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왕도 공주에 '소쿠리'가 있습니다"
"백제왕도 공주에 '소쿠리'가 있습니다"
  • 이미은 기자
  • 승인 2023.09.06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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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주지역 잡지 '소쿠리' 만드는 김은진 신민혜 공동대표
"지역성 녹아 있는 내용으로 백제고도 공주 일상 외부로 알리고 싶어..."
1년에 두 번 잡지를 만들고 있는 '소쿠리'의 공동대표 신민혜(사진 오른쪽)와 김은진씨. 

소쿠리는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의 재미와 행복을 찾아 공유하고 소통하자라는 공감대로 만들어진 공주의 로컬 매거진이다.

1년에 2번 발행되며 지금까지 총 6권의 소쿠리가 탄생했다. 내용은 그야말로 ‘공주’, 공주의 여러 예술 작가, 공주의 맛집, 공주를 떠나 공주를 그리는 이의 인터뷰, 공주의 대표 작가인 나태주 작가와의 대화, 그리고 공주의 일상을 여행책으로 엮은 이야기가 담겼다.

김은진, 신민혜 공동대표가 직접 찍고 쓴 사진과 글을 디자인하고 인쇄해 독자에게 닿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만나 들었다.

- 소쿠리를 발행하게 된 계기는?

“우리는 사실 공주 출신의 사람들은 아니다. 남편의 일 때문에 공주에 오게 됐고, 2017년에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됐다. 막상 살아보니 공주라는 도시는 아주 매력적이었다. 평소에 ‘킨포크’라는 매거진을 좋아했고, 각자 기업 교육 강사, 웹디자이너라는 직업은 글을 쓰는 것과 디자인이 가능한 일이었다. 자연스럽게 ‘공주의 로컬 매거진’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호는 공주문화관광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다. ‘소쿠리’는 공주의 이야기들을 담겠다는 뜻이다.”

- 소쿠리에 담긴 내용들은?

“특별한 일이 아닌,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공주의 삶에 초점을 둔다. ‘공주에 대한 애정’이 기본으로 깔린 내용들이다. 공주의 반짝거리는 일상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곳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는 도시이다. ‘소쿠리’를 만들면서 우리가 오히려 더 행복해졌다. 6호에 실린 도예가 임성호님의 이야기처럼 처음부터 일부러 기획하지는 않고 일상을 지내며 오늘 겪은 일들이 소쿠리의 소재가 된다. 무심코 들른 어느 카페에서 우연히 보게 된 임성호님의 작품을 이미정 갤러리에서 작가님과의 만남으로 이어진 식의 공주에서의 일상이 소쿠리의 내용이다.

나태주 작가님과 인터뷰하러 갔을 때 ‘한 도시에 이런 잡지가 있다는 건 도시의 영광이고 기쁨’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소쿠리를 만들고 있는 이유는 이런 거라고 본다. 오히려 도시 내부의 사람들보다 지역 외의 분들에게 관심을 받기도 하고, 응원과 지지를 느낄 때도 있다. 각 호에 실린 분들끼리 네트워킹이 형성되기도 한다.”

- 힘든 점은?

“전액 사비로 제작하고 있고, 유료 구독자를 받는 시스템이다. 지켜봐주시는 분들이 ‘지속성’을 걱정해줄 때가 종종 있다. 다행스럽게도 ‘소쿠리’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제작비 걱정은 없다. 순수한 제작 의도를 이어가고 싶다. 2호부터는 텀블벅을 활용해서 구독자를 늘렸다. 총500부를 발행한다. 동네책방 등에 입고 시키고 인스타그램 DM으로 판매하는 형식이다. 앞으로는 스마트 스토어 등을 활용해서 판매 플랫폼을 정비할 계획이다. 각자 본업이 있다 보니 시간이 부족한 부분이 힘들다.” 

- 앞으로의 계획은?

“최근에는 소쿠리를 1호부터 모으는 분도 생겼다.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공주의 이야기를 욕심없이 지금처럼 담아갈 예정이다. ‘소재 고갈’에 대한 우려도 가끔 듣는데 읍, 면, 동, 리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공주를 그려갈 것이다. 연말에는 1호부터 6호까지의 내용을 모아 ‘소쿠리 전시회’도 기획하고 있다. 소쿠리를 만들면서 알게된 좋은 인연들과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생각이다.”

- 소쿠리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보석이다. 공주의 보석이다. 보물찾기하는 기쁨이랄까. 공주의 보석들을 찾으면서 같이 성장하고 싶다. (김은진 편집장)

친구다. 소쿠리는 내게 친구다. 소쿠리와 함께하는 좋은 인연들과 앞으로도 반짝거리는 공주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신민혜, 디자이너)”

소쿠리 1호부터 6호까지의 모습
소쿠리 1호부터 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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