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정균 세종시 교육감님을 애도합니다
고 신정균 세종시 교육감님을 애도합니다
  • 심은석
  • 승인 2013.09.01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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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석의 세상사는 이야기]초대 교육감으로서 건강에 좀 더 신경썼더라면...

   심은석 충남경찰청 정보과장
하늘이 높고 푸르다. 무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가을을 부른다. 계절의 변화에 그 무덥던 햇빛도 따사로운 햇살로 다가온다.

신정균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이 별세했다. 향년 64세, 아직 할 일이 많으신데 그 많은 일들을 남기시고 이 세상을 떠나셨다. 신 교육감은 지난 7월 전국시·도 교육감 북유럽 순방이후 건강에 이상을 보였고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건강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교육감은 지난해 4·11선거에서 초대 세종시 교육감으로 당선됐으며 공주교대를 졸업한 후 교사, 교감, 교장, 장학사, 연기 교육 지원청 교육장으로 교육자로써 일생을 바치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초 가을이 묻어나는 세종 은하수 공원에는 우주에 반짝이는 은하수처럼 많은 분들이 고인의 영혼을 추모하였다. 많은 분들의 애도 속에서 한 줌의 재로 산화 하셔서 고인이 사랑하시던 고향인 이 땅에 묻히셨다.

작년 3월, 그분을 처음 만났을 때 교육감에 출마하시면서 교육에 대한 열정과 정성이 가득하였다. 초대 세종시 교육을 이끄시며 올리사랑의 실천을 통한 어른 공경운동, 신바람나는 교육으로 공부하고 싶은 학교 만들기, 최 첨단 스마트 교육추진, 글로벌 인재 양성의 교육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세종교육을 실천하시면서 지난 1년 2개월을 헌신적으로 일하셨다.

모든 지역의 행사와 학부모들이 있는 곳에는 당신이 함께 하시고 학교의 안전과 학교폭력 예방에도 적극적으로 힘쓰시며 경찰과도 긴밀한 협력을 아끼지 않으셨다. 문득 사람은 왜 사는가, 사람은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사는가 하는 근원적인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고인은 세종시 학생들을 사랑하셨고 많은 시민들에게서 사랑을 받으셨다. 결코 외롭지 않으시리라 믿는다. 세상을 더 좋게 하려던 그분의 열정, 세종교육을 반석위에 올리려던 그분의 헌신, 교육이 살아야 누구나 살기 좋은 명품 세종시가 된다는 그 분의 신념을 알기에 남겨진 사람들도 외롭지 않을 것이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는 어느 싯구처럼 이 땅에서 보이신 열정과 헌신이 하늘나라에서는 더 높은 사랑으로 승화되길 기원한다.

교육에 대한 헌신의 일부라도 건강에 신경을 쓰셨으면 이리 허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초대 세종교육감님으로 불모지에서 글로벌 교육에 격무를 감내 하셨다고 한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는 말도 있다. 아직 하실 일이 많은데 그 모든 것을 남겨두어야 한다. 다시 한 번 건강과 안전을 생각해 본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 라도 말도 있다.

안전도 안전할 때 지켜야 한다. 작은 위험과 사고가 생명을 위협한다. 공직을 수행하는 공무원들은 다양한 민원인과 법 제도의 틀 속에서 에서 업무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자기 감정은 숨겨야 하는 감정 노동자가 되기도 한다. 사안에 따른 불안과 좌절감, 두려움과 모멸감을 가끔 느낄 때도 있을 것이다.

 
특히, 조직을 이끄는 기관장으로서의 대 내외적인 업무수행에는 다양한 심적 고통이 수반할 것이다. 업무의 조정, 비젼의 제시, 업무의 촉진, 이해 당사자의 설득, 신상필벌과정에서의 인간적인 고충, 공사(公私)업무에 고뇌 등 기관장으로서의 부담은 더욱 클 것이다. 많은 소속 직원들의 관리와 감독, 사기 관리와 복지, 인사와 감찰 등은 막강한 권한이 아니라 책임의 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그래서 기관장은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 그리고 육체적 건강을 요구하는 것일 것이다.

인간의 행복 중에 가장 으뜸은 오래 사는 장수 이고 그 다음이 건강이라고 한다. 건강하게 오래도록 편안하고 여유롭게 사는 것이 행복의 으뜸으로 꼽기도 한다. 기름기가 없는 채식 위주의 소식, 낙천적이고 편안한 생각, 많이 움직이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랑 받는 것, 그것이 건강한 삶 아닐까?

고인의 뜻에 따라 세종교육이 세계를 선도하는 명품교육으로 발전하고 세종시가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도시가 되어 가기를 기원한다. 삼가 고인을 애도하며 오래도록 그분의 잔잔한 미소와 풋풋한 사람 향기를 잊지 못할 것 같다. 삼가 조의 드리고 비통에 잠기신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 부디 편안히 영면 하시길 기원드린다.<필자 심은석은 초대 세종경찰서장으로 재직한 후 충남경찰청 정보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공주 출생으로 공주사대부고, 경찰대학 4기로 졸업하고 한남대에서 행정학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7월 시집 '햇살같은 경찰의 꿈'을 출판했고 한국 문학신문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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