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시인 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네게도 이렇게 삭막한 순간이 ...
네게도 이런 순간이
네게도 이렇게 삭막한 순간이 있느뇨
가을바람 싸늘히 식어가고
갈대는 더 이상 흔들릴 힘조차 없는데
불어침 끊이지 않는
황당한 이런 순간이 네게도 있느뇨
네게도 이렇게 나앉은 순간이 있느뇨
알아보는 이 없이 가슴 쓰리고
주린 배 더 이상 버틸 기력조차 없는데
메어침 멈추지 않는
각박한 이런 순간이 네게도 있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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