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학경기대회 세종 선수촌, 이대로 가면 제때 조성 어렵다
세계대학경기대회 세종 선수촌, 이대로 가면 제때 조성 어렵다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5.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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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조직위 구성 갈등… 행복청과 LH, 협의 상대 없어 ‘백지 상태’
조직위와 구체적 기본협약 체결 시급… 최소 3년 이상 공사 기간 필요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세종시 선수촌이 대한체육회와 조직위원회 구성에 갈등을 빚으면서 조성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2018년 평창올림픽 선수촌 조감도.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으로 유치한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가 조직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대한체육회와의 갈등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어, 세종시에서 담당할 선수촌 조성 준비가 과연 가능할지 우려 된다.

특히 선수촌을 준비하는 실질적인 업무 당사자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는 조직위원회와 기본협약, 설계계획 구상조차 세우지 못한 ‘백지 상태’로, 선수촌이 제때 만들 수나 있을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22일 행복도시건설청과 LH 세종특별본부 측은 “평창동계올림픽이나 다른 국제체육대회 때는 개최 전, 7~8년 전이나 최소 4년 전에 조직위와 기본협약을 맺고 선수촌 준비를 해 왔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조직위가 구성되지 않아, 공문이나 협약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수촌 마련을 위해 세종시 5-1생활권에 임대아파트 건립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선수단 인원 수와 예산, 어떤 방식으로 선수촌을 설계할 것인지 구체적인 기본협약을 하루빨리 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사 일정과 관련해 이들은 “2027년 완공을 위해 3년 정도 공사기간을 감안하면 최소한 2024년 초에는 착공해야 2027년 1월 전 완공이 가능하다”며 “아직까지도 조직위 구성이 늦어지고 실무논의를 할 상대가 없어 그냥 지켜보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개최 8년 전인 2010년부터 LH와 조직위가 기본협약을 맺고 수용할 선수 인원·부대시설, 사용료, 임대료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기본협의를 가졌으며,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와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경우에도 개최 4년 전부터 선수촌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현재 선수촌이 가능한 부지는 5-1생활관 L2블록에 공무원 임대아파트 부지 약 800세대, L3블록 공공임대아파트 약 300세대, L5블록 공공임대아파트 약 1300세대 등 총 2400세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도시계획에 확정된 아파트 부지를 선수촌으로 활용할지 여부도 결정되지도 않았다. 

선수촌 설계를 위해선 정확한 선수단 규모도 필요하다. 현재 1만5000명의 선수단을 예상하고  있으나 평창올림픽과 다른지역 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촌은 대형 평수가 많은 일반분양형이 많았다는 것. 

현재 5-1생활권 3곳의 계획된 임대아파트는 대부분 소형 평수 중심이다. 150개국의 참가 선수단 규모와, 기자단, 심판진, 취재인력을 위한 숙소를 감안한다면 구체적인 세대당 면적 조정도 필요하다. 

L2블록 공무원 임대주택은 토지 소유주인 공무원연금공단과 별도 사용 협의 및 계약을 맺어야 하며, L3·L5블록은 현재 당초 LH 계획상 임대아파트를 위해 소형 평수로 기획하고 있으나 선수촌으로 활용할 경우 세대당 면적도 34평형 이상으로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

세종시 5-1생활권 선수촌 후보지 L2, L3, L5
세종시 5-1생활권의 선수촌 후보지인 L2, L3, L5 블록 위치도

따라서 이처럼 조직위 구성이 늦어진다면 충청권 4개 시·도 실무진과의 사전협의가 시급한 시점이다.

그러나 최근 대한체육회와 충청권 4개 시·도는 조직위 구성과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어, 정상적인 선수촌 건립이 제대로 될지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LH 세종특별본부 관계자는 “세종 선수촌 협의는 유치위원회에서 지난 1월초에 문의를 한번 해온 적이 있어 내부적 검토와 준비를 하고 있지만 최근 조직위 구성 갈등으로 구체적인 논의할 상대방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기본협약을 구성하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하루빨리 조직위 구성이 되어 실무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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