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강면, '세종시 조선황실독립운동 역사공원'으로 재탄생하나
부강면, '세종시 조선황실독립운동 역사공원'으로 재탄생하나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4.03.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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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김재식 고가-홍판서댁-가네코 후미코 유허지-부강성당 벨트 조성
조선왕실 독립운동가 의친왕, 부강 오면 김재식 고가 들러 자금조달 논의
김재식 고가, 부강지역 조선왕실 독립운동 거점 역할을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자료사진>

세종시 부강면 일대 조선왕실 독립운동 근거지를 국가 유적지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세종시에 새로운 역사공원 조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부강면지역에 산재해 있는 조선왕실 중심 항일 독립운동 흔적을 체계화하고 이를 근거로 국가보훈부에 사업화 요청 등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세종시와 유물·유적 소유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세종시는 최근 최민호 시장을 비롯한 이영주 대한제국 황실후손단체 사무총장, 백원기 문화유산한옥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부강면 일대 조선왕실의 독립운동 근거지를 가칭 ‘세종시 황실독립운동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부강면에는 독립운동가 박열의 아내로 조선독립운동에 헌신한 일본 여성 가네코 후미코 유허지와 홍판서댁으로 명명된 홍순형 대감 고택 등이 독립운동과 관련된 유적으로 알려져 있었다.

부분적으로 지역에서 구전으로 내려오던 독립운동 관련 일화는 백원기 문화유산 한옥 대표가 지난 2018년 ‘백년옥’이라는 식당으로 운영되던 한옥 김재식 고가를 매입하면서 부강면 일대 왕실의 독립운동 역사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집 주인 송암 김재식은 의친왕과의 인연이 깊었고 독립운동 자금을 만들어 만주 신흥무관학교와 해외에서 활동하는 독립운동가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의친왕은 김재식 사후에 신도비명서를 지어줄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으며 친필 편액을 내려주는 등 조선 왕실과 은밀한 교류를 통해 독립운동 자금 조달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친왕은 부강에 내려오면 왕실의 재산을 관리하던 내장원경위 김재식 집과 홍순형 대감댁에 들러 독립운동에 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같은 뒷 얘기가 김재식 고가를 매입한 백원기 대표가 지역 향토사학자인 이규상 삼버들도서관장의 도움으로 새롭게 발굴하면서 가네코 후미코 유허지와 김재식 고가, 홍판서댁, 그리고 김재식 고가의 일부분이었던 한옥 부강성당까지 묶어 조선왕실 독립운동으로 소재로 한 테마파크 조성이 구상됐다.

의친왕 이강이 김재식에게 내려준 편액

세종시는 관계자 회의를 통해 왕실 독립운동가 의친왕의 부강지역 흔적을 찾아내 역사적 고증을 통해 역사적 사실로 객관화시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의친왕의 친필인 현판과 김재식 신도비를 연구하고 가네코 후미코와 관련, 남편 박열의 출신지인 경북 문경, 고국인 일본과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의친왕기념사업회 소장 유물 전시회와 학술 심포지엄을 열고 궁중무용, 궁중 음악회 등 문화행사를 통해 세종시와 조선왕실과의 관계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부강면지역에서 독립자금 전달 등 항일 활동사항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 수집으로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역사공원이 만들어지면 세종시가 독립운동의 상징도시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조선왕조의 맥을 잇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의친왕의 다섯째 딸인 이해경씨는 1997년 출간한 ‘나의 아버지 의친왕’에서 ‘(...)아버지께서는 부강에 들르시면 꼭 들르셨던 곳이 바로 김재식 고가이며 근처 홍순형 대감의 댁에도 자주 들르셔서 독립운동 자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고 적었다.

또, 비밀첩보원 ‘제국익문사’ 한 후손은 증언을 통해 “의친왕은 전하의 호인 ‘춘암’에서 ‘암’자를 따서 ‘송암’이라는 호를 김재식에게 내려주셨다(...)김재식에게 만주 교역을 명하였는데 이는 신흥무관학교와 만주에 위치한 독립운동가들에게 자금을 전달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홍판서댁, 의친왕 이강이 부강에 내려오면 김재식 고가와 홍순형 대감 댁을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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