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인간관계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인간관계
  • 한오희 기자
  • 승인 2024.03.28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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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홍솔빈 배재대 미디어 콘텐츠학과 4학년, 관계설정은 어떻게?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4학년홍솔빈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4학년홍솔빈

인간은 존재하면서부터 야생동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리를 이어왔다.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동물과 다르게 ‘언어’라는 하나의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뜻의 전달과 세밀함이 몸짓과 울음소리로 소통하는 동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고, 인간은 커뮤니케이션과 협동성, 높은 지능, 도구 등을 바탕으로 문명이라는 거대한 사회를 만들어 자신들의 역사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불변하지 않고 내려온 것이 있는데, 바로 ‘인간관계’이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 또한 미디어를 통해 불특정 다수와 소통을 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고, 아예 인간관계를 맺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인간관계는 매우 유연하면서도, 고지식하며, 변덕스럽다.

어떠한 경우에는 관계가 잘 풀려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실상은 정반대인 경우도 있고, 나는 이 사람을 친구로서 알고 지냈는데 정작 이 사람은 나를 친구로 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런 인간관계를 역이용하거나 악용하는 사람들도 수도 없이 많고,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나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셀 수 없이 많다.

‘이러한 인간관계는 어떻게 해야 잘 맺어질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 매우 자세하게 기술되어있는데,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라’, ‘논쟁을 피하라’, ‘틀렸다면 인정하라’ 등등의 해결책이 제시되어있다.

하지만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필자가 느끼기에 굉장히 형식적이어서 실생활에 응용해서 쓰려면 굉장한 시간이 걸리고, 무척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인간관계는 매우 변덕스럽고도 어려워서 인간관계론에서 읽었던 방법을 떠올려 적용하려고 하더라도 그 시간, 그 장소, 그 사람의 예외성, 변칙성 때문에 실패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인간관계를 좋게 맺기란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저 ‘상대방이 나에게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게’ 만들면 된다. 즉, 호감을 사는 것이다. 네가 있으면 편하고, 재밌고, 안정되는 것 같다는 말을 들어서 기분이 나빴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관계에서는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바로 나와 상대방의 관계에서 충돌이 일어났을 경우이다.

만일 내가 상대방과의 이해관계가 너무도 다를 경우 혹은 내가 상대방에게 느끼는 감정이 편하고, 재밌고, 안정되는 느낌이 아니라 불편하고, 짜증나고 힘든 경우에는 싫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끌려다니는 잘못된 인간관계가 되고 만다.

이러한 인간관계에서 느껴지는 심리적 고통은 매우 고역이다.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결코 실질적인 방법은 아니며, 대화를 들어주는 사람에 따라 내 생각이 누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인간관계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간단하고도 어려운 방법을 택해야 한다. 바로 ‘거절’이다. 인간이 완곡하게 거절하는 방법을 배우거나 알게 된다면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낫게 할 수 있다.

단어는 조금 세지만, 거절이라는 것은 사람에 따라서 엄청난 감정소모가 될 수 있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선뜻 거절하기 어렵다면, 본인에게 상대방이 주는 피해를 한번 생각해보자. 당신이 거절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선을 넘는 행동을 함으로서 그러한 감정이 내게 들어오는 것일 수 있다.

필자는 꽤 수동적인 인간관계를 맺는 편이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특이한 사람들까지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꺼려하는 성격의 사람들까지도 내 사람으로 포용하려다 보니 갖가지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러나 이 ‘거절’이라는 행위를 함으로서 전보다 굉장히 편하고도 즐거운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 번쯤 생각해보자.

내가 그 사람을 꺼려하거나, 혹은 부담이 된다면 그러한 이유가 충분히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 이유를 들어서 논리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시원하게 ‘거절’하는 방법을 말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고도화됨에 따라 인간관계도 복잡해지는 지금 이 순간, 인간관계를 잘 맺기 위해 한 번쯤 자신의 인간관계를 돌아보고 힘든 관계는 없는지, 괜찮은 건지,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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