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그림'으로 사유의 시간 표현했다
'빛그림'으로 사유의 시간 표현했다
  • 이미은 기자
  • 승인 2022.11.0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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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개인전 '타자의 풍경', 8일부터 비오케이아트센터
타자의 풍경 2209  71×122cmMixed Media behind Acryl Mirror in RGB LED Light Box,2022
타자의 풍경 2209 71×122cm Mixed Media behind Acryl Mirror in RGB LED Light Box, 2022

개인적인 서사와 심리적 풍경을 통해 불안하고 불평등한 욕망의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의 존재와 삶에 대한 성찰을 작품에 담는 김준기 작가의 개인전 <타자의 풍경>이 8일 세종시 반곡동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2004년 내면의 욕망을 풀어낸 작업에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도구로 거울을 사용한 이후 거울의 이면에 도시와 자연의 풍경을 긁어내어 새긴 뒤 그 흔적 사이로 빛을 투과시켜 만들어낸 ‘빛 그림’이라는 독특한 조형기법을 통해 평면, 입체, 설치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만들어오고 있다.

작가는 다루기 까다로운 거울과 LED를 이용한 라이트 작업을 이용해 찰나적이며 지속적인 동시대를 살아가는 타자들의 삶에 대한 진지한 사유와 고민을 인물과 자연 풍경의 이미지를 통해 익숙한 듯 낯설게 표현한다. 

<타자의 풍경> 시리즈 작업은 심리적 풍경에서 출발해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자연의 풍경속에 대상화되고 물화된 나를 발견하는 작업이다. 익숙한 듯 낯설게 다가온 풍경을 거울의 이면에 새기고, 그 새겨져 벗겨내어 진 흔적 사이로 투과된 수십만 개의 작은 ‘빛’들이 만들어낸 자연의 이미지인 것이다.

찰나적이고 지속적인 동시대를 살아가는 타자들의 삶에 대한 욕망의 이기를 반추하고, 자연스러운 삶이란 어떻게 사는 것인지에 대한 사유의 과정을 풍경의 한 장면을 통해서 은유적으로 성찰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2년간 준비한 이번 김준기 작가의 11회 개인전은 11월 8일부터 11월 13일까지 세종시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 11월 16일부터 11월 2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각각 진행된다.

이번 세종 전시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 전시되고 있는 반가사유상 2점과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그리고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야경을 이용해 그린 7m20㎝의 대작 <평안민국도>를 비롯해 <타자의 풍경> 시리즈의 작품 15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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