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으로 세종교육 10년을 준비합니다”
“새로운 시작으로 세종교육 10년을 준비합니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12.31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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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소리 릴레이 인터뷰]<2>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모두가 특별해지는 교육”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 대응·미래 핵심 역량 키울 미래학교 세종에서 제시해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세종의소리와 갖은 2023년 첫 인터뷰에서 새로운 새작으로 세종교육 1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8일 세종시교육청 3층 교육감접견실에서 김중규 대표기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지난 10년간 성장해온 세종교육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울 미래학교를 세종시에서 제시해야죠.”

3선에 성공하며 세종교육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최교진 교육감은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교육’이라는 세종교육 4기의 비전을 선포하고 교육공동체와 시민사회의 의견을 모아 5대 정책 방향을 세우며 세종교육 10년의 초석을 다진 일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제가 특별히 하고 싶은 건 진짜 없어요. 오히려 스스로 계속 자제하고 있습니다. 제 임기가 끝나도 세종교육이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 의견을 듣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기초를 쌓아간다는 마음입니다.”

3선 교육감으로서 이제 선거와 무관하게 꼭 관철하고 싶은 교육정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10년간 완성할 세종시를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 교육수도로 만들겠다는 그의 비전은 확실해 보였다.

‘세종의소리’는 2023년을 나흘 앞둔 지난 28일 오전 10시 30분 교육감 접견실에서 신년호 인터뷰를 가졌다. 대담은 김중규 대표기자가 맡았고 문지은 기자가 정리했다.

다음은 최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올해 성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하나를 꼽는다면?

“세종교육 4기를 맞아 그동안 성과에 대한 성찰을 토대로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교육’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5대 정책 방향을 세워 앞으로의 세종교육 10년의 초석을 다진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싶다. 또 하나를 꼽는다면 올해 3월 창단된 ‘어울림 장애인 예술단’이다. 어울림 예술단은 장애인도 재능과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시민과 학생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감동적인 공연을 계속 해 나가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늘 행복하다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최교진 교육감은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늘 행복하다고 말한다. (사진은 해밀초등학교 학교협동조합 개소식 축하공연을 관람하는 최교진 교육감)

새로운 세종교육의 비전은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교육’이다. ‘모든 학생’이 아닌 ‘모두’에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직원, 시민, 지구생태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포함하는 단어다. 특히 학생을 학생으로 보기 이전에 존엄한 인간으로 대한다는 뜻을 담은 비전은 초등학생 한 명 한 명에게도 정중하게 악수를 청하고 인사를 하는 최 교육감의 학생 존중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 세종교육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해법이 있다면?

“무엇보다 변화하는 미래에 걸맞는 교육을 준비하는 것이다. 누구나 미래를 말하지만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지 않다. 우리 세종에서 대한민국의 미래교육을 준비하고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미래교육의 추진동력과 교육자치 강화가 밑받침 되어야 하며 세종시법 개정이 시급하다.”

세종시법 개정으로 교육수도를 완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최교진 교육감은 재정특례를 확대하고 학교의 교육과정, 교원 정원 등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운영특례를 포함한 법 개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부터 정책기획과에서 ‘교육수도 완성 추진단’을 본격 가동하고 지역 국회의원과 교육부, 시청 등에 교육 분야 세종시법 개정의 당위성을 설득하며 협의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 정부는 2025년 1월부터 어린이집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시도교육청으로 이관하며 유보통합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세종에서 유보통합 추진상황은 어떠한가?

“세종시는 유치원, 어린이집이 거의 국공립으로 이뤄져 비교적 유보통합의 접근이 쉬운 환경이다. 모든 영유아가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받는 유보통합을 세종시에서 먼저 실행하기 위해 세종시법 교육분야 개정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교육청은 시청과 어린이집, 유치원의 대표자를 만나 유보통합 실현에 대해 논의했으며 ‘영유아가 중심이 되는 유보통합’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도 세종교육이 선도하고 있지 않나? 추진상황은 어떠한가.

“내년엔 세종시 일반계 고등학교 16교를 모두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운영해 고등학교에서도 학생이 배우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 배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운영과 함께 관내 모든 일반계 고등학교를 교과중점학교로 운영하고 ‘고교학점제 미래지음 정보센터’에서 상세한 자료를 축적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 세종시청과 무상급식 분담률 갈등에 시민과 학부모의 걱정이 크다. 해결방안은 있나?

“무상급식은 학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급식비를 교육청과 시가 공동으로 분담하는 협력사업으로 2012년부터 급식비 총액의 60%를 시가 부담하고 교육청은 40%를 분담했다. 2015년에 읍면지역 고등학생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며 시와 협의해 급식비 총액의 50:50의 분담률로 조정됐다. 교육청은 한정된 교육재정교부금 내에서 교육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나 시에서 인건비가 따로 지원 되는 것으로 오해해서 일방적으로 조정률 변경을 통보했다. 그럼에도 교육청은 시의 재정 어려움을 고려해 인건비를 제외한 식품비의 30%를 추가로 부담할 것을 제안했지만 여전히 시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교진 교육감은 학교현장에서 학생과 교직원 및 학부모 의견을 묻고 교육공동체 의견을 취합해 정책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 질문하자 최 교육감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시청에서 늘 세종교육에 대해 많은 일을 해 준다는 말을 이어갔다. 그는 세종의 아이들 급식비를 학부모에게 따로 청구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을 두고 서로 소통해나가다보면 해결책을 찾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시도교육감 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충청권 정책협의회 등 타시도와 교류를 활발히 해 나가는 최교육감은 최근 세종교육에 대해 부러워하는 목소리를 많이 듣는다며 흐뭇해했다. 특히 젊고 능력있는 교직원들이 주축이 돼 혁신과 변화를 주도해 간다는 것이 세종교육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오래된 조직은 전통도 있고 문화도 있어 좋지만 부정적인 관행도 존재해 변화하기 힘든 것에 비해 세종은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고 능숙하죠. 특히 코로나를 겪으면서 비대면 수업 등 대응방식이 남달랐죠. 또 시청과 시의회가 협의도 잘되구요. 무엇보다도 학부모와 시민사회의 관심이 대단하세요. 학교에 대한 애정도 많으시고…모든 교육공동체의 참여와 관심이 세종교육의 잠재력이며 경쟁력이라 할 수 있겠네요.”

최 교육감은 기회 있을 때마다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 등 교육공동체의 헌신과 관심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최교진 교육감의 교육공동체에 대한 신뢰는 마을교육의 활성화와 학생의 자치권 확대로 이어졌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은 세종시에서 이미 익숙한 이야기다.

인터뷰를 마치며 세종교육의 잠재력과 미래학교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 학교 담을 허물고 마을주민, 학부모, 지역전문가를 교육자원으로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학생들이 직접 배움을 기획하고 학생축제를 운영하는 등 주도적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세종교육이 경쟁력이 아닐까 생각했다.

인터뷰 진행모습
최교진 교육감이 '세종의소리'와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의 교육철학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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