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7년 전 동결보존 정자, 건강한 여아 출산”
세종충남대병원, “7년 전 동결보존 정자, 건강한 여아 출산”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6.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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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받기 전 청년, 정자 동결한 뒤 6년 후 결혼… 체외수정 시술
작년 9월 동결배아 이식 거쳐 혼인한 부인이 임신 성공, 아기 낳아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의료진이 체외수정시술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충남대병원) 

7년 전 동결보존 처리됐던 정자로 3.45㎏의 건강한 여자아기가 태어났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원장 신현대)은 2016년 동결보존 한 정자의 체외수정시술을 통해 정상분만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세종충남대병원에 따르면 20대 남성인 A씨는 2016년 생각하지 못했던 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당시 10대의 학생이었던 A씨는 건강을 회복한 뒤 결혼해서 아기를 낳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그는 항암치료 후 나타날지 모를 부작용으로 불임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생겼다. 고민을 거듭하던 A씨는 항암치료에 앞서 정자 동결보존을 선택했다는 것. A씨는 2016년 8월 대전 중구 문화동에 있는 충남대병원에서 2차에 걸쳐 정자 동결보존을 하고 무사히 항암치료를 마쳤다고 세종충남대병원은 설명했다.

지난해 결혼한 A씨는 부인과 논의한 뒤 같은 해 7월 동결했던 정자를 이용해 체외수정시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동결보존 된 정자는 배아생성 의료기관 간 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세종충남대병원 난임클리닉으로 옮겨져 시술이 진행됐다는 것.

세종충남대병원 난임클리닉에서 동결된 정자와 부인의 난자를 채취, 체외수정시술을 통해 수정시켜 배아를 얻었고, 지난해 9월 동결배아 이식을 거쳐 임신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난 6월 20일 대전의 한 산부인과 전문병원에서 부인이 3.45㎏의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

A씨는 세종충남대병원을 통해 “항암치료를 받아야 할 당시에는 나이가 어렸지만 향후 결혼을 하고, 미래에 태어날지 모를 아기를 위해 정자 동결보존을 선택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 산부인과 송수연 교수는 “가임력 보존은행은 암으로 진단받아 항암치료가 필요할 때, 난소나 고환 수술을 해야할 때, 나이에 비해 난소 나이 등이 비정상적으로 높을 때 등 추후 임신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 예상되는 환자들에게 건강한 임신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A씨가 과거 걸렸던 암의 종류, 나이, 직업 등은 밝히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병원 난임클리닉은 2022년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른 남성 정액검사뿐만 아니라 여성의 난임에 관련된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 습관성 유산 검사 및 자궁 난관 조영술 검사 등의 난임에 관련한 검사와 진단이 원스톱으로 이뤄진다고 소개했다.

또 인공수정 및 체외수정 시술을 비롯해 다양한 부인과적 기저질환으로 난임 시술에 잘 반응하지 않을 경우 자궁경, 복강경, 로봇수술까지 바로 시행할 수 있다는 것.

난임 예방과 임신율 증가, 건강한 임신을 위해 난자와 정자를 미리 채취해 동결보존 한 후 원하는 시기에 보관된 임신을 시도하는 가임력 보존은행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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