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언론 대할 것… 세종시정 홍보 요청은 그 다음”
“진심으로 언론 대할 것… 세종시정 홍보 요청은 그 다음”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1.08 0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대순 신임 시 공보관, “일 어려운 줄 알아, 시정 훌륭한 점 알리는데 주력”
충남도서 공보관실 근무 경험… 부드러운 음색·외모와 달리 저돌적 스타일
박대순 세종시 공보관이 앞으로의 업무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공보 업무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이 일도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 내가 진심으로 다가가면 진심으로 받아줄 거다, 라고 믿고 하겠습니다.” 

지난 2일 업무를 시작한 박대순(52) 신임 세종시 공보관은 새로운 일에 대한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 세종시청 시민안전실 재난관리과장으로 재직하다 1월 1일자로 발령받은 박대순 공보관은 “한 기자에게서, 공보 업무 담당자와 기자의 관계를 멀고도 가까운 사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면서 “부정적인 기사가 안 나올 수는 없을 것이다. 팩트(사실)에 기반해 쓰는 기사에 대해 제가 뭐라고 할 생각은 없다. 그 대신 기자들과 진심을 나누며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심으로 (기자를)대하고 싶다”는 말을 몇 차례 반복해 강조한 박대순 공보관은 “그러다 보면 제 진심을 알아주고 일이 되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희가 홍보할 것은 좀 홍보해 달라고 요청도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출입기자로 등록한 사람들만 3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고작은 등록 언론사 숫자가 그만큼 된다는 얘기다. 기자들마다 성향과 성격이 다르고, 지향하는 기사의 방향도 천차만별인 점을 감안해 하는 말인 듯했다.

크지 않은 체구에 부드러운 말투를 구사하는 박대순 공보관이지만, 업무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은 물론 부하 직원들을 다그치고 업무에 더 분발하도록 끌어당겨 “욕을 많이 먹는 편”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또 어려운 일을 맡으면 이를 해내기 위해 새벽까지 야근하는 등 물불을 가리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렇게 한 결과, 성과로 나온 사례로 그는 ▲전국 17위로 꼴찌를 기록하는 등 세종시가 하위권을 맴돌던 정부합동 광역시·도 평가에서, 정책기획관실 성과평가계장으로 발령받은 다음 재직 1년만에 전국 1위로 끌어올린 점 ▲이후 당시 시장이 정책기획관실 조직관리계장을 맡으라고 하기에, 부임 후 행정안전부에 가서 세종시 공무원 정원을 300명 더 받아 온 점 등을 들었다.

박대순 공보관은 “높은 평가를 받는 성과는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안 된다고 하면, 되는 쪽은 어느 곳인지 찾아봐야 한다”라며 “공보관실 직원들에게도 비슷한 주문을 할 생각이다. 하지만 제 생각만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다. 계장님들과 직원들의 얘기도 충분히 듣겠다”고 말했다.

2014년 행정안전부에서 세종시로 전입을 왔다고 밝힌 그는 “중앙부처 공무원이라고 다 잘하는 게 아니다. 일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민호 시장님도 업무상 접해 보니 그릇이 큰 분이다. 이런 점을 기자들과 시민들에게 알리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 연동면이 고향인 박대순 공보관은 연동중학교, 대전 대성고교를 졸업한 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다니며 행정학과 법학을 복수전공 했다. 옛 연기군청에서 9급으로 공직을 시작한 뒤, 전입 시험을 거쳐 옮긴 행정안전부에서 오래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박대순 공보관은 스스로 밝힌 대로 공보 업무를 해본 경력을 갖고 있다. 행정안전부에서 근무하다 충남도로 파견을 온 2006~2007년 2년간 도 공보관실에서 근무했다.

이때 충남도 행정부지사가 최민호 세종시장이다. 이후 행안부로 복귀한 뒤 최민호 시장이 행안부 인사실장으로 근무하게 되면서 업무상 인연은 이어졌다. 당시 고기동 세종시행정부시장과 강성기 전 시민안전실장도 함께 행안부에서 일했다고 기억했다.

1월 1일자 인사를 앞두고 최민호 시장이 염두에 둔 공보관은 박대순 공보관이 아니었다. 최 시장이 점찍어 두었던 서기관 A씨는 공보관직을 고사했고, 충남도 재직시절 최 시장과 인연이 깊었던 인사들이 박대순 서기관을 추천해 공보관으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인사발령이 발표 몇 시간 전인 지난달 28일 오후 공보관이 바뀌었다는 게 정설처럼 회자된다.

박대순 공보관은 “인사발표 2시간 전 고기동 부시장님이 불러 갔더니 ‘시장님이 (저를)중요하게 쓰려고 한다. 공보관을 맡아줘야겠다’고 하시기에 당황스러웠다”면서 “세종시 공무원들과 함께 일해 보니 중앙부처 공무원들보다 일을 잘 한다.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을 통해 나타나는 성과·비전 등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대순 세종시 공보관은 크지 않은 체구에 부드러운 음색으로 말하지만 때로는 에너지 넘치는 포즈로 설명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