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아트리움, “특화설계가 상권 형성 망쳤나?”
어반 아트리움, “특화설계가 상권 형성 망쳤나?”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3.01.16 08:3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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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아트리움 수분양자, 시공사에 공모 규정 정보공개 요구하는 이유
준공 4년 지났지만 상가 70% 공실, 관리단 구성 못해 한 목소리 못내
시공사 분양권 60% 이상 소유, 특화설계 공모 규정 알아야 대책 마련
어반아트리움P3 마크원애비뉴 내부. 오후 7시쯤으로 조명은 밝고 아름다우나 오가는 사람이 없다.
멋진 외양을 자랑하는 어반아트리움 등 세종시에서 특화설계 된 상가 대부분은 용도제한과 높은 분양가 및 동선의 어려움등으로 효과적인 상권형성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어반아트리움 P3 상가 내부로 야경, 조명은 밝고 아름다우나 오가는 사람이 없다.)

국내 최장거리 스트리트몰로 계획되면서 세종시 중심상권을 이끌 대표적 상가로 기대를 모았던 어반아트리움이 준공 5년차에 접어들도록 제기능을 못해 수분양자와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용시민들은 건물 구조가 복잡해 원하는 상가에 쉽게 찾아가지 못하고 당초 계획된 문화시설 및 오락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발길을 돌린다.

높은 임대료와 공실률로 경쟁력이 없고 이용객도 많지 않다는 이유로 임대를 외면하고 높은 수익률을 기대했던 수분양자들은 오랫동안 상가가 공실로 남아 대출이자와 관리비로 고통받고 있다.

세종시 상가공실이 비단 어반아트리움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총 부지 5만3709㎡(건설 중인 P4 포함)에 1.4㎞ 길이로 늘어선 어반아트리움은 세종시 대표적인 상가로 꼽을 수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4㎞를 P1~P5 구역으로 쪼개 부지를 입찰하는 과정에서 최대입찰가를 붙이지 않고 사업제안공모 평가결과에 따라 사업자를 선정했다.

부자매입 당초 입찰가격은 ㎡당 335만~373만원이었고, ㎡당 450만원 전후에서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RT도로변 중심상가의 예년 최대입찰가가 600만~1000만원을 넘었던 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금액으로 토지가 공급됐고 행복청과 LH는 특화설계 및 상가 일부를 시공사가 소유·임대해 상권을 활성화시킬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어반아트리움 수분양자들이 특화설계 공모 규정 및 토지공급 계약 조건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운영지침 상 평가항목 배점기준
공모운영지침 상 평가항목 배점기준

분양 당시 그려졌던 장밋빛 설계가 하나도 실현되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시공사 측은 토지공급 당시 공모규정은 모두 지키며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어반아트리움 사업자 선정 평가내용을 살펴보면 ▲사업계획 평가 15% ▲설계계획 평가 45% ▲가격 평가 40%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설계계획 평가에서 어반아트리움 디자인 향상계획이 20%, 공간계획이 10%, 건축계획이 10%, 활성화 제안이 5%로 입찰가격을 제외하고 디자인 측면에 대해 가장 비중을 높게 평가했음을 알 수 있다.

활성화 제안에서도 ▲외부공간 조성계획의 우수성 ▲축제거리 활용계획의 우수성 ▲옥상정원을 비롯한 상층부 활성화 계획의 적정성 ▲관광활성화 방안의 독창성 및 적정성이 평가내용으로 들어가 실질적으로 사업자가 상가를 소유·임대하는 것에 따른 책임성에 대한 측면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게다가 특화설계로 외관과 디자인을 중시하다 보니 실제 상업시설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동선이 복잡해진 측면이 있다.

사업자 입장에서 보유분을 35% 이상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손실분을 일반분양 분양가에 떠넘겼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수분양자도 있다.

분양가가 1층 기준 3.3㎡당 1억원에 육박하는 바람에 약 33㎡의 좁은 면적으로 구획해 분양함으로써, 유명 브랜드의 대형 매장이 입점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져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사업자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어반아트리움 각 섹션별 사업자들은 각각 35~60%의 분양권을 소유하며 임대사업 및 상가 활성화를 위한 특화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자와 수분양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반아트리움 P3 1층 상가의 절반 이상이 공실이라 상권활성화는 요원해보인다.
사업자와 수분양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반아트리움 P3 1층 상가의 절반 이상이 공실이라 상권활성화는 요원해보인다.

마크원애비뉴에 복합문화공간인 지혜의숲은 원래 출판도시문화재단이 운영했지만 지난해 말 손을 떼, 사업자이자 시공사인 모아건설이 모아세종재단을 만들어 운영한다.

P1은 가족테마파크인 잭슨나인스로 공연·체육·문화가 어우러진 집객시설을 운영하고 P2는 재래시장, P5의 경우 메가박스 영화관이 입점해 있다.

시공사 한 관계자는 “세종시 전반적으로 상가 운영이 어렵고, 도시상징광장에 시 주최 이벤트와 행사가 이뤄지지 않아 집객요인이 많지 않다”며 “코로나19로 온라인이 활성화 돼 오프라인 점포 운영이 어려워진 것도 공실이 주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업자로서 우량상가 입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반아트리움 수분양자인 김 모씨는 “대출을 받아 10억원이 넘게 투자했는데 4년동안 임대료는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관리비와 대출이자를 내느라 고통받고 있다”며 “세종시와 시행사가 상가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상가에 입점해 의류업을 하는 이 모씨는 “세종시에 디자인 공모로 성공한 쇼핑몰이 하나도 없다”며 “외양이 멋있을지 모르지만 동선도 안 좋고 버리는 공간도 많아, 입점업체가 운영하기도 어려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상점 입점를 맞추는 MD업체는 “세종시 신도심지역은 업종제한이 너무 강해서 상점 구성을 맞추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며 “중심상업지역에는 야간에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유흥위락시설도 들어설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어반아트리움 초기 토지공급분양 설명자료에 있는 개념도, 문화와 쇼핑, 액티비티, 여가 등 도시문화를 즐기기 위한 문화 랜드마크로 특화설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어반아트리움 초기 토지공급분양 설명자료에 있는 개념도, 문화와 쇼핑, 액티비티, 여가 등 도시문화를 즐기기 위한 문화 랜드마크로 특화설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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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우 2023-01-17 18:51:00
애초부터 세종시 1.4k스트리트 상가
무리수였다,실인구100만명은 되야
활성화될까말까한 상가다,이자리에 아파트나
짓고 백화점부지나 잘활용방한 찾는게 바람직
했을듯 싶다,땅장사만 잘했지,수분양자들은 자살소리까지
들리더라,앞으로라도 막무가네 상업용지입찰
안하길 빌어본다,,

세종시민 2023-01-16 17:01:12
시민으로서 참 어반아트리움은 볼수록 안타깝습니다.. 외관은 그럴듯한테 내실이 부족하니 더 초라해보이네요
한 10년은 지나면 나아질려나요..?
타 신도시들 어반같은 테마상가가있는데 그곳들은 분양할때부터 일부 점포들은 시행사에서 마스터리스로 운영해서 그나마 공실이 적던데 어반아트리움 왜 그렇게 안했는지 아쉬워요

참고로 어반아트리움 P1~P5만하면 국내 최장길이 아닙니다 총800m고 위 아래 전부 완공되야 1.4km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