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클’ 자가용·버스 대체할 수 있을까
‘셔클’ 자가용·버스 대체할 수 있을까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3.02.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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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1생활권 수요응답형 버스… “사용자 늘었지만 대기시간 길어져”
2생활권 확대 앞둔 3년차, 운송근로자 확보·환승요금제·역할 명확해야
지난 2021년 4월에 세종시 1생활권에 도입돼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셔클'이 대중교통 및 자가용을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21년 4월 세종시 1생활권에 도입돼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셔클'이 대중교통 및 자가용을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21년 4월 세종시 1생활권에 운행을 시작한 ‘셔클’이 세종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을 견인하면서 버스와 자가용을 대체할 교통수단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셔클 요금제 전면 개편을 통해 구독제에서 이용제로 바꾼 후 ‘셔클’을 사용하는 이용객도 크게 늘었지만 대기시간도 다소 길어져 서비스 질 유지를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대전세종연구원 안용준 연구실장 등은 지난 12월 발표한 ‘수요응답형 버스 ’셔클‘ 운영서비스 분석을 통한 대중교통 전환 가능성 검토’를 통해 요금제 변화로 인한 셔클 이용 행태 변화와 대중교통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분석했다.

세종도시교통공사와 현대자동차는 지난 2021년 4월부터 규제샌드박스의 일환으로 도심형 수요응답형 버스 ‘셔클’의 시범 서비스를 세종시 1생활권에서 실증했다.

안 박사팀의 연구에 따르면 셔클서비스를 도입해 무료 시범서비스와 구독형 서비스를 운영하던 2021년 4월 말에는 172명이던 사용자가 라이트요금제 도입 후 615명으로 늘었고 구독회원의 한시적 할인이 있었던 시기에는 2219명까지 증가했다.

운행별로 여객운임을 받던 지난 해에는 1만4111명으로 사용자가 늘어, 요금제의 변경으로 사용자가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요금제 개편 전에는 1일 셔클 1대당 40.4건의 호출이 있었던 것에 반해 개편 후에는 58.6건으로 1.43배 늘었다.

개편 이전에 평균 7.19분의 대기시간에 평균 운행시간이 8.7분이던 것이 요금제 개편으로 사용량이 늘자 대기시간은 평균 9.43분, 운행시간은 평균 9.35분으로 증가했다.

정해진 노선에 따라 다니는 버스가 아니라 수요응답형으로 최적의 운행거리를 따져 호출한 이용객을 태우고 가는 셔클의 특성상 이용자가 많아질 경우, 더 돌아가거나 바로 승객을 태우러 오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이용객도 요금체계 개편 전에는 도보로 평균 2.31분을 걸어 나와 셔클에 탑승해 하차 후 2.01분을 걸어 목적지에 도착한 반면, 요금체계 개편 후에는 평균 2.45분을 도보로 나와 셔클 탑승 후 평균 2.15분을 목적기까지 걸어가는 등 이용시간, 대기시간, 목적지까지 도보로 걷는 시간 등이 모두 늘었다.

셔클의 사업수지를 분석한 결과 처음 도입해 12대를 운영할 때보다 18대를 운영한 기간에 셔클 1대당 운영손실은 다소 늘어났다.

셔클의 운송원가를 산정하면 마을버스 수준의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안용준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셔클의 기능적 역할이 마을버스 수준 이용객 확보와 마을버스 수준 이상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면 운송원가 측면에서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운송수지의 경우도 요금제도 개편 전 13.51%에서 개편 후 17.95%까지 증가해 내부 지선버스 운송수지와 수준이 비숫하다.

이번 ‘셔클’의 대중교통수단 전환가능성 검토 연구는 운영 2년차에 여객운임을 도입해 이용자의 급격한 증가와 사업수지도 지선버스 수준으로 향상된 점을 토대로 대중교통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이후 2생활권 확대 및 환승요금체계 구축으로 지속적 모니터링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중교통전환 가능성을 살펴볼 계획이다.

세종도시교통공사 관계자는 “원래 지난해 2생활권까지 셔클 확대를 계획했으나 운수근로자 부족으로 다정동까지만 확대했다”며 “교통사관학교를 통해 운수근로자 확보 노력을 계속해 상반기에 2생활권까지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현행법상 도입이 어려운 자율주행차, 드론, 수요응답형 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의 활용방안을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실증하고 있다.

이러한 실증이 시범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규제샌드박스 사업 이후, 국가 지원사업으로 연계될 필요성이 있다.

이같은 신개념 운송수단이 자가용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대체 또는 보완할 수 있을지 추이가 주목된다.

지난해 6~9월사이 셔클 출발지와 도착지를 살펴보면 주로 BRT 노선으로
지난해 6~9월 셔클 출발지와 도착지 TOP 10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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