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세종시교육감, 9·4 멈춤의 날 “교사 참여 지지” 입장문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9·4 멈춤의 날 “교사 참여 지지” 입장문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8.24 19:3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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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그 날의 거리는 또 다른 학교”
교육부 교사 참여 불허·재량 휴업 불가 방침 사실상 반대
세종시 12개 초등학교, 재량휴업 논의할 학교운영위 개최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SNS 입장문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24일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내준 과제를 함께 풀기 위해 모이는 날로 생각한다. 기억하고 추모하고 다짐하는 그날의 거리는 또다른 학교가 될 것”이라며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전국의 교사들이 고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 날인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여의도 국회 앞 대규모 집회 참여를 예고한 가운데 내놓은 입장문이어서 눈길을 끈다.

교육부는 9월 4일 교사들의 연가·병가 불가 방침과 재량휴업도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최교진 교육감은 교육부와 반대되는 입장의 글을 올려 주목을 받는다.

24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 날인 내달 4일 재량휴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세종시 102개 초·중등학교 중 12개 초등학교 운영위원회가 열리거나 열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등 교사단체들은 온라인을 통해 전국적으로 7만여 명, 충청권에서만 1만 명, 세종시에선 1273명(100개교)이 공감을 표해 대규모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었으나 이날 교육부의 ‘불가 지침’ 보도자료가 나옴에 따라 실제 얼마나 참여할지 관망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온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사들의 집회 참여 움직임을 막기 위해 시·도교육청에 2학기 학사 운영에 철저를 기하도록 당부하면서 “9월 4일 연가가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이어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우고, 공교육을 정상화 하고자 수립한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방안’을 시·도교육청에 안내했다.

교육부는 “학교의 재량휴업도 초·중등교육법에 의거, 비상재해와 같은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학기 중에 새롭게 지정할 수 없고 교원의 집단 연가 사용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9월 4일 학교 현장의 학사운영과 복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점검하고 대응할 방침이다.

그러나 세종시 교사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교권보호 대책이 실효성을 얻으려면 관련 법률이 국회에서 개정돼야 하고 4일 국회 앞에서 전국적인 집회를 개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어 24일 나온 최교진 교육감의 지지 입장문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보인다.

최 교육감의 페이스북 댓글을 보면 “신중함을 담은 용단, 귀하게 기억하고 또 의미있게 다녀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동입니다. 고맙습니다” “교육감님 감사합니다. 50만 교사들의 응어리진 마음이 위로 받는 듯합니다 ㅠㅠ” “교육감님의 이 마음이 교단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제대로 된 교육자치 리더의 모습입니다” “세종 이사 가고 싶네요" 등의 응원글이 달리고 있다.

전교조 세종지부와 세종새로운학교네트워크, 세종실천교육교사모임 등은 지난 23일 호소문을 내고 “교육부의 교권보호 대책이 나왔지만 법령 없이는 어떠한 실효도 없기에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법령의 조속한 제정을 요구하며 국회 집회에 참여하고자 한다”며 “학교가 하루 멈추더라도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교사들의 움직임을 지지해 주시기를 죄송한 마음 안고 호소드린다”고 이해를 당부했다.

학교 운영위원장은 “학교 전체 재량휴업은 년간 수업일수 조정이 쉽지 않고 수업결손에 대한 방안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교사들 일부가 연가·병가 등을 이용해 참여하는데 학교장들이 반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반문하고 “이문제에 대해 학교별로 온라인을 통해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운영위원장은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등학교에서는 재량휴업은 어렵기에 교사 개별적 참여가 있을 것으로 보지만 수업결손과 교사들의 집회참여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교육부와 상반된 교육감의 입장문이 학교 교사들과 학부모 학생들 사이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관망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멈춤의 날 서명 운동은 24일 현재 전국 1만129개교에서 7만3262명의 교사들이 동참했다.

충청권에선 대전 2614명(330개교), 충남 2937명(486개교), 충북 2398명(353개교) 등 1269개교에서 9222명의 교사들이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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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영 2023-08-27 03:18:08
공교육 멈춤의 날.. 무거운 의미가 있네요! 최 교육감의 이런 발자국을 따라 걷는 교육자들이 늘어나면 좋겠고요

시민 2023-08-26 09:01:38
언제나 지지합니다. 악성 민원 학부모들 나빠요. 동료교사의 어려움을 방치해온 교사들도 반성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