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한글로 세계 언어 표기할 수 있어요"
"우수한 한글로 세계 언어 표기할 수 있어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3.06.13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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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글 언어 리듬과 운율 발견, 표기한 정원수 충남대 교수
"한글운율문법 활용하면 초거대 AI 개발로 세계 문화 강국 가능"
한국어의 리듬과 운율을 발견하고 한글리듬운율문법으로 정리한 정원수 교수가 직접 제작한 음표를 들고 자신의 학설을 설명하고 있다. 

“문법과 뜻을 익히는 게 언어 공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못됐습니다. 여기에 언어의 리듬이 더해진 운율 문법을 함께 익혀야 합니다.”

중국어 주음(主音)부호를 한글로 표기해 중국유학생들까지 애용하게 만들었던 정원수(65) 충남대 교수가 이번에는 언어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는 리듬, 즉 운율을 발견하고 ‘한글운율문법’이라는 이름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평생동안 한글의 우수성을 연구해온 그가 12일 오전 11시 30분 ‘세종의소리’를 찾아와 “도와달라”는 말과 함께 한글을 세계통일문자로 만들고 한국어를 ‘인류공용어’로 승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뜬금없는 소리’같지만 중국어의 한글표기가 한 때 중국유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의 연구는 시대에 앞서는지는 몰라도 획기적인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제로 정 교수 얘기는 “세종에 ‘누리마루 배움터’라는 한글 선비를 양성하는 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하고 싶다”고 말해 세종과의 연관성을 토대로 짧은 인터뷰를 시작했다.

정 교수는 “언어 속에 들어 있는 보편적인 ‘한박자 리듬꼴’과 ‘반박자 리듬꼴’ 약 30가지를 한국어 속에서 발견했다”며 “말소리의 리듬꼴이 운율형으로 변형된다는 언어의 특성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걸 정리해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한글운율문법’이라는 새로운 언어학 이론을 정립하게 됐다는 것이었다. 한국어 중심의 운율문법을 연구해온 김차균 전 충남대 교수로부터 사사받아 운율을 리듬으로 표현했다는 게 그의 연구 업적이었다.

결국 종래 문법과 뜻 중심의 언어공부에 운율을 리듬으로 표현한 운율문법을 더해야 시간을 줄이면서 완전하고 쉽게 언어를 익힐 수 있다는 게 연구 결과의 요약이었다.

그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로 세계 모든 언어의 음절식 표기 후 리듬과 운율을 오선지 위에 음표와 쉼표로 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을 통해 외국어 교육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정 교수의 주장은 한글운율문법에 기반한 외국어 교육은 쉽게 익히고 원어민과 같은 수준의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학습의 기본은 한글이라는 점이 특징이었다.

또, 그 속에는 운율과 리듬이 들어가 있고 그걸 음표와 같이 표기하는 학습을 하게 되면 언어의 ‘자기주도학습’ 역량이 크게 높아지면서 교육의 효과도 기대 이상으로 나올 수 있다는 말이었다.

정원수 교수는 한글운율문법을 집대성한 책을 지난 2월 발간했다. 

한글의 세계화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으면서 “과거 몽골, 로마, 대영제국이 하드 파워로 세계를 제패했듯이 우리는 한글이라는 사랑의 무기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세종이 한글 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세종시와 저의 연구실적을 함께 묶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한글 사관학교 등 여러 가지 안이 정리가 되면 기꺼이 참여해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수 교수는 지난 2월, 21세기 초거대 인공지능시대를 대비한 ‘정원수 리듬법칙’으로 영중일어 완전정복이라는 책을 발간, 자신의 연구실적을 독자들과 공유했다.

그는 대전고, 충남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충남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사범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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