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 견적서 내용과 글자 모양·크기(폰트)-첨부한 사진 똑같아”
김현미 의원 “읍·면·동 수의계약 사전교육 없이 동장·면장들 발령”
지난 4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조치원 봄꽃축제’에서 수의계약을 한 2개 업체가 낸 서류 상당수가 똑같고, 회계 관련 서류도 부실 투성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유인호 의원은 5일 진행된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유인호 의원의 질의를 종합하면 약 1억8000만원가량 집행된 조치원 봄꽃축제 준비 과정에서 대전에 있는 A업체와 조치원에 있는 B업체가 각각 낸 영상물 견적서 내용과 글자 모양·크기(폰트)가 똑같다는 것.
두 업체가 낸 공사완료신고서에 첨부된 사진도 똑같은 사진이라고 유 의원은 지적했다.
또 축제 기간이 4월 8일과 9일인데도 이 축제와 관련된 현수막의 납품 기일과 표준계약서 및 물품관리대장이 축제가 끝나는 한 달 뒤인 5월 8일로 일관되게 기재돼 있다는 것이다.
유인호 의원은 또 “물품 검수 내역서하고 물품 내역서랑 단가도 다르다”면서 “30만원짜리로 기재된 같은 현수막이 한 서류에는 31만9500원이라고 표기돼 있고, 다른 서류에는 33만원이라고 제각기 다르게 표기돼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어 “제가 19장짜리 아까 보여드렸는데, 어디는 9만1000원으로 돼 있고, 어디는 9만3500원으로 돼 있다. 이 서류는 업체가 작성한 게 아니고, 내부적으로 행정(공무원)에서 작성을 한 것 같다. 이게 오타가 난 건가 생각을 했는데, 오타가 아닌 게 합계는 맞다. 지출 금액이 640만원으로 합계도 다 맞다”고 짚어냈다.
이에 대해 이홍준 자치행정국장은 “기본적으로 많은 행사를 하다 보면 꼼꼼하게 챙기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이 행사 건의 경우 우선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서 좀 문제가 발생했다. 죄송하다”고 답변했다.
같은 당 김현미 의원은 세종시 산하 읍·면·동이 수의계약을 하면서 관련 지침을 철저히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부서에서 요청을 해야만 여성기업 또는 장애인기업일 경우 5000만원 이하까지 수의계약을 할 수 있지만, 2인 이상 견적을 받지 않고 관련 부서 요청이 없어도 1인 견적만 받고 편리하게 행정을 하고 있다고 추궁했다.
김현미 의원은 “지침이 이런데도 이를 숙지하고 있는 읍·면·동장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면서 “(세종시청) 내부공모제를 통해서 읍·면·동장으로 나가려면 기본적으로 이런 수의계약 건이 많다는 것들을 인지하고 갔어야 한다는 얘기”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