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원(아름동)은 21일 세종시와 충남 공주시의 통합을 제안했다.

상병헌 의원은 이날 열린 제88회 임시회 3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통합은 세종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넘어 인구 100만의 완전한 자족도시가 되는데 필요하며, 또한 이 통합사례가 행정구역 개편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정치인 등 가운데 충남 공주시와의 통합을 공식석상에서 공식제안을 한 사람은 상병헌 의원이 처음이다.

공주시에서는 지난해 11월 ‘공주시·세종시 통합추진위원회 창립 발기인 모임’이 발족해 활동하고 있고, 이전 공주시장선거에 출마한 이력이 있는 남상균씨가 통합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또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가진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현 대전시장이 대전시와 세종시의 행정구역 통합을 제안한 바 있지만, 민주당 당적의 이춘희 전 세종시장과 국민의힘 소속 최민호 세종시장은 각각 완곡한 화법으로 거절한 바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상주인구 10만1772명인 공주시 면적은 864.29㎢로 충남 15개 시·군 중 행정구역 면적이 가장 넓다.

면적이 464.90㎢인 세종시 상주인구는 지난 20일 현재 39만3243명이다. 인구는 공주시가 세종시의 4분의 1가량이지만, 면적은 공주시가 세종보다 2배 가까이 넓다. 

상병헌 의원은 “세종시는 면적과 인구가 전국의 광역시 중 가장 적은 울산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절대적 인구 못지않게 개발할 수 있는 부지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국회세종의사당을 비롯해 세종시 인구가 증가할 기회는 있지만, 이는 다양한 일자리를 확충하는 측면에서 자족도시를 만드는데 충분한 요소가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상 의원에 따르면 충남 공주시는 부여군과 더불어 옛 백제문화의 중심지로 문화유산이 풍부하지만,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도시 쇠퇴, 세수 감소, 일자리 부족 현상 등이 발생하고 있다. 그 때문에 인구 10만 붕괴의 초읽기에 있다고 전망했다.

공주시 인구는 2012년 12만여 명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현재 10만1772명이어서 10년 사이에 18.4%가 줄어든 실정이라는 것.

상병헌 의원은 “현재 세종시와 공주시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할 방안으로 행정통합을 논의하는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라며 지난 2007년 세종시 탄생을 위해 장기·의당·반포면 등 공주시 3개 면 약 7748만4000㎡의 땅과 6000명의 인구가 세종시에 편입되었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기반으로 행정구역 완전 통합 논의는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충북 청주시·청원군 통합 후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창과학산업단지를 만든 성과와, 대구시·군위군 통합으로 대구경북 신공항을 건설하게 된 성공 사례를 제시하며, 세종시와 공주시가 행정통합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해 100만의 자족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상병헌 의원은 세종·공주 시민에게 통합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에 확신을 가지고 다양한 시각에서 공론화하자고 거듭 제안한 뒤 세종·공주 통합을 통해 일자리가 풍부한 자족 기능을 갖춘 100만 도시를 만들어 가자고 역설했다.

한편 상 의원은 경부선의 ‘조치원 철로 지하화’와 세종~포천 고속도로상의 ‘연기나들목’ 설치를 주장하는 등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류용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