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계묘년, 밤토끼 해가 밝는다
내년은 계묘년, 밤토끼 해가 밝는다
  • 이경도
  • 승인 2022.12.04 06:4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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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도칼럼] 어둠 속에서 분주하게 성장 위해 노력하는 토끼 해
순리적 해결보다 임기응변 많고 즉흥적인 상황 많이 발생할 듯

어느덧 2022년을 마무리 하고 2023년이라는 새로운 해를 맞이해야 하는 때가 되었다.

한 해를 정리하고 반성하며 또 다른 해를 바라보는 지금, 원대한 계획도 좋겠지만 작아도 실효를 거둘 일을 행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청년기 때에는 연말이 되면 가슴 설레는 게 다였는데 지금은 숙제검사를 받는 학생처럼 지난 열두 달의 결과를 조심스레 되짚어보게 된다.

2023년은 계(癸)라는 수(水, 물)를 머리에 얹은 묘(卯)라는 토끼의 해이다.

묘는 동물로는 토끼이지만 오행상으로 작은 木(나무)에 속한다. 또 계(癸)는 겨울의 인자이고 밤의 성분이다. 이것이 천간이라는 하늘에 떠 있으니 칠흑과 같은 어둠을 만들어낸다.

아래 지지에는 열두 띠 동물 중에 토끼가 배속된다. 토끼는 낮에 주로 활동하고 밤에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리고 생김새가 귀여워 밝은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토끼는 상당한 음기(陰氣)를 가진 동물이다. 보기에는 귀엽고 순해 보이지만 성격이 매우 까다롭고 까칠하다. 또 공격적인데 주로 정면공격이 아닌 측면공격이다.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사람 피곤하게 매달리거나 요구하기를 잘하고 자기본위적인 사고로 주변사람에게 함부로 대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아이가 귀엽고 예뻐서 처음에는 자발적으로 같이 놀아주지만 놀다보면 이내 피로감을 느끼는 것과 같다. 토끼는 어두운 공간을 좋아하고 그 안에서 안전하게 자신만의 움직임을 가지는 동물이다.

토끼 묘(卯)를 가진 사람도 이와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자신만 있는 단절된 공간에 주기적으로 머물기를 좋아한다.

2023년, 계묘년에는 어둠 속에서 분주하게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상이다. 토끼가 가진 부지런함과 예민함으로 상황을 인식하고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이는 사전에 계획하고 순리적으로 풀기보다는 임기응변을 이용하는 일이 많고 그만큼 즉흥적인 상황이 자주 일어나 이를 빠르게 대처하는 형태인데 남모르는 곳에서의 일이 많다.

토끼 묘는 명리학적으로 새로움을 뜻하지만 이전과의 단절을 말하기도 한다. 새로움을 위해서는 이전의 연결고리가 끊어져야 하므로 기존의 익숙한 것과 떨어져야 하는 아쉬움과 낯설음이 만들어진다. 또 새로운 것과의 적응도 필요하므로 이에 대한 노력이 요구된다.

신식과 구식의 교체현상이다. 인식의 변화, 가치의 변화가 다방면에서 일어나는 기운의 흐름이다.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상황에서 빠르게 적응한 부류와 그러지 못한 부류간의 간극이 벌어질 수 있으며 이것이 갈등의 소지로 번질 수도 있다.

변화의 양상은 계(癸)라는 어두운 공간과 시간에서 만들어지므로 미리 예상하기 어려운 것이다.

계(癸)라는 글자는 하늘의 비와 같은 존재로서 땅의 묘(卯), 즉 목(木)에 물을 공급하여 성장시킨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묘는 습한 나무이기 때문에 물을 자주 주기보다는 빛과 온기를 줘야 잘 자란다.

그런데 비가 오려면 가장 먼저 구름이 태양을 가리게 되므로 나무는 성장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을 오행학으로 풀면 이렇다.

성장에 필요한 보조를 받지만 이것은 결국 성장성에 저해를 주는 요소를 같이 부여 받는다. 즉 누군가, 어딘가로부터 받은 일은 나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줄 것으로 보이지만 이 일로 인해 오히려 나의 진로가 방해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모습이다.

구식과 신식의 교체. 더 나을 거라 생각하고 추진한 장치나 구성이 오히려 다른 문제를 야기시키는 일로 변질되기 쉽다. 기존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했던 일이 새로운 어려움을 만들어낸다.

토끼는 발이 빠르고 하늘의 비는 언제 올지 모른다. 약간의 긴장감이 도는 중에 급변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어떤 변화를 얼마만큼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비 맞은 토끼는 분주하다. 분주하기에 정확치 못한 판단을 섣불리 내려버릴 수 있다. 적당한 비는 성장에 도움을 주지만 이 비를 너무 많이 받아들이면 나무에 이끼가 끼고 뿌리를 상하게 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2023년에는 급작스러운 일이 자주 발생하기 쉽다. 조급증도 함께 발생하므로 판단을 할 때는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한 템포 늦춰 진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재의 유행을 따르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조급함으로 서둘러 받아들인 일이 성장의 정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

나아가는 것은 좋으나 잠시 여유를 가지면서 일을 도입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밤의 토끼는 누가 봐주지 않는다. 23년에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꾸밈보다는 실리와 실속에 가치를 두기 때문에 허황된 망상은 잦아들고 현실적 개념이 커지는 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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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도, 명리학 석사, 목원대 음악대 관현악과 졸업(클래식 기타 전공), 공주대 동양학과 역리학 전공, 세종,대전에서 명리학 강의 및 연주활동(현),
이메일 : lkdlkd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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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2022-12-27 00:15:03
세번째 다시 읽어 보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조금 더 정확히 알 거 같아요
오늘 새로 올라온 선생님 글이 있나 들어 왔다가
다시 읽어 봤어요~~ㅎ

케이우드 2022-12-11 10:43:53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