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단지 상가 ‘빗물 새고' 7단지 10층 피트니스센터 층간소음으로 ‘폐쇄’, 입주민들 분노
정부지원금을 받아 세종시 반곡동에 올해 준공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수루배마을 9단지와 7단지 세종 리슈빌 디어반 아파트 상가에서 빗물이 새고 골재 일부가 떨어지는 등 하자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이 아파트 입주민에 따르면 지난 주말 장마 시작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린 뒤 901동 상가 천장에서 빗물이 쏟아져내려 상가 3곳 바닥이 물에 잠겼다. 지하주차장 전기자동차 충전소에서는 천장 구조물이 떨어지기도 했다는 것.
문제의 아파트 현장에 나가 보니 901동 상가 1층 천장 왼쪽에서 오른쪽 끝까지 10여m가량 곰팡이가 잇따라 피어 있었고, 중간에 뚫려 있는 구멍으로 물이 쏟아진 흔적이 역력했다. 상가 바닥에는 물기가 남아 있었다.
제보자가 보여준 동영상에서는 물소리와 함께 천장에서 빗물이 쏟아져 내리는 장면이 촬영됐다.
이날 901동 상가 1층에서는 직원 2명이 나와서 밀대로 물을 상가 밖으로 밀어내며 청소를 했다.
현장 직원은 상가 옥상 부근에 방수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게 원인인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옆 상가 2곳도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그대로 있었고, 벽에는 10~20㎝정도 곰팡이가 생긴 것으로 보아 이 곳에서도 누수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아파트 주민들은 907동 복도 일부에서 침수가 발생해, 바닥에 고인 물을 밀어서 급하게나마 청소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최근 9단지 1층 주차장의 전기차충전소 천장이 무너져 내려 안전사고 위험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가 보여준 사진을 보면, 천정 골재가 부서져 내린 장면이 확인됐다.
지하주차장은 관리사무소가 긴급 통제선을 깔아 입주민들이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해 놓았다.
수루배마을 7단지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제보가 왔다.
7단지도 대전 모 건설회사가 시공한 아파트로, 9단지 관리사무소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같은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이다.
7단지 입주민들에 따르면 이 아파트 10층을 주거서비스 시설로 설정해 경로당 등 편의시설이 있으며, 지난 5월 초 헬스 시설을 갖춘 피트니스센터를 오픈했다.
주민들이 피트니스센터 이용을 시작하자 아래층인 9층 주민들이 층간소음을 항의함에 따라 단 이틀만에 이 센터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소음이 유발되는 운동기구들이 많은 10층에 방음설비를 하지 않아, 주민들을 위해 만든 피트니스센터는 무용지물이 됐다”면서 “아파트 10층에 주민편의시설을 만드는 게 상식적이지 않고, 만들려면 방음처리 설계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7단지와 9단지 지하주차장 방수코팅을 입힌 곳의 바닥 일부가 일어나는 하자가 말도 아니다”며 “개별 가정 하자의 경우, 초반에 급하다고 하면 바로 하자보수를 해 주지만 공동시설이나 급하지 않은 것은 잘 해 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9단지 주민들은 ”아파트 주차장 천장이 무너져 내려 안전사고가 우려가 있어, 주차할 때 항상 천장을 살펴볼 정도”라면서 ”상가 역시 아직 분양도 되지 않았다지만 엄청난 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려 이게 정말 세종시의 아파트인지 창피할 정도“라고 말했다.
7단지 주민은 “9단지 입주민들과 휴대전화 메신저 단체대화방을 함께 공유하고 있어,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부실시공 사례를 보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만든 아파트인데 입주민들에게 분양권이 없다고 이렇게 소홀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민원을 내도 바로 처리해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7단지와 9단지 입주민들은 아파트 부실시공과 안전문제등 현안 문제가 많아 입주자 대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조속히 대응해 갈 계획을 세워가고 있다.
이에 대해 수루배마을 7·9단지 관리사무소장은 ”아파트 입주 초기 어떤 아파트든지 크고 작은 하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관리소장은 “보고를 받지 않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반적인 하자는 하나씩 건설사에서 나와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루배마을 7단지와 9단지 공공지원 민간 임대주택은 민간 건설사에서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임대하는 아파트이다.
입주 조건은 ▲8년 거주 보장, 5% 임대료 인상 제한 및 무주택자 우선공급 ▲시세의 90~95%쯤인 임대료로 일반공급 ▲단지 20% 이상은 주거지원 계층(청년 신혼부부 등)에게 특별공급을 하는 등 공공성을 강화한 민간임대주택이다.
분양권 전환은 없지만, 세종시에서 청년 신혼부부들에게 높은 경쟁률로 관심을 끌었던 아파트단지이다 .
LH감사 좀 해라. 엉망진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