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위한 회사 ‘비세이프(Besafe)’
회사를 위한 회사 ‘비세이프(Besafe)’
  • 이미은 기자
  • 승인 2023.10.29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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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메세나협회 통해 AKP(공연 기획 등)를 후원하는 비세이프
전형진(33) 대표, “회사 운영하며 부딪히는 모든 과정에 솔루션 제공”
비세이프 전형진 대표가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세이프 전형진 대표가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업과 예술이 상생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가 메세나이다. 세종시에도 많은 기업들이 문화예술을 지원해 나름대로 상생방안을 찾아 나가고 있다. ‘세종의 소리’는 예술단체를 지원하는 기업을 취재해 문화 쪽에 나눔문화가 확산되도록 연재한다. 세 번째로 비세이프 전형진 대표를 인터뷰 했다. /편집자 씀

회사를 위한 회사가 있다. 회사를 운영할 때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획, 디자인, 마케팅부터 투자를 받기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한다. 올해 6월 21일 기준으로 스마트 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조경시설 관리 플랫폼 보리보리, 여행 콘텐츠 사업 플라잉, 반도체, LCD, SOLAR 장비 개조 및 조립 기업 우주이엔지, 친환경 대나무 펄프 제작 회사 노브레이너 등 120건을 진행했다. 

1991년생인 전형진 대표는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했다. 마케팅 일을 했고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했는데 팔로워가 30만명 이상이었다고. 당시에는 팔로워 30만명이라고 하면 ‘그게 뭔데?’하는 분위기였다. 최근에는 흔한 커뮤니티 마케팅의 선두였던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가 되고부터 자연스럽게 광고 수익을 냈다.

그러다 광고 모델로만 수익을 내다보니 수익에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직접 광고대행사를 차렸다. ABC마트 등의 굵직굵직한 패션 업체들의 일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힘들게 일군 첫 번째 회사를 스톡옵션에 속아 뺏기듯 넘기게 됐고, 우울증이 생겨 칩거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후 군대 동기와 재창업을 했는데 다행히 해왔던 게 있어서 금방 또 일이 잘 풀렸다. 그런데 광고 일로 어느정도 매출이 생기고 나서는 고객 컴플레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잘되면 자기 상품 덕 안되면 우리 탓을 했다. 힘든 과정이었다. 

그래서 자체 상품을 판매했다. 반려동물 정수기, 꽤 잘팔려서 한달에 1억씩 팔았다. 그런데 또 복병이 생겼다. 코로나, 매출은 올랐는데 코로나가 터져서 망했다. 주문은 들어오는데 중국에서 물건 수입이 안됐다. 

전 대표는 “그때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다. 그러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제도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나라의 지원을 받고 다시 시작했다. 그렇게 사업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주위 사업체에 코칭을 해주게 됐고, 이 아이템이 맞다 싶어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실제로 겪었던 힘든 부분을 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비세이프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각 시·도 지자체마다 사업 지원제도가 많은데 지원 사업은 많고 기업은 없는 지역, 즉, 경쟁률이 낮은 도시 1위가 제주도, 2위가 세종이었다. 지원 금액도 비교적 크고 지원 분야도 다양한 편, 장점은 지원이 많은데 팀원 뽑기가 힘든 곳이다. 직원을 구할 때 상시 모집을 하고 학교와 제휴를 해도 모집 인원 60~70% 수준의 인원이 지원한다.

그럼에도 세종에는 많은 가능성이 존재하기에 내년까지 수도권 최소 10개의 회사를 세종으로 이전 시키려고 준비중이라고.

그렇게 세종이라는 곳에서 로컬 활동을 하다 보니 AKP(공연 기획 등)를 알게 됐다. 소위 ‘을지로를 힙지로’로 만든 장본인이다. 그 기술력과 열정을 눈여겨보고 1000만원을 메세나협회를 통해 후원했다.  

전대표는 지역 문화예술 사업에도 지원하면서 기업의 사회성을 높이고 있다. 

전 대표는 “공익 가치에 초첨을 두고 예술 단체와 기업간의 선순환을 만들어가는 메세나협회가 진정한 사회 공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르 국한없이 예술가의 창작 욕구, 열정을 인정해주는 메세나협회의 활동 자체도 응원하고 싶다”며 메세나협회의 활동의 가치를 언급했다.

또 “오히려 문화 예술의 가치를 알고 있는 큰 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어떨까. 그 가치를 알리는 것 자체가 힘들 수 있으니 대기업 본사에 의뢰하는 것이 쉬울 수 있다. 사업을 해보니 제일 어려운게 500원짜리 1000원짜리 파는 것이었다. 3만원짜리도 팔아보고 100만원짜리도 팔아봤다. 고양이 정수기 100만원짜리보다 부품인 필터 5000원짜리에 컴플레인이 더 많았다”며 메세나협회의 마케팅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앞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품고 살아갈 청년에게 자신의 발전과 함께 회사의 성장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하고 함께 노력하고 싶다면서 “일하고 싶은 회사, 월요병이 없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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