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공주·청주 시내버스 통근 불편, 방관만 할 건가”
“천안·공주·청주 시내버스 통근 불편, 방관만 할 건가”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11.28 18: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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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서 의회 부의장, 지자체 협의로 광역버스 개통·무료 환승시스템 주장
“편도 2회 환승은 기본… 2시간 가까이 걸리고, 시계외 할증요금도 부담해”
세종시 대평동에 있는 차고지에 시내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세종교통은 확보한 요소수 물량이 11월 말까지, 세종도시교통공사는 12월 말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대평동에 있는 차고지에 시내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세종의소리 DB>

인근 도시와 세종시로 통근버스 출퇴근 시민의 불편은 언제까지 감수해야 하나.

그동안 불편만 겪는 것으로 알려졌던 이 문제가 세종시의회에서 정식으로 공론화돼 향후 집행부의 대처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김학서 세종시의회 제2부의장(전의·전동·소정면)은 “약 3300여명의 세종시민이 매일 시내버스를 타고 충남 천안·공주, 충북 청주로 통근을 한다”며 “이들은 천안·공주·청주 시내에 있는 직장에 가려면 편도 2회 환승은 기본이고 1시간 30분 넘게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언제까지 이런 불편을 보고만 있을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 같은 불편 해소를 위해 ‘광역버스’ 운행 타당성을 검토하고, 지자체 간 협의를 통해 개통하도록 해야 하며, 동시에 무료환승 시스템을 구축하는 적극적인 실행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근거는 지난해 작성된 세종시 사회조사보고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8일 현재 38만8,039명의 59%가 통근자이다. 이 중 64.6%는 세종시 내로 통근하고, 35.4%에 달하는 약 5만명은 대전을 비롯해 청주·공주·천안으로 출퇴근한다. 통근자 중 76%는 자가용승용차로 출퇴근을 하고 버스·BRT 이용자는 7.1%에 불과하다.

또, 대전이 아닌 천안·공주·청주로 출퇴근하는 세종시민은 약 1만6,550명이고, 이 중 80%가 자가용차량을 이용한다고 보면 시내버스를 타고 통근하는 시민은 약 3,300명이다.

현재 이들 지역으로 직접 운행하는 세종시 시내버스는 없는 상태. 소정·전의면까지는 천안 시내버스가 오가고 있고, 조치원읍의 경우 청주 시내버스가 들어온다.

상호균등의 원칙을 따르자면 세종시 시내버스들도 천안·청주 시내에까지 운행해야 하지만, 옛 충남 연기군 시절 정착된 현상이 세종시 출범 후에도 고착된 뒤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게 김학서 부의장의 지적이다.

세종시민이 천안·청주 시내버스를 타고 현지로 통근하려면 ‘시계외 할증요금’도 내야 한다. 소정·전의면에 사는 세종시민이 천안 시내버스를 타고 천안 지역으로 가면 현재 적용되는 시계외 할증요금은 1㎞당 131.82원이 적용된다. 반면 대전으로 통근하는 시민들은 세종시와 대전시가 환승할인제도를 상호적용키로 한 협약에 따라 이런 요금을 내지 않는다.

김학서 부의장은 세종시 내 버스 통근도 여전히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사는 전의면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의회로 통근하자면 1시간 40분은 족히 걸린다”고 강조한 뒤 “이런 불편이 엄연한데 누가 시내버스를 타고 싶어 하겠나. 말로만 대중교통 중심도시라고 하고 시민 불편을 가중시키는 처사”라고 말했다.

세종시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조치원읍을 오가는 1000번 및 601번 버스의 경우 각각 고운동·종촌동과 한솔동·새롬동 등을 우회경유 하는 바람에 출퇴근 시간이 더 걸리게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서울처럼 간선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직선화 하고, 지선 운행하는 버스와 빠른 시간 내에 환승이 가능하도록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서 부의장은 이 같은 내용을 25일 열린 시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역설하기도 했다.

의원의 5분 발언이 나오면 집행부인 세종시 등은 즉각 답변하지 않아도 되지만, 분기 안에 서면으로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대해 세종시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시내버스 노선을 확충하는데 주력해야 할 시기였다. 시내버스 노선 직선화 등은 곧 다음 단계에서 연구해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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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차간격 2022-11-30 13:45:28
이게 다 BRT노선만 지키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몰지각함 때문입니다.
자기사는동네만 편하면 된다는 식으로 다른 동네 이웃의 불편함은 안중에도 없기 때문이에요.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이유는 그래야만 자기 동네 부동산 가격이 대장아파트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즉 정치의 목적은 부동산 가격때문입니다.
밖에서는 국가균형발전을 외치면서 자기동네 균형발전조차 못하는데 무슨 국가균형발전을 논합니까?
우리 생활권만 편하면 됐다는식으로의 접근은 전정권에서 인이 박히도록 겪어왔습니다.
BRT 비노선 동네에서 당장 오송역 가려면 택시값부터 몇 만원인데 어느 친척에게 세종시로 놀러오라고 하겠나요?
BRT노선중심의 사고방식으로 똘똘 뭉친 일부 정치인들 덕에 세종시는 언제나 수도권에 밀릴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