 볼 때 역사의 급변사태는 불시에 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우리 역사를 보면 외적이 침입하여 오기 전에 반드시 조짐이 있었다. 그 조짐을 잘 알고 유비무환의 자세로 준비하면 나라가 안전했고, 임진왜란처럼 무시하면 국토가 유린당하는 처절한 고통을 당했다. 반만년 역사에서 국가안보는 단연 1순위다. 내부 분열로 정신을 못 차릴 때 인근 국가가 손쉽게 쳐들어온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내 탓과 네 탓’이라는 좋은 글이 있어 소개해본다. “가톨릭의 고백 송에는 '네 탓'이 없습니다. 오직 '내 탓'뿐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불가에서는 모든 것이 내 마음 탓이라 가르칩니다. '내 탓' 과 '네 탓'은 글자로는 불과 한 획의 차이밖에 없지만 그 품은 뜻은 별자리들 사이만큼이나 서로 멉니다. 내 것과 네 것을 구별하지 못하면 내 탓과 네 탓도 구별하지 못합니다. '네 탓'은 물론이고 '내 탓'도 모두 '네 탓'이 됩니다. 내 책임은 항상 그럴 듯한 핑계 속에 숨어 버리고 언제나 남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길게 남습니다. 사람이 가장 하기 어려운 말이 ‘내가 잘못 했습니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 말을 분명히 할 수 있는 사람은 신뢰와 존경을 받을만한 인격자입니다. 여는 야의 탓을, 야는 여의 탓을, 정치인은 언론 탓, 언론은 정치 탓, 사장은 사원 탓, 근로자는 사용자 탓, 어른들은 젊은이 탓, 젊은 세대는 늙은 세대 탓, 잘못 되면 조상 탓이라더니 너도나도 과거를 부라리며 과거 탓, 현재 탓을 하느라 나라의 역사를 온통 우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내 탓과 네 탓 글자 한 획이 무책임과 책임을, 거짓과 진실을, 비양 심과 양심으로 나타나니 글자 한 획만 다른 것이 아닙니다. 인격이 다르고 삶이 다른 것입니다. 내 탓은 내 탓이요, 네 탓은 네 탓입니다. 네 탓 속에서도 내 탓을 발견할 줄 아는 인격, 아름다운 마음, 올곧은 양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넘치는 '네 탓' 속에 '내 탓'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라는 내용이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사 연설문을 보면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을 해 보십시오"라는 부분이 있다. 이 연설은 당시만 해도 미국의 대통령들이 취임사에서 국민을 위해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는 소리만 늘어놓았다. 그러나 이 젊은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무엇을 해 주기보다 국민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라는 생소한 연설을 하여, 당시 지구촌에서 가장 부자 나라인 미국인들에게 일등 국민답게 일등 국민의식을 가지라는 말로 자부심을 갖게 했다.

양보와 타협 없는 여당과 야당 사생결단 정치, 민생 외면  파국으로 몰고가

오늘 대한민국은 돈이 모든 것을 재단하는 사회가 됐다. 이권이 있는 곳에는 파리가 꼬이듯이 부패가 만연되어 있다. 정의사회 구현은 먼 나라의 일이고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풍자도 틀린 말이 아니다.다. 국익보다도 나와 관련된 단체의 이익을 우선시하여 사회질서를 무너뜨리는 부리는 풍토가 나라를 망치는 단초다. 조선시대 사색당파처럼 양보와 타협이 없는 여당과 야당의 사생결단 정치가 나라를 위기로 몰고 가는 지름길이다.

우리 국민은 나라가 있어야 내가 살 수 있다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서는 남에게 손가락질하기 이전에 나 자신부터 겸허하게 행동하자. 내가 먼저 부패에서 벗어나자, 자신의 부정을 부끄러워하고 개과천선하자. 내가 변하면 가족이 변하고 이웃이 변하고 사회가 변하고 나라가 변한다.

게르만족이 왜 게르만족인가. 근면 성실하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2차대전 후 똑같이 분단되었음에도 먼저 통일을 가져온 것은 근면 성실의 결과다. 우리 한민족도 옹고집을 버리고 상대가 틀린 것이 아니고 다름을 인정하여 배려하고 소통하는 토론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내 탓이오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대한민국 국론을 하나로 모으자. 지금처럼 상대의 다름을 무시하고 나와 틀리다고 네 탓만 해선 희망이 없다. 모든 게 나의 탓이라는 겸허한 마음으로 매사에 정성을 다해 보자. 그러면 대한민국은 망하지 않는다. 통일대업을 이루고 지구촌의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임재한세종시문화관광해설사 2013-12-24 07:44:38
내 탓이오.~~~맞습니다 . 남을 원망하지 않고 내 탓으로 돌리면 상황 끝.
분쟁을 피하고 상생하자는 말씀 공감합니다.

예뿐여우 2013-12-16 09:46:57
네~~~
내~탓입니다.
내 탓 운동 지금 바로 필요한 때입니다.
신 위원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