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저희 둘은 과분한 상 받았어요"
"스승의 날, 저희 둘은 과분한 상 받았어요"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5.12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스승의날 녹조근정훈장-신명희 원장, 대통령표창-강승연 교장 수상
신명희-“스승과 제자들에게 감사”, 강승연-“아이들과 동행하는 참스승 될 터”

평생을 교육에 바쳐온 신명희 세종교육청교육원장과 강승연 금호중학교 교장이 올해 스승의 날을 맞아 녹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혼란스러운 교육현장에서 두 사람은 참 스승으로 역할을 다해온 것이 정부 표창으로 이어지게 됐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수상자를 만나 평소 교육관과 제자 사랑 등을 취재해 보았다. /편집자 씀

[신명희 세종시교육청 교육원장-녹조근정훈장] "편안하고 함께 있고 싶은 원장으로 남고 싶습니다"

“37년 교직 생활도 보람과 행복이 함께했던 시간인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어 과분하게 생각됩니다.”

신명희 세종교육청 교육원장은 수상에 대한 감사를 시작으로 “오랜 인연을 맺어온 스승님과 제자들과 기쁨을 함께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63년 충남 공주시 우성면 출생으로 대전성모여고와 공주교대를 졸업한 신 원장은 지난 1986년 첫 부임지를 충북 단양 도담초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잠시 공주에서 교사 생활을 한 뒤 25년 동안 충북지역에서 대부분 교편을 잡았다.

세종시에 온 것은 지난 2014년. 당시 신설 학교인 미르초등학교에 교장으로 부임하면서다. 고향이 가까운 공주라 부모님에 계신 곳에 항상 오고 싶었던 곳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잘 왔다”는 말로 세종에서의 교직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교사생활을 거쳐 세종시교육청의 학교혁신과장, 유초등교육과장을 역임했고 지난 2021년 온빛초등학교 교장과 지금은 조치원에 있는 세종교육청 교육원 원장으로 발령받아 3월부터 재직중이다.

평소 ‘자신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자’라는 신념을 가지고 매일 매일 반성하고 되돌아 보고 자신을 성찰하는 삶을 살아 왔던 게 벌써 37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2년 6개월 뒤에 퇴직을 앞두고 이렇게 큰 상을 받는다는 것이 쑥스럽다고 한다.

지난 1996년 충북 청주시 모충초등학교 교사 시절 가르쳤던 이쁜 제자(?) 4명이 찾아왔을 때도 ‘꾸러기 속삭임’이란 교지를 보면서 그 옛 시절을 추억해 보면서 그시절이 너무 즐거웠었다고 전해 교직이 천직임을 간접적으로 알려주었다. 

제자 중에는 충북 제천에서 가르치는 초등교사도 있고 경기도 안양·과천교육청에서 장학사를 하고 있는 든든한 후배도 있어 교직에 대한 자부심도 한층 높아졌다고 당시 만남을 회상하기도 했다. 

신 원장 자신도 대전성모여고 재학 때 스승님들과 자주 통화하며 안부를 묻고 있다.

그는 “좋은 참스승이 계셨기에 내가 있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고 말하면서 제자로서 스승에 대한 고마움 마음을 전해주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찾아온 제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신명희 원장(사진 가운데).
스승의 날을 앞두고 찾아온 제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신명희 원장(사진 가운데).

특히 충북시절 장학사의 길을 걷게 안내해주신 고인이 된 고 김천호 교육감을 생각하면 “항상 조언해 주시고 격려해주시며 용기를 주신 그 분의 열정이 오늘을 가능하게 했다”고 회상한다.

온빛초등학교 교장 재직 때 아름동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야간 보행로 안전시설과 횡단보도, 그늘막, 과속카메라 4대 설치 등이 기억에 남는 일이라며 "이제는 학부모들의 교통지도가 필요없게 되면서 모두가 좋아했던 장면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 원장은 “멋있고 매력있는 교육자로서 편안하고 늘 함께하고 싶은 선생님이자 원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멋진 교사를 교육하는 교육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나름대로의 포부를 밝혔다.

[강승연 금호중학교 교장-대통령 표창] "현장에서 최선 다하는 교사되겠습니다"

“상을 주신 것은 앞으로 3년 6개월 남은 교직 생활을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알고 퇴직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역시 스승의 날 대통령표창을 받게 된 강승연 교장은 35년간 교직 생활을 통해 ‘최고의 수학교사, 아이들과 동행하는 참스승이 되자’라는 소신을 하나씩 실천해 왔다며 수상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1965년 충남 홍성군 태생인 강 교장은 홍성고교(37회)를 졸업한 뒤 공주사대 수학교육과(83학번)를 나와, 첫 교직을 24세 때 예산 덕산고교 수학교사로 시작했다.

자신의 참스승으로 이종민 수학 선생님(70)을 롤모델로 삼았었다고 한다. 고교시절 수학을 좋아했고 수학교사로의 진로를 택하게 해주신 고마운 분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이맘때면 대전에서 식사를 모시기도 한다.

강승연 교장은 교사생활 중 공주 이인중학교 시절, 이국재(67·국어) 선생님과 황우배(68·사회) 선생님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두 분에게 아이들 교육에 사랑과 열정을 태우는 모습을 배웠고, 교사와 장학사의 길을 인도해 주신 고마운 분들이라고 전했다.

세종시교육청 개청 후 지난 2013년 세종교육이 첫발을 내딛는데 기초를 맡아 열정을 다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규교원보다는 보다 능력있고 경력을 갖춘 우수 교사를 117명, 장학사 11명을 일반전입 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개교 당시 교감을 맡아 초창기에 힘들었던 학교 교육과정을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케 하고 학력신장에 노력했다. 그 결과 2017학년도 100여명의 3학년 학생 중 서울대학교 34명을 비롯해 카이스트, 포스텍 등 명문 대학에 대거 진학시켜 전국 영재학교 중 최고의 진학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농구 경기를 한 후 금호중학교 제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강승현 교장

2017~2020년 한솔중학교와 종촌중학교 교장 시절에는 기초학력 부진학생들을 위해 한국교원대와 공주대 사범대 학생들을 활용하는 1대 1 대학생 교육봉사 멘토링제를 도입,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안전체험교육원 초대 원장 때에는 개원과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준비하고, 코로나19 시기에 안전체험교육을 정착시켰다.

지난해 최초의 공립 대안교육기관인 늘벗학교도 ‘쉼, 삶, 앎, 꿈’이라는 교육비전을 설정하고 학교생활 적응과 심리적 안정, 자아 존중감을 학생들에게 회복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강승연 교장은 마무리 여담으로 “공주 이인중학교 시절 제자 두 명을 세종시교육청에서 만나 반가웠다”면서 “한 분은 초등학교 교감이고 한 분은 행정직으로 자주 만나 좋은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격려하고 있다”고 사랑스런 제자를 교육현장에서 만나는 ‘남다른 기쁨’도 전해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