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만들어가는 청춘 브루어리 ‘사일로(Silo)’
트렌드 만들어가는 청춘 브루어리 ‘사일로(Silo)’
  • 이미은 기자
  • 승인 2023.09.18 13: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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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엔지니어, 브루어의 만남... 사일로 막걸리 제조 판매 2개월째 순항 중
왼쪽부터 최대웅 대표, 김문민 대표, 최종담 대표
왼쪽부터 최대웅 대표, 김문민 대표, 최종담 대표

"술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해, 공간, 문화, 라이프스타일 문화콘텐츠를 이끌어가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어요.”

사일로 막걸리를 만들어 판매한 지 2개월이 됐다. 세련된 라벨의 세종 쌀로 만든 막걸리이다.

패션 디자이너였던 최종담(32) 대표, 엔지니어였던 김문민(32) 대표, 브루어 최대웅(34) 대표로 구성된 팀 사일로는 (Silo)는 ‘silo 곡식 창고’에서 파생된 의미로, 창고에서 독립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처럼 괴짜스러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실현시키는 팀을 의미한다.

고등학교 친구였던 최종담 대표와 김문민 대표는 술을 좋아했고 술을 마실 때마다 각자의 창업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했다고.

그러다 최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나와 세계여행을 하면서 각국의 양조장을 투어했다. 미국에 갔을 때 사과로 만드는 사이더(cider)라는 술에 매력을 느꼈고 한국 충주에 댄싱 사이더라는 양조 회사가 있었다. 댄싱 사이더의 문을 두드렸고, 결국엔 그 회사의 팀장이었던 최대웅 대표를 사일로의 브루어로 섭외까지 하게 됐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전통주에 대한 니즈가 많이 생겼어요. 사일로 막걸리를 판매한 지는 2개월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막걸리가 사일로의 첫 술이 된 건 친숙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술이라 선택하게 됐어요. 라벨 디자인도 직접 했어요. 다음에는 청주를 제작해 볼 생각입니다.”  

초창기에는 인스타그램 DM으로 주류 매장 등에 직접 연락을 해서 판로를 개척했다. 이후 먼저 연락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판매를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2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시작이 나쁘지 않았다. 경기도, 경상도 전국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4번 이상 구매 후 피드백을 남겨주는 사람도 생기고 일종의 팬덤이 형성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오히려 세종에서 사일로 술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칠링아웃샵’이 유일하다. 

마진이 맞지 않거나 지향하는 바가 다르면 과감하게 거절한다. 사일로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지키기 위해서다. 

사일로 막걸리를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은 막걸리는 균일한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술인데 그런 점을 지키면서 ‘사일로’만의 술로 만드는 것이 어려웠다.

사실, 성장, 매출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고 아직은 프로세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미로 다가오기도 한다고. 

세종 술을 만드는 세 명의 대표는 세종에 아무 연고도 없다. 단지 쌀을 찾아서, 좋은 쌀을 저렴하게 구하다 보니 오게 된 곳이 세종이었고, 세종의 삼광미는 재배 면적은 크지 않지만 퀄리티가 높고 비교적 저렴했다. 세종은 도시적 특성도 있으면서 농산물이 많다는 장점이 있었다. 거기다 세종의 원도심과 구도심의 조화라는 콘셉트가 사일로의 프리미엄 전통주라는 트렌디한 이미지 메이킹과 결을 같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신사업창업사관학교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두 막걸리를 출시했다. 단순히 술을 파는 양조사가 아니라 다양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하려 연구 중이다.

또 제조, 유통을 넘어서 공간, 문화, 라이프스타일 등 문화콘텐츠를 이끌어 가는 브랜드로서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술이라는 콘텐츠가 음식뿐만 아니라 스포츠, 음악, 미술, 다양한 카테고리에 협업이 가능합니다.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술이랑 옷이 다른 분야이긴 한데 유행 흐름이 있는 것은 비슷합니다. 사일로는 라벨 이미지를 보내주면 커스터마이징 해주고 있어요. 마치 막걸리를 쏟은 듯한 키치한 코스터를 제작하기도 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구독서비스도 계획 중이고 끝없는 지속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일로 브루어리는 ‘사일로 막걸리 자두’를 올해 마지막 술로 출시하고 다음 작업을 위해 준비중이다. 앞으로의 행보는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일로 막걸리는 세 번의 담금 과정을 거친 삼양주, 생쌀 그대로를 발효해 만들어진 탁주이다. 크리미한 질감과 복합적인 과실향을 느낄 수 있고, 배치마다 쌀의 품종과 도정률, 숙성의 차이로 같은 술도 다름을 느낄 수 있는 점은 사일로만의 장점이다. 맥주와 와인에 사용되는 양조 방식을 적용해 좀 더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
사일로 막걸리는 세 번의 담금 과정을 거친 삼양주, 생쌀 그대로를 발효해 만들어진 탁주이다. 크리미한 질감과 복합적인 과실향을 느낄 수 있고, 배치마다 쌀의 품종과 도정률, 숙성의 차이로 같은 술도 다름을 느낄 수 있는 점은 사일로만의 장점이다. 맥주와 와인에 사용되는 양조 방식을 적용해 좀 더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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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인 2023-09-18 16:16:16
청년들의 과감한 도전 응원합니다. 정성이 듬뿍 담긴 기사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