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학고교 합격자 67.7%인 63명 서울과 경기도 출신 중학생
전국 8개 영재학교 합격생 820명 중 564명(68.5%) 수도권 출신
2024학년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합격생 가운데 56.8%가 수도권 출신이며 전국 8개 과학고 등 영재학교 합격자의 69%가 역시 수도권에서 내려오는 등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또, 인접한 대전과학고교도 67.7%가 수도권 중학생이 내년도 합격자로 집계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경기 안양만안)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전국 8개 과학고교 등 영재학교 합격생 820명 중 564명(68.5%)이 수도권 출신이었다.
이들 영재학교 총합격자 820명의 출신 중학교 소재지를 보면, 서울이 가장 많은 276명이고 경기도는 233명, 인천 54명으로 수도권 출신이 전체의 68.7%를 차지했다.
2023학년도 66.5%에서 소폭 오른 수치이다.
그 외 지역은 부산 48명, 광주 45명, 대전 43명, 대구 25명, 세종과 경남이 각각 21명, 충남 15명, 전북과 전남이 각 7명, 경북과 충북·제주가 각각 6명, 울산 5명, 강원도가 가장 적은 2명이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합격자 88명 중 서울 29명, 경기 20명, 인천 1명 등 수도권 출신이 절반이 넘는 50명(56.8%)이었고 세종지역 중학교 출신은 20명(22.7%)에 불과했다. 세종지역 중학생 1명은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로 진학했다.
그 외 지역 합격자는 대전에서 7명, 충남 5명, 부산 2명, 강원·충북·경남·제주 각 1명씩이었다.
대전과학고교 합격자는 수도권 출신 비율이 더 높았다. 합격자 93명 중 서울이 39명, 경기도 24명 등 수도권이 63명(67.7%)이었으며, 대전지역 중학교 출신은 24명(25.6%)이었다.
그 외 지역은 충남·충북이 각 2명씩이고, 전북·경남이 1명씩이었다.
해당지역 중학교 출신 영재학교 합격자 순위는 서울이 가장 많은 78.1%로 가장 높았고, 광주가 48.9%, 인천 29.1%, 대전 25.8%, 대구 25.5%, 경기 23.5%, 세종 22.7%,부산 20.3% 순이었다.
202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의약학계열로 진학한 영재학교·과학고 학생 중 수도권 출신도 7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학년 대입에서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영재학교 학생은 총 83명으로 이 중 서울 출신이 38명, 경기가 19명, 인천 2명 등 수도권이 총 59명이었다.
2022학년도의 경우는 71명 가운데 57명이 수도권 출신으로, 80.3%라는 비정상적인 수치였다.
일부 전국단위 자립형사립고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족사관고와 전주 상산고의 경우 강원도와 전북도에 소재한 학교임에도 학생의 70% 가까이는 수도권 출신이었다. 2023학년도의 경우 민사고 신입생 156명 중 119명이, 상산고 신입생 344명 중 226명이 수도권 출신이었는데 총 정원의 76.3%와 65.7%를 차지했다.
강득구 의원은 “영재학교가 거점별로 존재하는 것은 각 지역의 영재를 육성하기 위함인데, 현재 대한민국의 극심한 수도권 쏠림 현상은 영재학교 설립 취지 자체를 무색하게 한다”며 “영재학교 입학생이 특정 지역에 쏠리지 않고, 지역 영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영재학교 정상화를 위한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