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연 날리고, 낙화놀이 하고…’ 세종시 정월대보름 ‘풍성’
‘형형색색 연 날리고, 낙화놀이 하고…’ 세종시 정월대보름 ‘풍성’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2.2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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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강보행교서 전국 연날리기 대회 다채롭게 열려… 3000여명 참여
부강청년회, 전통민속놀이 이어 등곡1리에서 낙화놀이 행사-달집 태우기
금남면 송림사, 750만원어치 백미 금남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전달해
24일 세종시 금강보행교 일원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에서 풍물패의 길놀이가 펼쳐지는 가운데 최민호 세종시장(앞줄 왼쪽)과 임창철 세종문화원장(앞줄 오른쪽)이 시연자의 도움을 받아 연을 날려보고 있다. 

정월대보름인 지난 24일 세종시 곳곳에서는 연날리기 등 이를 기념하고 즐기는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세종시가 주최하고 세종문화원이 주관한 ‘2024년 세종시 정월대보름 행사’가 지난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응다리(금강보행교) 일원에서 3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이응다리에서는 어린 시절 추억 속의 가오리연, 방패연은 물론, 만든이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녹아든 창작연, 길이 300m의 줄연, 대형연이 동그란 보름달을 닮은 세종시 대표 명소인 이응다리 상공을 날아올랐다.

시민과 방문객들은 이응다리와 남측광장 일대에서 소망을 품고 하늘을 훨훨 나는 연을 직접 날리며 2024년 빛나는 청룡의 해가 되길 다시 한번 기원했다.

행복도시에서는 올해 처음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는 전국 연날리기 대회와 전문가들의 연날리기 시연, 민속놀이, 대보름 먹거리 체험 등 전통문화 체험의 장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연 높이 날리기’ 대회 예선에는 가족이 2인 1조로 팀을 이룬 300개 팀이 참여했고, ‘창작연 날리기’ 부문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담은 다채로운 창작 연을 선보여 시민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상금과 상패 외에도 행운의 77번째 참가자상, 와줘서 고마워상(먼 지역 참가자) 등 별도 상품이 주어져 재미와 화합의 장으로 진행됐다.

이날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더라도 별도로 비치된 1700여 개의 연을 직접 날려볼 수 있는 기회를 줘,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신나게 헸다.

연날리기 전문가들의 대형연, 줄연 등 다양한 종류의 연 작품 시연 행사와 만장&길놀이, 퓨전그룹 그라나다의 화려한 공연이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24일 세종시 이응다리 일원에서 열린 전국 연날리기 대회에서 임창철 세종문화원장(왼쪽 다섯 번째), 최민호 시장(왼쪽 여섯 번째),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왼쪽 여덟 번째),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왼쪽 아홉 번째), 세종시의회 의원 등이 방패연과 가오리연을 각각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민호 시장은 “민족 고유의 명절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시민들께 즐길 거리, 볼거리를 제공하고 시민 눈높이에 맞는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을 통해 문화예술도시를 만들어 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 연동면 응암1리 마을회(회장 임헌민)는 같은 날 응암1리 마을회관 앞에서 제13회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했다.

마을회 회원들이 손수 준비하고 진행하는 행사로, 13년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올해에는 세종시 문화예술과의 ‘전통문화 예술행사 지방보조금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아 더 풍성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주민과 출향인사 100여 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풍물공연과 윷놀이로 활기차게 문을 열었다.

풍물공연은 마을 주민 13명이 한 달 동안 연습한 것으로, 한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례식, 오곡밥 먹기, 주민 노래자랑, 초청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24일 마을회관 앞에서 세종시 연동면 응암1리 주민들이 개최한 정월대보름 축제 중 한 순서인 고사가 진행되고 있다.

세종시 부강청년회·등곡1리 마을회는 하루 앞선 23일 갑진년 정월대보름 행사를 열었다.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여해 지역의 발전과 복을 기원한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부강면사무소 앞 광장에서 부강청년회(회장 유관수)가 주관·주최하는 지신밟기, 면 발전고사, 마을대항 윷놀이 등 지역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전통 민속놀이로 시작했다.

오후 6시부터는 부강면 등곡1리에서 마을회(이장 조종호)가 주관·주최하는 낙화놀이 행사와 달집 태우기가 진행됐다.

앞서 부강면 조은들낙화보존협동조합(이사장 조종호)은 지난 1월 낙화봉 제조방법을 특허등록 한 바 있다.

부강면과 협동조합은 시 문화유산과와 협력해 액운을 물리치고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낙화놀이의 의미를 살린 가정·상가·캠핑용 등 낙화봉 상품과 체험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마을 수익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헌관 부강면장은 “복(福)의 불꽃이 내리는 부강면 등곡리 낙화놀이를 지역 대표 축제로 계승·발전시키고 지역 상권을 살리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밤 정월대보름 행사로 세종시 부강면 등곡1리 주민들이 선보인 낙화놀이의 한 장면

세종시 금남면 소재 대한불교조계종 송림사(주지 혜진스님)는 2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750만원어치 백미(10㎏) 250포를 금남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전달했다.

송림사는 매년 정월대보름과 석가탄신일 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백미와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금남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눔활동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주지 혜진스님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신도들과 작은 정성을 하나하나 모았다”며 “앞으로도 송림사는 이웃과 희망을 나누는 뜻깊은 일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금남면은 기탁받은 쌀을 금남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취약계층 250가정에 전달할 계획이다.

김건제 금남면장은 “매년 주민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는 혜진스님과 송림사 신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탁받은 백미는 금남면 내 취약계층에게 잘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 금남면 대한불교조계종 송림사(주지 혜진스님, 앞줄 왼쪽 세 번째)가 2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750만원어치 백미(10㎏) 250포를 금남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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