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리 지워진 횡단보도… “무단횡단 사고 위험”
양화리 지워진 횡단보도… “무단횡단 사고 위험”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10.31 08:09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자제보] 무단횡단 잦고 중앙선 없어… 횡단보도 표지판은 그대로 존치
산 남쪽 전망대·은행나무 관광 이용객들… 지하통로 우회로 개통 주장
LH 세종본부, “안전 위해 폐쇄… 중앙분리대 설치 예정, 지하통로는 안돼”
횡단보도 표지판은 그대로 있으나 횡단보도가 지워진 세종시 양화리 교차로

“세종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월산 남쪽 전망대를 올라가는 양화리 취수장쪽 횡단보도가 갑자기 없어진 뒤 무단횡단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교통사고 위험이 많아 취수장 아래쪽 도로 밑 지하통로를 개방해주면 좋을 텐데….”

세종시 상징인 전월산을 자주 등산한다는 시민 곽 모씨는 이같은 제보를 해왔다. 지난 29일 제보자와 함께 현장에 나가봤다.

오후이지만 많은 등산객들 차량이 주차돼 있었고, 제보자 말대로 양화 교차로에 있던 횡단보도 바닥 표시가 지워져 있었다. 흰색 페인트가 지워진 채 전월산쪽으로 가는 방향은 임시 가드레일로 막혀 있다.

그러나 도로 옆에 도로를 건널 수 있다는 횡단보도 표지판은 그대로 서 있었다. 

마침 이 곳을 찾은 관광객 2명이 지워진 횡단보도 가운데에 서 있었다. 양방향을 차량이 무섭게 질주하는데도 무단횡단을 해 건너편 전월산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양화리 취수장 쪽에서 나오는 등산객 승용차들도 양화 교차로 앞에 서 있다가 무단으로 좌회전해 국립세종수목원 쪽으로 방향을 틀어 나가는 현장이 목격됐다.

최근 이곳 통행량이 많아지고 국회세종의사당 예정부지 인근이라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양화 교차로 전월산 쪽 출입구를 막은 것으로 보이지만, 평상시 전월산을 찾는 등산객이 많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해하기 어려웠다.

양화 교차로 무단횡단은 물론이고  챠랑들의 불법 좌회전을 막는 노란색 중앙선 분리대도 없어, 많은 등산객 차량들이 수시도 위험을 무릅쓰고 정차했다가 좌회전해 나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다.

제보자는 “분명히 횡단보도가 있다는 표지가 있음에도 막상 횡단보도가 지워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당황했다”면서 “앞에서 보았듯이 무단횡단하는 등산객들처럼 임시 가드레일을 넘어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행정기관이 교통사고 위험을 방치하고 있는 것 아나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제보자는 “세종시를 잘 조망할 수 있는 전월산을 올라가는 이쪽 등산로가 정상까지 20분이면 올라갈 수 있어 인기있는 단거리 코스”라며 “며느리 바위와 정상의 용샘, 그리고 임난수 장군의 은행나무 고목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이 찾는 명소”라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횡단보도 외에 등산객의 전월산 진입이 가능한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횡단보도 쪽에서 양화리 취수장 쪽으로 약 120m만 가면 차량통행이 가능한 지하통로가 있다. 오랜 동안 사용하지 않아 배수가 되지 않고 물이 차 있고, 수풀이 우거져 있으며 진입 구간에는 누군가 흙으로 막아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그곳을 찾아 확인해보니, 차량 1대가 통행이 가능한 지하통로. 앞에는 흙으로 진입을 막고 있었고 배수가 되지 않아 물이 차 있었다. 언제 누가 타고 왔는지 ‘대전 타슈 자전거’까지 버려져 있는 등 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제보자는 “도로 밑 통행이 가능한 우회도로를 잘 정비하면, 전월산 진입이 가능하고 산 아래 차량 주차가 가능한 주차공간도 이미 확보되어 있다”면서 “그동안 세종시와 LH 세종특별본부 등에 민원을 넣었으나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LH 세종특별본부 관계자는 “LH 소유 미개발지역에 대한 시민안전을 위해 횡단보도 폐쇄와 가드레일을 설치했다”면서 “중앙선은 최근 세종경찰청으로부터 중앙분리대 설치 요청으로 빠른 시일 내 설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하통로 사용에 대해 그는 “지하통로가 등산객들에게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선 사용하긴 어렵고 개발 후 세종시로 관리권이 이양되면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제보자는 양화리 취수장 쪽 도로 밑 지하통로를 진입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워진 횡단보도를 통해 무단횡단하는 전월산 등산객들
양화 취수장 쪽으로 120m가량 내려가면 전월산으로 통행할 수 있는 지하통로가 있다. (지도=네이버 지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래서야 2023-10-31 20:28:35
다른 지역은 없는 길도 길을 개설하여 보고 즐기고 느끼게 하는데 있는 길도 폐쇄 등 누구를 위한 LH인가?

강남인 2023-10-31 16:59:53
전월산 남측 전망대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650년의 은행나무 등을 세종시 강남시민 등이 접근하려면 햇무리교 건너서 바로 코 앞에 두고 광제사쪽 및 무궁화 동산쪽에서 진입을 해야 되고 시민의 편의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LH 등에서 행정편의주의로 일방적으로 있던 길을 막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행위로 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조속한 개방으로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즐겁게 접근 산책, 힐링 등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