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아름다운 레스토랑, 연말 마무리는 이곳에서
세종의 아름다운 레스토랑, 연말 마무리는 이곳에서
  • 이미은 기자
  • 승인 2022.12.10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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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철학, 문화적 감수성 모두 갖춘 공간, "한번 들어주세요"
세종의 핫한 레스토랑 4곳... 글린정원, 라쎄종, 파스타이오, 빠스타스

12월은 언제나 약간은 들뜨고 아쉽고, 또 그리운 그래서 더 소중한 한달이다. 이곳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한해를 정리하며 다가올 새로운 한 해의 계획을 세워보자. 음식 퀄리티는 기본, 공간에 닿아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되는 세종의 레스토랑 4곳을 찾았다. 음식에 대한 철학과 문화적 감수성이 살아있다. 예약은 필수다.

도심 속 작은 숲, 글린정원

글린정원의 싱그러운 내부
글린정원의 싱그러운 내부

진실로 정원은 인간 정신에 가장 큰 청량제여서,

정원이 없다면, 궁정과 건물은 조잡한 작품에 불과할 뿐

예의 바르고 우아한 시대라면

사람들은 위엄 있게 집을 짓고

섬세하게 뜰을 가꿀 것이다.

-정원에 대하여, 프랜시스 베이컨 1625

400여 평, 210명까지 수용 가능한 도심 속 자연주의 대형 레스토랑 글린정원. 사계절에 어울리는 조경과 식물들은 코로나로 지쳐있던 지역민들의 답답한 마음에 단비 같았다. 모두가 오픈을 말렸지만 이제는 천안, 천안, 대전 인근 지역에서도 방문하는 명소가 됐다.

김용조 대표 MINI INTERVIEW

Q 글린정원을 오픈하게 된 계기는?

서울, 분당 수도권 등지에서 건설업을 했다. 세종에 온 지는 10년 정도 됐는데 딱히 그럴듯한 외식업체가 없는 것이 불편했다. 당시 황사니 코로나니 실외활동이 힘든 상황이었고, 서울 강남 등지의 퀄리티 좋은 음식을 세종에서 먹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직접 오픈하게 됐다.

Q 가장 신경 쓴 점은?

메뉴 구성과 인테리어, 좋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세종에서 인력 충원이 힘들어 부산의 미슐랭 셰프들을 초빙해서 운영 중이다. 플랜테리어 인테리어에 중점을 뒀다. 그점이 지역민들의 니즈에 부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Q 운영 중 힘든 점은?

세종에서 좋은 직원을 구하는 것이 힘들었다. 세종에 젊은 층의 일할 사람이 없는 편이다. , 다른 지역에 비해 규제가 좀 많다. 건축과에서 허가난 사항이 도시과에서는 안된다고 해서 애를 먹은 적이 있다. 불합리한 조례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5인 이상 고용 업체는 정부지원금이 전혀 없다. 코로나 지원금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 어느 정도의 규모가 있는 업체는 오히려 규제를 받고 지원은 못 받는 힘든 점이 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세종에서 요식업 첫 발을 내딛었다. 내 지역이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 세종의 경제 발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맛집 투어도 가능한 세종이 됐으면 한다. 요식업에서 다양한 트렌드가 생기는데 세종의 트렌드를 만들어 간다면 더없이 좋겠다. 젊은 층, 경단녀들에게도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

글린정원의 메뉴는 다양한 세트메뉴 구성이 장점이다. 글린정원에서 추천하는 신선한 샐러드를 기본으로 다양한 플래터, 피자, 파스타, 리조또, 필라프, 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가 있고 가격대에 부담없는 와인도 맛볼 수 있다.

위치 세종 가름로 143 KT&G 타워 B3

제대로 된 프렌치 레스토랑, 라쎄종

상단 우측 비프웰링턴, 하단 좌측 오리다리콩피
상단 우측 비프웰링턴, 하단 좌측 오리다리콩피

불어로 계절을 뜻하는 라쎄종(La Saison)은 이미 세종에서 입소문 난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30여 명의 인원을 수용 가능한 규모로 요리하는 과정을 지켜 볼 수 있는 오픈 키친 구조의 라쎄종. 들어서자마자 아늑한 분위기에 마음이 편해진다. 클래식한 프렌치에 계절마다 가장 신선한 한국의 제철 재료로 요리한다.

시그니처 메뉴인 비프웰링턴은 오직 라쎄종에서만 맛볼 수 있다. 비프웰링턴은 연한 소안심과 푸아그라를 덮는 깊은 풍미의 뒥셀, 페이스트리의 바삭함을 간직한 프랑스 전통요리다. 잘 구워진 소안심을 감싸는 바삭바삭한 페이스트리, 이 완벽한 조화는 라쎄종의 자랑. 조리 시간이 오래 걸려 당일 예약은 불가하고 최소 하루 전날 예약해야 한다. 지금은 가정집 오븐으로 구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밀키트도 준비 중이라고. 또 다른 인기 메뉴는 비프 타르타르. 신선한 소고기를 다져서 갖은 야채들과 머스타드, 노른자 등을 섞어 만든다. 우리나라의 육회와 비슷한 요리다. 또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는 근처 오리 농장과 계약을 맺고 건강한 오리를 1년에 2000마리씩 공급받아 간단한 숙성을 거친 후 만들고 있다. 당근과 단호박 오렌지 퓨레는 그맛을 한층 더 높인다. 디저트로 크렘브륄레 아이스크림도 놓치지 말 것.

소스 하나도 80시간을 끓여 만드는 라쎄종의 요리에 대한 애정과 철학이 담긴 이곳에서 연말을 보내는 건 어떨까.

크리스마스, 연말 맞이 셰프 특선 7 코스 메뉴가 이번달 21일부터 막날인 31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7코스는 아뮤즈 부쉬 앙뜨레 샐러드 스프 스몰메인 메인 디저트, 3코스(비프웰링턴 포함)는 앙뜨레 메인 디저트로 구성된다. 이벤트 기간 동안에는 세트메뉴 및 단품 파스타는 판매되지 않고 100% 예약제, 선결제로 진행된다.

위치 세종 나성로 96 어반아트리움 더센트럴 313

매력만점 파스타를 만드는 사람들, 파스타이오

상단 좌측 단호박 크림 뇨끼, 하단 우측 브로슈게타
상단 좌측 단호박 크림 뇨끼, 하단 우측 브로슈게타

작년 이맘때쯤 오픈해 제대로 된 생면 파스타, 세련된 와인바로 자리를 잡은 파스타이오(PASTAIO). 150여 종의 와인과 더불어 이곳만의 생면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파스타이오만의 음식과 공간에 담긴 문화적 감수성이 이곳을 특별하게 만들어 올 때마다 새롭고 매력적이다.

딱 이맛이야라고 설명할 수 없는 와인처럼 독특한 맛. 사람마다 혀끝에서 느끼는 맛의 세계가 다르고 보관하는 환경과 제조법, 종류에 따라 지극히 개인적인 술로 변하는 와인.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와인의 맛이 그렇듯 이곳의 비스트로 역시 획일적으로 규정된 맛을 강요하지 않는다. 비스트로는 단순히 음식을 먹는 공간이 아닌 음식과 문화, 멋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중 하나인 것이다.

파스타이오의 생면은 이탈리아 파르마 지역의 단백질이 풍부한 듀럼밀 세몰리나, 나폴리 지역에서 생산한 밀가루와 계란으로 반죽한다.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랍스타 비스크 파스타는 탱글탱글한 랍스타살과 독특한 오징어 먹물면에 로제 소스를 올렸다. 간장에 절인 참치, 남해에서 갓 건져온 싱싱한 단새우, 우니, 연어알을 한데 올린 타르타르도 인기 에피타이저. 네덜란드 송아지 정강이를 토마토스튜에 부드럽게 익혀 그레몰라타를 곁들인 이탈리아 북부요리 오소부코, 리조또 속에 치즈를 넣고 빵가루를 묻혀 튀긴 이탈리아 남부요리인 아란치니등 이국적인 요리도 특별하다. 이달 22일부터 막날 31일까지 특별한 코스 요리도 예정되어 있으니 눈여겨 보자.

위치 세종 나성로 96 220

합리적인 가격에 기분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빠스타스

하단 좌측 채끝등심스테이크, 하단 우측 비스큐 쉬림프 파스타
하단 좌측 채끝등심스테이크, 하단 우측 비스큐 쉬림프 파스타

슬리퍼 히트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초반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입소문으로 관객 수가 늘어가 결국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를 뜻하는 말이다. 빠스타스를 떠올리면 슬리퍼 히트라는 말이 생각났다. 식당을 오픈하기는 쉬워도 이어가기란 어렵다. 2~3년 이상을 운영하기 힘든 세종에서 8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는 빠스타스. 식당은 결국 가장 기본인 음식 맛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메뉴 구성이 이곳의 인기비결이기도 하다.

시그니처 크림빠네, 까르보나라는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메뉴다. 감자뇨끼가 곁들여진 비프브루기뇽 뇨끼도 추천 메뉴, 빠스타스 크리스마스 스테이크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채끝등심스테이크 주문 시 알리오올리오나 까르보나라 중 한 메뉴를 무료로 제공한다.

빠스타스 종촌점 1층은 예약없이 이용 가능하나 4층은 사전 예약이 필수다. 빠스타스는 종촌점, 빠스타스 세군도, 빠스타스 어진점 세 3곳이 있으니 가까운 곳으로 방문하시길.

위치 세종 달빛로 43 금강빌딩 1층과 4(예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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