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영어유치원 월 교습비, 170만3000원… “전국 최고”
세종시 영어유치원 월 교습비, 170만3000원… “전국 최고”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10.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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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득구·김영호 의원 자료, 5년만에 1.5배 증가↑… 전국 840개
세종시 교습비, 가장 적은 경북 89만9000원보다 2배쯤 높아
세종 내국인 강사 중 56% - 외국인 강사 중 42% 자격증 없어
표=강득구 국회의원실 자료

영어유치원이라고 불리는 세종시의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월평균 교습비가 170만3000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내 영어유치원은 내국인 강사 56%와 외국인 강사 42%가 교사 자격 또는 TESOL자격증 등이 없는 강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경기 안양만안)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학원의 월평균 교습비는 123만9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1년 107만원, 2022년 115만4000원에서 높아진 수치이다. 교육부의 이 자료는 하루 4시간 이상, 주 5회 교습하는 영어학원들을 대상으로 산정된 것이다.

교습비에는 기타경비인 재료비, 피복비, 급식비(간식 포함), 차량비, 모의고사비가 포함되지 않아 실제 학부모가 부담하는 비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강득구 의원은 전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170만3000원으로 전국에서 교습비가 가장 높았다. 이어 충남 145만9000원, 서울 144만1000원, 인천 142만6000원, 제주 137만7000원, 대구와 광주가 133만2000원, 대전 127만4000원 순이었다.

충북은 108만6000원, 전북은 108만6000원, 전남 95만8000원이고, 경북은 89만9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세종은 교습비가 가장 적은 경북에 비해 2배가량 높았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562개였던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지난 2021년 718개, 2022년 811개, 2023년 6월 840개로 매년 증가해 5년만에 약 1.5배 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서울 289개, 경기 221개로 타 시·도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였다. 세종시는 11개, 대전은 25개, 충남은 14개, 충북은 9개였다.

현재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원생 수는 4만1486명이었다. 이 중 서울 1만7193명, 경기 1만756명으로 두 지역에서 67.3%를 차지했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유아 사교육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유아 사교육 통계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이에 교육부는 내년부터 유아 사교육비 실태 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교육부를 통해 제출받은 특별점검 조사결과에 따르면 내국인 강사 총 1만1161명 중 69%인 7669명이 관련 자격증이 없는 강사이고, 외국인 강사 총 9271명 중 64%인 5926명도 자격증이 없는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의 경우 내국인 강사 273명중 56%인 152명이 관련 자격증이 없는 강사이고, 외국인 강사 323명중 42%인 136명 역시 자격증이 없는 강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영어학원 강사는 자격증이 없어도 강사로 일할 수 있다”고 12일 말했다. 

면접도 화상 전화 앱인 스카이프로 간단하게 진행하는 등 외국인 강사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평균 교습비의 경우 하루 5시간 이상, 반일제 영어유치원의 월평균 교습비(재료비, 급식비, 차량비 포함)로 산정할 경우 강득구 의원실 자료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전국 평균 월교습비는 174만7000원이었으며, 인천이 가장 많은 218만7000원, 서울이 193만5000원, 경기 189만3000원, 대전 188만8000원이었고 세종은 172만2000원이었다.

인천의 경우 송도지역에 고액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라고 김영호 의원실은 밝혔다. 

강득구 의원은 “유아 관련 사교육시장이 지나치게 팽창하면서 유아 시절부터 부모의 배경에 의해 교육 불평등이 유발되고 있다”며 “영유아에 대한 과잉교육을 방지하고 동시에 아이들이 발달과정에 맞게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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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김영호 국회의원실
표=김영호 국회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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