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사 '낙화법', 세종시 문화재로 지정된다
영평사 '낙화법', 세종시 문화재로 지정된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4.02.10 07: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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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고시, 전통문화재로 또다른 문화관광상품 탄생예고
영평사 환성스님, 서산 부석사에서 전통방식으로 전수받아
장군산 영평사 낙화법이 오는 13일 세종시 무형문화재로 고시되면서 정월대보름인 24일 대규모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재앙을 소멸시키고 복을 기원하는 불교의식 ‘낙화법’이 세종시 지정 무형문화재로 고시되면서 세종시에 또다른 전통 불교의식이 문화재로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낙화법’은 영평사 환성스님이 1975년 서산 소재 부석사에서 정진할 때 대처승 평양노장스님으로부터 전수받아 지난 2022년 재현에 성공, 6일 문화재 심의위원회를 통과해 오는 13일 세종시 무형문화재 고시를 앞두고 있다.

민간에서 ‘낙화놀이’라는 이름으로 전래되어 온 낙화법은 ‘놀이’가 아니라 불가에서 일컫는 ‘법’(法)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관등(觀燈)과 관화(觀火)가 합쳐진 연등회에서 유래되고 있는 고유전통 행사로 알려져 있다.

숯으로 제작한 떨어지는 불 속에 재앙을 태우고 복을 기리는 ‘원화소복’(遠禍召福)의 의미가 담겨져 있는 낙화법은 일제 강점기 억압과 사찰에서 스스로 의식 간소화를 실시하면서 민간으로 흘러들어갔다.

영평사 환성스님은 “불교에서 큰 행사에서 부정을 소멸시킨다는 의미에서 낙화법이 탄생했다” 며 “일제강점기 이후 억압과 함께 자체적으로 의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낙화법은 자연스럽게 민간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민간 차원에서 ‘놀이’로 명맥을 이어오던 낙화법은 1975년 서산 부석사 주지였던 환성스님이 부석사에 머물고 있던 대처승 평양노장 스님에게 낙화법을 전수받아 명맥을 이었다.

이후 부강 광제사 원행스님과 통도사 덕문스님이 환성스님으로부터 낙화법을 전수받았으며 원행스님이 다시 영평사 영관스님에게 전통의식을 물려주어 이번에 세종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받게 됐다.

영평사 낙화법 모습, 서영석 기자

영평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오대진언집’에 남아 있는 ‘낙화법’기록을 연구한 강향숙 동국대 연구교수는 ‘불교의례 낙화법의 기원과 형성과정’ 논문을 통해 “연등회와 낙화놀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지역민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해왔다” 며 "불교의례의 법식을 갖추면서 발전했기에 불교수행 방편으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영평사 낙화법의 세종시 유형문화재 지정은 민간으로 들어갔던 낙화놀이를 불교에서 다시 ‘낙화법’으로 찾아왔다는 의미와 함께 전국 사찰 가운데 유일하게 영평사에서만 재현한다는 점에서 세종시에 전통문화에 깊이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영평사에서는 13일 문화재 지정을 계기를 ‘낙화법’을 사부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정월대보름인 오는 24일 대규모 낙화법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영평사 낙화법 모습, 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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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미 2024-02-10 08:01:04
우리 세종시에서 낙화 축제, 문화재가 되기 까지 영평사의 환성 주지 스님과 관계자 분들의 열정과 노력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되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