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이는 집사람과 같은 '꽃'입니다"
"다육이는 집사람과 같은 '꽃'입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3.07.03 10:1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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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종시 금남면 '바람꽃 다육식물원' 채재학 대표
"아내가 남겨준 선물같은 것... 계속 보면 마음 편안해져..."
채재학 대표는 다육이 사업을 더욱 성장시켜 많은 사람들이 애완식물로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육이는 집사람과 같은 꽃입니다. 꽃이려니 하면서 계속 보면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지난 2월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낸 채재학 바람꽃 다육식물원 대표(63)는 ‘초보농부’라고 명함에 새겨놓고 자식과 같은 ‘다육이 사랑’에 빠졌다.

세종시 금남면 개안2길 18에 위치한 700여평 크기의 농장에는 다육이 2천여종이 채 대표의 사랑을 받으면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1989년 결혼 후 다육이 마니아였던 아내가 ‘바람꽃’이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한 게 오늘날 대규모 농장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그런 아내를 떠나보낸 후 채 대표가 ‘초보농부’가 되어 700평 농장을 관리하면서 오는 8월이면 다육이 체험과 키핑(Keeping) 시설을 갖춘 1000평 규모의 새로운 농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게 매력입니다. 마음이 불안하면 댜육이를 기를 수가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새끼’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죠.”

애완식물이다 보니 경기는 사람들의 심리와 직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때 엄청난 비수기가 왔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기는 또다시 침체되고 있다. 그런 만큼 심리와 예민한 게 다육이다.

채 대표에게 다육이는 아내의 유산이다. 짜임새 있는 블로그 운영이 널리 알려지면서 안면도 꽃박람회 때 주 전시관에 부스를 마련해 주었다. 거기서 희귀식물 콘테스트 금상을 받았고 2009년에는 경기 고양 꽃박람회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대전에서 상패 제작업소를 운영하던 채 대표가 다육이에 관심을 가진 건 이즈음이었다. 상패 사업은 큰딸에게 넘기고 5년 전 아예 아내와 함께 다육이 농장을 금남면 황룡리로 옮기고 사업을 대규모로 늘렸다.

700여평 농장에 2000여종의 다육이를 돌보고 있는 채재학 대표

막내딸은 세종시 청년농업인으로 선정될 만큼 적극적으로 도왔다. 처제는 범용 다육이, 자신과 딸은 고품질 상품을 생산하는 투트랙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저희가 유일하게 다육이를 규모있게 수출하는 농장입니다. 미국, 호주, 영국, 독일 등에 수출하는데 이걸 더 키우고 싶습니다. 지금을 경기가 좋지 않지만 2~3년이 지나면 살아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새로 마련하는 농장에는 어린이와 어른들이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다육이 재배의 장점을 널리 홍보하면서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그는 “각박한 세상, 다육이를 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과 함께 “더 많은 연구를 하고 재배법을 개발해 다육이를 보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채 대표는 다육이는 물을 많지 주지 않아야 하고 습기를 최대한 억제해야 잘 키울 수 있다고 요령을 전하면서 “다육이가 예쁘게 자라는 집은 사람이 살기 좋은 집”이라고 귀띔했다.

자신의 정성과 아내의 혼이 깃든 ‘바람꽃 다육식물원’이 세종의 대표 상품이 되기를 바라면서 점심 자리를 위해 일어섰다. 작은 다육이 2점을 선물로 주었다.

고품질의 다육이가 많은 게 이 농장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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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 2023-07-04 08:45:59
멋지십니다~더위에 건강 챙기세요♡

송백영 2023-07-04 08:44:21
선배님 응원합니다.
짱이십니다.

이경준 2023-07-04 08:18:18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