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버스, BRT도로 시속 80㎞로 달리다
자율주행버스, BRT도로 시속 80㎞로 달리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3.01.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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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램마을서 오송역까지 25분, 교차로도 지하차로도 자율주행 ‘씽씽’
A2·A3 2개 노선, QR코드로 미리 신청해야 탑승 가능. 1일 6회 운행
작년 12월 27일부터 시범운행에 들어간 자율주행BRT에 3일 기준 160여명이 체험하며 간선도로 최초로 실제 운행되는 자율주행버스의 가능성을 실증하고 있다.

“와 진짜 신기하다. 운전대를 잡지 않았는데 운전대가 움직이네.”

자율주행버스를 타고 얼마 안 있어 자율주행임을 알리는 안내멘트가 나오자 운전자는 핸들에서 두 손을 뗐다.

세종시 행복도시 구간에서 시속 49㎞를 유지하던 자율주행버스가 세종오송로 구간을 접어들자 시속 80㎞까지 속도를 높였다.

간혹 도로가 파손돼 안정성을 헤치거나 주변에 끼어드는 차량이 있어 위험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율주행을 유지하며 달렸다.

시내에서 여러번 자율주행 실증에 참여했던 기자는 BRT차랑이 꽤 긴 시간동안 자율주행 모드를 유지하며 달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운전석에는 카메라가 설치돼 핸들에 손을 떼고 달리는 자율주행 모습이 보다 확실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

충청권 자율주행BRT 시범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시작해 벌써 160여명의 시민이 체험을 마쳤다.

차량이 정차하는 BRT정류장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참여신청란으로 바로 들어가게 되며 참여신청을 마치면 바로 승차권이 휴대폰 메시지로 전송된다.

버스정류장에 기존 B0~B5 등 BRT 노선버스와 별개로 A2, A3 노선 번호를 부여받아 세종시터미널 정류장에서부터 오송역까지 운행했다.

이전의 자율주행 실증운행과는 달리 지정된 버스정류장이면 어디서든지 탑승할 수 있고 내릴 수 있다.

기자는 4일 도담동 정류장에서 QR코드를 통해 탑승 신청을 하고 시간 맞춰 오는 도담동에서 출발해 오송역까지 25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돌아오는 차량도 자율주행 BRT를 탑승해 도담동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BRT정류장에는 때마침 오송역으로 가려는 승객은 있었지만, 사전 신청을 해 탑승권을 받지 않을 경우 탈 수 없었다.

차량 실내에 있는 두개의 모니터가 차량 자율주행 상태와 운전자의 실제 운행 모습을 비춰준다.

12시에 운행을 시작해 40분 간격으로 배치된 차는 10여분쯤 지나며 도담동에 도착했다.

A2는 세종터미널(지상)에서 출발해 ▲세종터미널 지하 ▲새롬동 나성동 ▲정부청사 남측 ▲정부청사 북측 ▲도담동 ▲해밀동을 경유 오송역까지 운행하고 A3는 오송역에서 출발해 반대방향으로 왕복 운행한다.

세종시에서 다양한 자율주행 실증사업을 하고 있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 회사의 라이다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자율주행BRT는 베스타 차량에 라이다 3대를 장착하고 사전 입력된 도로 노선에 따라 자율주행으로 운행했다.

오퍼레이터와 안내자가 동승해 탑승권을 확인하고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궁금한 부문도 해소할 수 있었다.

기존에 25㎞ 이하로 운행되던 자율주행차와는 달리 자율주행BRT는 교통규정에 맞게 도심은 시속 50㎞ 이하로, 세종오송로 구간은 시속 80㎞ 이하로 달려 세종터미널에서 오송역까지 33~35분 걸려 도착한다.

BRT 자율주행버스 서비스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초광역 협력사업으로 선정된 ‘충청권 자율주행 모빌리티 상용화 지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국내 최초로 간선도로에 자율주행버스가 도입된 것이다.

이번 기회에 세종시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버스를 타 보는 새로운 경험을 해 보면 어떨까.

정류장에 비치된 QR코드(왼쪽)로 체험단 신청을 하면 바로 탑승권(오른쪽)이 전송돼 차량을 탑승할 수 있다.
BRT정류장에는 A2 탑승구가 표시돼 있다.
충청권 자율주행버스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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