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40만명 언제 가능할까, 내년 3~4월쯤(?)..."글쎄요"
세종시 40만명 언제 가능할까, 내년 3~4월쯤(?)..."글쎄요"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5.07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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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증가 둔화, 전출 증가세, 부동산 경기와 정치적 변수도 작용
국회세종의사당, 대통령 집무실, KTX세종역 해결되면 가속도 예상
행복도시는 30만명 돌파… 조치원 읍면 '인구소멸' 추세도 걱정

 

세종시 인구가 39만명에서 답보상태를 보이면서 40만명 달성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 5월 4일 오후.

세종시청 1층 로비 전광판에 인구현황은 39만1244명이었다. 8,756명 정도만 더해지면 세종시 인구 40만명 시대가 열린다. 

그게 언제쯤 가능할까.

지난 3월 31일 동지역, 즉 행정중심복합도시 인구는 30만명을 돌파했다. 

이때 세종시 총인구는 총 39만1043명. 매년 1만명씩 늘어나는 추세를 본다면 1년 후인 2024년 3~4월쯤 40만명이 달성될 듯하다.

문제는 40만명 돌파가 아니라 인구 증가 추세는 급격히 늘었다가 최근 답보상태에 머물다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세종시 출범 초기인 2012년 7월1일 10만751명에서 6년만인 2018년 5월 8일 30만명을 돌파했다.

그 후 2021년 8월 31일 37만명을 넘어선 뒤 매년 1만명씩 증가해 올해 2월 7일 39만18명으로 39만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최근 세종의 인구 증가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인 1/4분기만 보더라도 전입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전입은 1만8561명, 전출은 1만6992명을 기록했다. 3개월동안 1569명이 증가한 셈이다. 전년 같은 분기 4909명이나 들어왔지만 같은 기간 3340명이 세종시에서 빠져 나갔다. 

단순 계산으로 1/4분기당 평균 1600명정도 증가를 예상하면 내년 3월까지 4분기, 총 6400명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39만1043명+6400명=39만7443명. 올해 중·하반기의 전입·전출자 수가 어떻게 될지 여부에 달려 있다.

올해 입주할 예정인 공동주택을 놓고 보면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올해 약 3423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어진동 한뜰마을 5단지(465세대), 가락마을 12단지(458세대), 산울동 6-3M2아파트(995세대), 산울동 리첸시아 파밀링 H2블록(770세대) 등이다.

물론 입주시기는 입주자 여건에 따라 달라진다. 타 도시 입주자보다 세종시내 입주자가 더 많을 듯하다.  최소 1년 이상 추이를 봐야 한다. 입주 가구원 수 2.5명 기준으로 보면 8557명~9000명 정도의 증가 추이가 예상된다.

단순 계산으로 내년 3월 말 총 39만9600명 정도 추산된다. 그래서 내년 4월 말쯤이면 40만 명이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의 인구 예상치는 당초 계획보다 한참 어긋나 있다.

2014년 세종시 도시기본계획상 세종시 인구는 2025년 54만4000명, 2030년 80만명을 목표로 했다. 이미 이러한 목표달성은 어렵다. 

통계청이 지난해 5월에 발표한 2020년~2050년까지의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세종시는 2020년 35만명, 2025년 43만명, 2030년 50만명을 보고 있다. 물론 내년에 무난히 40만명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2030세종시도시기본계획(2014년)
2030세종시도시기본계획(2014년)

그러나 1년 뒤인 2025년 43만명으로 3만명이나 급증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당초 도시기본계획은 2025년 54만명보다 11만명이나 부족하다. 

내년 7월이후 세종시 산울동 자이더시티 아파트(1350세대), 산울동 엘리프 6-3구역아파트(1035세대)도 입주가 예정되어 있지만 무려 3만명이 늘어나기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부동산 전망도 불투명하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최근 7주째 전국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인 하락세를 보면 향후 보합세 전망이 많다. 지금은 실제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매매일 뿐 향후 금리부담이 본격화 됨에 따라 하락세가 전망되고 5생활권 아파트 분양 연기 등 부동산 경기회복은 쉽지 않을 듯하다. 

정치적 변수도 있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가 세종시의 인구증가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특히 자문단 구성으로 또다시 늦어지는 국회세종의사당의 2028년 준공은 물건너 간 것이 확실해 보이고, 내년 총선까지 질질 끌게 되면 2030년에야 가능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통령 집무실도 어떤 위치에 규모와 내용으로 설계할지도 정하지 못하고 있고, 대통령 세종국무회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아 선거공약에 또다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지역 등과 갈등·논란 거리인 KTX세종역 문제도 내년 총선거 과제로 넘어가면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물론, 갑작스런 정치적 해결이 아파트와 부동산 가격급등, 아파트 분양재개, 전입인구 급증으로 이루어지는 장밋빛 희망(?)을 예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낮은 출생률이 이어지고 전입 인구 감소세에, 대전·청주 등으로 이어지는 도로망의 심해지는 교통체증으로 세종시민들이 타 도시로 이사가는 탈세종 현상을 막지 못한다면 세종시 인구증가세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최근 행복도시 동지역 30만명 돌파는 결코 자랑해서는 안될 상황인 것 같다. 조치원을 비롯한 읍·면지역의 인구 감소로 ‘인구소멸지역’으로 낙인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세종시 40만명 돌파’를 미리 축하한다는 것은 전체 세종시민을 생각해보면 정말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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