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체육 중·고등학교 설립, "물 건너가나"
세종시 체육 중·고등학교 설립, "물 건너가나"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5.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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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교육청 협의 결과, 행복도시 내 학교 부지 요청에 “난색”
최교진 교육감 핵심 공약, 읍·면지역 땅값 비싸 확보도 쉽지 않아
최교진 교육감이 24일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세종시교육청)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자료사진=세종시교육청)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선거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세종체육중·고등학교' 설립이  학교부지 확보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그동안 세종시는 타 도시와 달리 체육중·고교가 없어 야구·축구 등 운동부 학생들의 고교 진학이 어렵고, 엘리트 운동선수들의 타 시·도 유출이 많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체육꿈나무들의 외부 유출 방지대책이 시급하다.

8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두 기관은 지난주 3일, 세종체육중·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부지확보를 위한 협의를 했으나 사실상 행복도시 내 학교부지 공급이 어렵다는 입장만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체육인들과 지역사회의 염원인 체육중,고 설립은 어렵게 됐으며 유망주들의 역외 유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체육행정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행복도시 내 유보지나 5~6생활권 지역을 희망했으나 행복청은 ‘행복도시 내 학교시설은 도시계획 당시부터 정해져 있기에 학교 부지가 남아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고 전언,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세종시교육청은 그동안 행복도시 학교 부지가 관련법상 조성 가격의 30%까지 싸게 매입할 수 있기에 많은 유보지에 대한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행복청 관계자는 “고등학교 면적이 2만㎡ 수준인데 요구 면적이 4만5000~15만㎡에 달해 쉽지 않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또, 이 관계자는 “현재 6-3생활권에 6만5000㎡ 규모의 캠퍼스형 고등학교가 신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선 이 캠퍼스형 고등학교에 함께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역제안을 했다.

시교육청은 당초 2025~2026년 설립할 체육중·고등학교 타당성 용역을 추진 중으로 11월 말 연구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예산 수립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행복청과의 사전협의를 통해 체육중·고교 부지를 행복도시권내에 확보하려던 기본 구상은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대해 학부모 김 모씨는 “세종시가 젊은이들의 체육행사인 세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한다면서도 체육꿈나무들이 체육중·고교가 없어 타 도시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행복청이나 세종시, 시교육청이 미래 한국의 스포츠 선수를 육성하는 체육중·고등학교 설립에 적극성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엘리트 체육교육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꾸준한 건의가 이어져 왔기에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으로, 용역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이고 상세한 규모 등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행복도시 내가 아닌 읍·면지역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학교 부지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에, 행복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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