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목소리, 세종벨라보체 여성합창단
아름다운 목소리, 세종벨라보체 여성합창단
  • 이미은 기자
  • 승인 2023.11.3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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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8년차 세종시 여성합창단, ‘세종벨라보체’
지역사회에 합창으로 봉사하며 관객과 소통 중 

기업과 예술이 상생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가 메세나이다. 세종시에도 많은 기업들이 문화예술을 지원해 나름대로 상생방안을 찾아 나가고 있다. ‘세종의 소리’는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예술단체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문화 쪽에 나눔문화가 확산되도록 연재한다. /편집자 씀

선선희 단장
신선희 세종벨라보체 여성합창단 단장

아름다운 목소리라는 뜻의 세종벨라보체 여성합창단이 2016년 창단해 올해로 8년차가 됐다.

세종시 거주 여성 단원들로 구성, 가곡, 뮤지컬,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합창 음악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세종의 문화 예술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세종벨라보체의 연습실에서 신선희 단장과 구병래 지휘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구 지휘자는 “세종벨라보체는 2016년 2월 2일, 20명의 여성 단원으로 창단해 현재는 27명이 됐다. 대전에서 오래 살다가 2014년에 세종으로 이사왔는데 세종이 문화적으로 열악한 상황이었다. 오히려 이 점이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합창단을 만들었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신 단장도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들이 겹쳤던 시기에 합창단을 만나 많은 부분들에 오히려 치유를 받았고 지금까지 함께 하게 됐다”고 소회했다. 

창단하던 해인 2016년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제1회 벨라보체 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다음해에도 같은 곳에서 2회 정기연주회를 공연했고, 2018년 수변 음악회, 달빛 음악회 2019년에는 찾아가는 음악회, 3회 정기연주회를 여는 등 매년 꾸준히 활동을 했다.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2020년 10월에 연서면 쌍류예술촌길에서 했던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코로나 때 ‘언택트 미디어 공연’을 꼽았다. ‘언택트 미디어 공연’은 구 지휘자가 단원들의 집을 하나하나 직접 찾아 노래하는 장면을 따로 촬영해 합쳐 편집한 영상으로 ‘걱정말아요 그대’를 노래하며 코로나 시절의 우울감을 위로해주는 합창이다. 구 지휘자의 합창에 대한 애정과 감각 있는 열정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큰 어려움은 사실 별로 없었다. 8년차에 접어드니 그 어려움 조차도 소중한 시간이고, 그 어려움들이 합창단을 지켜온 것 같다고. 하지만 단원들이 왔다가 갑자기 쑥 빠졌던 일도 있었고, 코로나 시절에 연습 공간이 없어 교회에서 연습하기도 했다. 그런 어려움들을 하나씩 해결했다. 중심을 잡아주는 단원들이 있기에 현재 27명의 단원이 됐고, 2020년 단독 연습실을 마련했다.  코로나19를 꿋꿋이 버티면서 점점 단원이 늘어났고, 버티다 보니 사운드도 좋아지고 서로간의 신뢰가 쌓여 합창단이 단단해졌다.

신 단장은 단장도 아니었던 시절,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직접 돈을 걷으러 다니기도 했다. “자주 가는 식당이나 주위 지인들에게 정말 그냥 좀 도와달라고 했다. 당시에는 우리같은 예술단체도 없었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400만원 정도가 모여 큰 힘이 됐었다”고 말했다. 그러한 노력들이 메세나와의 인연과도 접점을 가져 왔다.

세종벨라보체 여성합창단은 세종시메세나협회의 가장 큰 금액을 지원받는 예술단체이다.

올해 ㈜엠디캠퍼스에서 1500만원, 세종시메세나협회에서 1500만원 총 3000만원의 지원을 받았다. 이에 1회의 공연만으로도 실적에 충분하지만 지원받은 만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자 2회의 공연으로 벨라보체의 ‘진정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세종벨라보체 여성합창단의 공연모습
세종벨라보체 여성합창단의 공연 모습

구 지휘자는 “세종에 합창연합회가 있다. 그들과 언젠가는 함께 대공연을 해보고 싶다”며 “누구나 인정하는 세종의 여성 합창단이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신 단장도 “서로를 아껴주는 단원들에게 사랑과 보람을 느낀다. 그런 사랑은 전염된다. 합창단의 엄마 역할이 나에게는 행복이다. 때로는 위기가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희망이 된다. 할 수 있을 때까지 벨라보체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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