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형 서비스를 올바르게 선택하고 있는가?
구독형 서비스를 올바르게 선택하고 있는가?
  • 김성은
  • 승인 2023.08.04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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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칼럼] 엄청난 성장률 기록한 구독경제시장, 우리의 선택은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3학년 김 성 은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3학년 김 성 은

“구독 되었습니다.” 구독형 서비스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구독형 서비스란 정액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물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경제적인 활동을 지칭한다. 오래전부터 구독형 서비스는 존재해왔다. 우유, 신문 등 오프라인으로 구독하여 배송하는 서비스들이 주를 이뤘지만 게임, OTT가 성공하며 온라인 쪽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서비스가 되었다.

22년 컨슈머인 사이트에서 발표한 ‘이동통신 기획조사’를 보면 2021년 하반기 유료 구독 서비스 이용률이 57%였는데 이는 2021년 상반기보다 7% 상승한 수치였다. 이처럼 반 년 안에 상승한 결과로 보면 알 수 있듯이 국내 구독 경제 시장이 엄청난 성장률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큰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소비적 특징이 있다.

경험과 사용에 초점을 맞추는 소비적 특징으로 소유 중심의 장기적 서비스 이용을 선호하지 않는 현대 사회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입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언제든지 구독을 끊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소비자가 직접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두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다 보니 마케팅 효과를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어 구독형 서비스는 소비자 뿐 아니라 기업에게도 선호하는 서비스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특성의 어두운 면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먼저 불필요한 지출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구독형 서비스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파생 상품들이 생겨나고 있다. ott라는 분야로 보았을 때 가장 많은 이용률을 가지고 있는 넷플릭스를 비롯하여, 티빙, 왓챠, 웨이브 등 다양한 상품들이 나타났다. 소비자 입장에서 드라마, 영화 등이 이 모든 상품에 분배되어 있다 보니 이를 모두 시청하기 위해 결제하는 상품들이 늘어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하지만 정작 결제해놓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져 결국 불필요한 소비를 유도하곤 한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유지 비용이 요구되는 사업이다. 소유 중심의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고객들이 언제든지 떠나갈 수 있어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고객들이 구독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질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에선 끊임없이 비용이 소비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소비자를 끌어모으려는 기업들의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무료 체험 서비스나 쿠팡 같은 경우 배송, ott, 추가 할인 등 다양한 혜택들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이를 제공하기 위해 다시 비용이 요구된다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다양한 서비스를 무턱대고 이용하기 전 고객들의 신중함이 필요한 시기이다. 무분별한 구독형 서비스의 확대를 막을 필요가 있다. 구독형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 중 한 가지만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중독된다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비슷한 분야의 다른 서비스를 구독하게 된다는 것이다. 서비스의 장점들이 이러한 선택으로 이어지게 되지만 반대로 정보나 콘텐츠의 과잉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형태가 지속된다면 소비자도 정기적인 고정 지출이 발생하는 것이므로 장기적으로 비용이 부담될 수 있다. 정액제와 차별을 두고 홍보되었던 구독형 서비스의 장점이 사라지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를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번에 비용이 지출되는 것이 아니라 매달 천천히 지출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바로 지출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를 모르고 계속 불필요한 구독을 취소하지 않는다면 지출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많은 이용률과 달리 구독형 서비스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무지하다. 그저 쏟아지는 서비스들을 사용하기만 할 뿐 올바르게 ‘선택’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이젠 잠깐의 흥미를 가지고 언제든 취소하면 된다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구독을 하기엔 사업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소유 중심이 아닌 개인의 사용이 중심이 된다는 장점이 단점으로 바뀌기 전에 소비자들이 먼저 서비스 선택에 신중을 가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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