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칼럼] 눈이 연출해낸 비암사 또다른 풍경
질척거려서 일상에 불편은 주지만 눈은 늘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어느 수필에서 눈이 오면 아이들과 강아지가 좋아한다는 글을 보고 "정말 그렇겠구나"하고 동조한 게 기억이 난다.
연례없이 모진 한파가 세종을 뒤덮은 22일, 최고 기온마저 영하를 보인 가운데 천년고찰 비암사를 찾았다.
함박눈 속에 파묻힌 고찰은 산사의 특유의 고즈녁함을 버리고 환상 속의 궁궐을 연상케 했다.
눈 덮힌 기와 속에 가지런한 처마, 극락보전 현판을 희미하게 만드는 눈보라, 그 속에 대칭을 이룬 추녀 등등...
많은 분들과 함께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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