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물 감소 전국 1위, 세종시 부동산시장 살아날까
주택 매물 감소 전국 1위, 세종시 부동산시장 살아날까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3.02.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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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사라지고 호가 높여, 급매 위주 거래…지역 따라 온도차
아직은 대출금리 너무 높아, 특례보금자리론 영향 미칠까 촉각
세종시 아파트는 연초 대비 지역별로 1억~2억원 내린 가운데, 최고가 대비로는 2억~3억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세종시 아파트 전경)
 주택 매물이 빠르게 감소하는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 아파트 전경)

세종시 주택 매물이 빠르게 감소하며 반등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10일 전에 비해 세종시 주택 매물은 2.8% 감소해 전국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10일 전인 전달 21일 9,179건의 매물이 올라 있었다면 1일은 8,929건의 매물이 등록돼 있다는 의미다.

부동산 현장에서도 급매물을 빠르게 거둬들이거나 올려서 내놓고 있는 것 같다는 귀띔이다.

세종시 아파트가격이 많이 내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파트를 보러 나선 사람들은 예상 외의 호가에 놀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택거래건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살펴보면 세종시 주택거래건수는 지난해 9월 208건을 기록해 최저의 거래량을 기록한 이래 3개월 연속 증가해 12월은 441건이다.

매입자 거주지별로 살펴보면 세종시 외에 거주하는 매입자가 지난해 9월에는 72건(서울 및 기타지역)에서 12월은 176건으로 늘었다.

거래량 증가가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통계에 의하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21년 6월 이래 19개월 연속 떨여졌으며 특히 지난해 12월은 5.83%포인트 하락해 가장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세종시 아파트 거래가격은 위치와 층수, 향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났다.

특히 바닥권을 다지면서 세종시 동지역은 지역에 따라 온도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를 살펴보면 전용면적 59㎡인 가재마을 11단지의 경우 2억 3800만원에 거래된 사례가 있고, 새뜸마을 10단지는 최고 5억 5000만원까지 거래됐다.

전용면적 84㎡는 가락마을 9단지가 3억 9000만원에 거래된 반면 호려울마을 7단지는 8억원의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전국 매물증감율(왼쪽) 주택가격심리지수(가운데) 세종시 지난 1년간 단지별 거래량 순위(오른쪽) 세종시 아파트는 1일 기준 10일전에 비해 매물감소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매도세는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매수세는 늘고 있어 매수우위가 살아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난해 세종시에서 거래가 가장 많이 된 아파트는 가온마을 4단지로 총 69건이 거래됐다.

보람동에서 부동산 중개를 하는 김 모씨는 “요즘 급매물이라 하더라도 호가가 꽤 높은 편”이라며 “특히 금강조망의 고층 아파트는 매물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종촌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저가 매물을 보고 온 손님도 위치나 층수가 마음에 들지 않아 거래가 성사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집주인도 급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고 현재 부동산시장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대출 이자가 높아 실수요자가 선뜻 부동산 매매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30일부터 시행되는 특례보금자리론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존 보금자리론의 경우 소득기준을 보기 때문에 세종시 맞벌이 가구에서 혜택을 보기 어려웠으나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기준을 보지 않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최저 연 3.25% 고정금리이며 최장 50년까지 분할상환도 가능해 출시 첫날 수천 명이 관심을 보여 앱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던 특례 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 대상 주택구입 ▲기존대출 상환용도 ▲임차보증금 반환 등의 용도로 무주택자와 1주택자가 신청할 수 있다.

기존에 부부합산 7000만원의 소득제한이 풀려 자격이 완화됐으며 한시적 2주택자도 2년 이내 기존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일반형은 4.75~5.05%, 우대형은 4.65~4.95%의 금리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3.75%까지 대출이자를 낮출 수 있으며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생애최초의 경우 80%)가 적용된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19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해 12월은 5.83%포인트 떨어졌다.
세종시 주택거래 건수, 지난해 9월 208건으로 최저를 찍은 후 3개월 연속 거래량이 늘고 있다.
세종시 주택 매입자 거주지를 구분한 표. 관할 시도 외 서울 및 기타지역에서 세종시 주택을 매매하는 숫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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