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열, “LH 관리 세종시 보호수·천연기념물 방치 상태 심각” 작심 비판
이순열, “LH 관리 세종시 보호수·천연기념물 방치 상태 심각” 작심 비판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12.01 17: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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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장 “표지판·안내도·접근로 정비 없고, 나무 주변엔 산업폐기물만”
최근 천연기념물 지정 임난수 은행나무, 표지판은 ‘세종시기념물 8호’
“의회에 민원 쇄도… 이번 지적, 얼마나 빨리 개선되는지 지켜보겠다”
사진=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관리 중인 세종지역 천연기념물 및 보호수 실태를 직접 파악한 결과 허술하게 방치되고 있다며 행복청과 LH, 세종시를 공개비판 했다.

세종시에서 LH가 보호 중인 나무는 천연기념물 한 그루를 포함해 총 5그루인데, 이순열 의장이 확인한 결과 모두 버려진 것과 유사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순열 의장에 따르면 세종동 산 44번지(무궁화공원 인근) 보호수는 190년 된 느티나무 2그루가 짝지어 있다.

나무 사이 정체 모를 평상과 의자는 설치돼 있지만 접근을 제한하는 안전펜스는 없다는 것. 표지판은 삭고 떨어져 있으며, 지상으로 돌출된 일부 뿌리는 평상에 눌려 관리가 허술했다는 것이다.

세종동 644-159번지(월산1리) 보호수는 180년 된 팽나무로 인근 주변 토사와 잡목으로 진입로를 찾기 어려웠다고 했다. 

표지·안내판도 없어 보호수인지를 일반인은 확인 불가능하고, 불법 건설폐기물이 투기된 채 방치돼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집현리 490번지(새나루마을 12단지 인근) 보호수는 무려 470년 수령을 자랑하는 느티나무이지만 가지를 떠받치던 쇠봉은 바닥에 버려져 있고, 아름드리 가지는 날카롭게 절단된 채 방치돼 있다. 

보호수 옆에는 출처와 용도를 알 수 없는 컨테이너와 가건물이 각각 설치돼 있고, 마찬가지로 진입로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

세종동 734-19(덕성서원 옆) 보호수는 290년 된 은행나무로 푯말 교체 필요성 지적(지난 6월 의회)에도 개선하지 않다가 재차 현장점검을 시작하자, 부랴부랴 11월 교체하는 늑장 행정을 연출했다고 이 의장은 꼬집었다. 시 이관 전 보호수는 LH, 행복청 모두 방치 중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보호수 표지판의 디자인·내용 구성도 일관성이 없고, LH와 세종시가 관리 중인 보호수도 다 제각각이라고 했다. 세종시의회는 무능한 행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연기념물로 최근 지정된 660년 수령의 임난수 은행나무(세종리 88-5)는 접근 진입로 부재로 민원이 제기되어도 개선하지 않고 있다는 것. 

또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는데도 임난수 은행나무 표지판은 여전히 ‘세종시 기념물 8호’로 표기된 채 세워져 있다.

임난수 은행나무는 현재 LH 관리 대상이지만 천연기념물 지정 및 보유 홍보에만 치중할 뿐이라고 이 의장은 꼬집었다.

이순열 의장은 “의회에 보호수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는데 시와 행복청 LH는 협업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2030년 행복도시 완성까지 각 기관은 업무 떠넘기기가 아니라 세종시민이 만족할 수준 높은 행정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여 년 간 보호수도 이렇게 방치했는데 이번 지적 사항은 얼마나 빨리 개선되는지 지켜보겠다”며 “나아가 가로수, 천변도로·자전거 도로, 붕괴된 하천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불편 민원도 집중해서 처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보호수뿐만 아니라 시민 지적이 많은 가로수를 의회 차원에서 다시 다뤄볼 생각”이라며 “방대하고 넓은 기존 공원과 정원 나아가 가로수 등 종합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일 떠넘기기·업무태만·행정미숙이 근절되도록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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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합니다. 2023-12-01 17:38:48
세종시민에 대한 행복, 안전, 편의 도모 등은 LH, 행복청 등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경제적으로 부담 되는 것은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신도시 주변의 아름다운 장소 등이 방치되고 있는 것은 직무 태만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조속히 개선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