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장 스님(세종시 불심정사 주지, 대한불교총화종 교무부장)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제23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에 한국측 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축하문화공연애 이어 세미나 등에 이어 세계평화기원대법회를 열고 “전쟁 종식과 만물의 평화를 호소”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봉은사에서 세계평화기원법회를 봉행한 삼국 스님들은 ‘4차 산업시대 불법홍포를 위한 삼국불교도의 역할’ 국제학술강연대회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어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진우 스님)와 중국불교협회(협회장 연각, 수석대표 명성 스님), 일중한국국제불교협의회(이사장 타케 카쿠초 스님)는 11월7일 서울 코엑스호텔 하모니볼룸에서 ‘제23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은 전쟁 종식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적 연대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 이와 함께 ‘일즉다 다즉일’의 진리에 따라 서로 화합하여 하나가 됨으로써 조화와 평화의 세계를 이룩하고, 불법의 진리와 생활 속 수행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불살생 가르침에 따라 어떠한 전쟁도 반대하며 모두가 공생하는 지구촌 건설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특히 “여러 전쟁 속에 생명경시의 참혹한 광경을 모도하고 있으며, 코로나와 같은 세계적 질병으로 국가 간 교류가 중단됐고, 지구촌 곳곳에서는 기후환경위기의 위험 속에 탐욕의 인과를 경험하고 있다”며 “이런 위기의 중심에는 성장과 경쟁만을 우선시하는 성장우선주의,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참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주의 삼라만상은 서로 대립하지 않고 조화로이 작용하며 무한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중일 삼국의 불교도들은 인류의 고통을 줄이고, 미래사회의 번영을 위해 너와 나, 인간과 자연이 일체라는 화엄사상의 ‘상즉상입(相卽相入)’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