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6개월만 고용’ 방침 불변… “재취업 안내, 적극 할 것”
세종시, ‘6개월만 고용’ 방침 불변… “재취업 안내, 적극 할 것”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12.26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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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기조실장, 26일 기자간담회서 밝혀… 일주일 전과 방침 동일
“죄송하다”면서도 “내년도 공원관리 예산 20억 삭감과는 무관” 해명
시청 동문 앞애서 천막농성 근로자들, “수용할 수 없어… 농성 계속”
김성기 세종시 기획조정실장(왼쪽)이 26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수창 세종시 시민안전실장

세종시는 지난 1일 해고 통보를 받은 세종호수·중앙공원 민간위탁용역 근로자들의 고용을 내년 6월까지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한다고 26일 밝혔다.

대신 해고 통보를 받은 이들이 세종지역 기업·공공기관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사려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선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전했다.

김성기 세종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오후 보람동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성기 실장이 밝힌 내용은 지난 19일 조소연 세종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발표한 것에서 달라진 것은 거의 없는 셈이다.

해고 통보를 받은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도록 적극 주선하겠다고 강조한 내용만 새로운 것으로 간주된다.

김성기 실장은 또 세종시 산하기관과 사업소, 공사‧공단 등에서 영선(유지보수) 분야 용역 근로자를 신규채용하는 자리가 날 경우, 관련 내용과 절차를 신속하게 안내하겠다고 강조했다

2년 단위로 민간위탁용역 근로계약을 맺는 이들에게 해고 통보를 한 뒤, 32명을 신규채용한 것에 대해 김성기 실장은 “시설관리 전문 공기업인 시설관리공단은 각 분야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도록 엄격하게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민간위탁용역 근로자를 해고한 다음, 정규직 채용을 늘려 인건비만 늘어나게 했다는 항간의 의구심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것으로 이해된다.

김성기 실장은 “시설관리공단이 맡은 업무가 늘어나다 늘어나다 보니, 본부가 생기고 또 인력이 늘어나게 됐다. 총 32명을 뽑았는데 호수공원 담당이  12명, 호수공원과 중앙공원의 관리 인원은 12명을 뽑았다. 이 중 행정직이 5명, 조경이 2명, 건축 1명, 전기 1명, 기계 1명, 조경·토목 각각 1명씩 해서 12명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세종시 공원관리 예산이 올해 66억원에서 46억원으로 20억원을 깎는 바람에 해고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삭감된 20억원에서 인건비 부분은 없다. 깎은 20억원은 계절꽃 식재비, 소독 횟수, 쿨링포그 예산 등을 줄인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기 실장은 그러면서 “현재까지 6개월 한시고용에 동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영선(유지보수) 근로자 5명도 추후 동의할 경우, 내년 6월까지 한시적 고용을 적극 보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청소 근로자 14명은 고용승계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청소 근로자 14명 고용승계는 지난 19일 조소연 이사장도 강조한 바 있다.

영선 근로자 10명 전원을 6개월 더 채용할 경우 인건비는 2억6112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종시청 동문 밖 인도 위에 천막을 치고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는 호수·중앙공원 노동자들은 이날 브리핑룸 뒤편에서 김성기 실장의 기자간담회 발언을 지켜봤다. 

이들은 “김성기 실장의 발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해고 통보를 받은 세종호수공원 민간위탁용역 근로자들이 거부, 항의 표시로 농성 중인 천막. 세종시청 동문 밖 인도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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