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관내업체 계약 금액 40%, 말뿐인 '지역경제 활성화'
세종시 관내업체 계약 금액 40%, 말뿐인 '지역경제 활성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4.04.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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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말 현재 계약건수는 59.5%, 큰 건은 외지 업체 몫
용역부문은 금액에서 무려 73%가 외지업체, 쏠림현상 심해
올해 3월 말 현재 세종시 관내업체 계약 금액은 40%에 불과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 특정사실과 무관함)

세종시의 올해 관내 업체 계약은 건수는 59.5%, 금액은 40%에 불과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공서의 의지가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물품·용역에서는 금액 기준 41.5%, 26.9%에 불과해, 관내 기업 지원 정책이 일선 실무진에서는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일 세종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관내업체 계약 건수는 총 1131건으로, 이 중 관내업체 계약은 전체의 59.5%인 673건에 그쳤다.

건수에서는 50%를 겨우 넘었으나 금액은 총 2074억원 가운데 40%인 830억원만 관내 업체에 발주, 외지업체가 과반 이상 세종시 계약을 수주해 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관외 업체는 458건에 1243억원이었다.

건당 단가를 보면 관내 업체는 1억2300만원인데 반해 관외 업체는 2억7300만원으로, 큰 건은 관외 업체가 가져갔다.

관외 업체 쏠림현상은 용역 부문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건수 기준 56.9%인 251건을 관내 업체에게 공사를 맡겼으나 금액으로 보면 무려 73.1%인 344억원이 관외 업체로 빠져나갔다.

전체 금액 189억원을 발주한 물품부문도 건수에서는 관내·관외가 50%로 같았으나 금액에서는 관외가 58.5%에 달하는 110억원을 기록해 관내보다 17.0%포인트가 많았다.

관외 업체 계약사유로는 관내 업체 제품 부재 217건, 경쟁입찰 45건, 부서 요청 16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지역업체 한 관계자는 “말로는 지역업체 우선 정책을 강조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여러 가지 편법을 사용해서 외지 업체를 교묘하게 끌어들이고 있는 게 세종시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업체 우선구매 추진정책을 추진해온 충북 청주시는 2023년도에 청주 업체 실질 구매율 94%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8%포인트가 증가했다.

청주시는 지역업체 우선구매 촉진을 위해 ▲계약사무처리 지침 제정 ▲관외 업체 이용 시 사유서 제출 ▲설계 단계에 지역제품 반영 ▲하도급 시 지역업체 우선 수주 ▲지역제한 입찰 및 가점 반영 ▲지역업체 우선 계약 활성화 창구 운영 등을 펼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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