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 만들기 위한 활동이 필요해요"
"더 나은 세상 만들기 위한 활동이 필요해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2.11.07 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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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최병조 세종지속가능한발전협의회 사무처장
지난 2008년 합강 습지 방문 인연으로 아예 세종 정착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 물려주기 위한 활동으로 기여
최병조 사무처장은 세종과의 인연을 회고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합강 습지를 방문하고 4대강 사업 이후 생태계 변화를 모니터링한 게 세종시와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금강유역환경청 환경지킴이로 활동하면서 합강을 매개로 세종시에 관심을 보여 온 최병조(55) 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9년 뒤에는 세종 사람이 되어 버린 전형적인 ‘이주 세종인’이다.

그는 UN에서 채택한 17가지 지속가능한 과제를 다루는 업무를 하면서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 빈곤, 먹거리, 복지, 성평등, 일자리, 도시재생, 생태계, 평화, 정책활동으로 조례 제정과 단체, 또는 기관간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게 주요 업무이다.

특히,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외에 세종녹색구매센터장, 기후환경네트워크 사무국장 등 3가지 일을 한꺼번에 다루면서 기후와 녹색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일 ‘세종의소리’에서 만난 그는 “겉으로 보면 세 가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3개의 부서가 있는 셈”이라며 “세 가지 일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요컨대 교육 기능은 녹색구매지원센터가 중심이 되고 기후위기 대응에 관련된 활동은 기후환경네트워크가 주축이 된다는 얘기다. 물론 전체적인 활동을 얽고 계획하는 것은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한다.

“한 가지 주제로 시민을 만나면 썰렁할 수도 있지만 생활에 대한 진단과 실천방향을 함께 전달하고 여러 가지를 동시에 체험함으로서 홍보활동 장소는 항상 작은 축제장이 됩니다. 서로 상승효과가 있습니다.”

세 가지 일을 하다보니 보수도 많을 것이라는 조크에 “월급은 한 곳에서만 받고 여느 시민단체 종사자와 같이 ‘박봉’”이라고 말하면서 활짝 웃었다. 

자그마한 체구에 단단해 보이는 인상, 그리고 때로는 서글서글한 조크로 상대를 설득해 가는 최처장은 세종에서 환경교육단체 협의체가를 만들고 네트워크 결성 등을 통해 세종시 발전에 기여해 왔다.

”우선 환경교육을 하는 단체를 모아 세종환경교육네트워크를 결성해서 소통의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2018년에는 세종환경센터 발기인으로 참여해서 ’세종환경교육센터‘ 설립을 도왔고요. 2019년 첫 번째 세종환경교육한마당을 시작으로 올해는 제5회 환경교육한마당를 개최했습니다.“

이러한 성과가 누적되면서 올해는 환경교육한마당을 대한민국한마당을 격상시키고 세종 개최를 통한 ’세종환경교육도시선언‘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만들어 주변을 놀라게 만들었다.

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활동과 함께 3개 단체 실무를 맡아 살기좋은 세종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활동과 함께 3개 단체 실무를 맡아 살기 좋은 세종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3가지 일을 하면서 좋은 점도 있었다. 아파트단지에 홍보활동을 같이 가면 녹색제품 소개와 녹색소비 교육과 자원순환은 녹색구매지원센터가 담당하고 가정의 전기사용량이나 에너지 절약에 대한 내용을 기후환경네트워크가 다룬다는 것이다. 여기에 자신의 사용하는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 100%로 하자는 ‘RE100’ 활동과 자전거 챌린지는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맡아 모두 자신의 손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게 바쁜 가운데 찾을 수 있는 보람이었다.

충북 음성군이 고향으로 충북대학교에서 식물의학을 전공했다. 1992년 가톨릭농민회에서 유기농업을 보급하는 활동을 시작해 10여년간 친환경농업을 보고하고 생산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금산참여연대 사무국장 10년하면서 권력감시활동의 전면에 나서기도 했으며 하천생태계를 보전하는 일에 관여해서 금강을 모니터링하면서 세종과 인연을 시작됐다.

”환경보전 활동을 하면서 환경교육을 공부했고 그걸 계기로 정책활동을 하는 한국환경교육네트워크 사무처장을 거처 지금의 자리에 왔습니다. 지난 시간이 대부분 환경과 관련된 활동이었고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내는 것을 했습니다.“

대학에서 전공한 식물의학은 과거 ’농생물학‘으로 불리웠던 학문으로 식물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분야이다. 오늘날 지구환경과 관련된 일을 취급하고 지속가능한 과제를 실천해 나가는 것도 식물의학이 긴 복선(伏線)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작은 일이 한 인생의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말이 최처장에게 딱 들어맞는 말처럼 들렸다.

”환경 관련 일을 하면서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해서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에서 석·박사학위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속가능발전교육으로 박사학위 논문의 최종발표를 남겨놓고 있고요. 환경과 지속가능발전 관련해서 정말 많은 정보와 연구가 필요해요. 이제는 환경단체 실무자도 적극 공부를 해야 시대의 변화에 맞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지속가능발전기본법이 만들어졌고 올해는 세종시에도 지속가능발전조례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후손들이 지금의 우리보다 더 나은 삶을 살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활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한 최 처장은 세종에서 하고 싶은 일을 이렇게 정리했다.

2022년 환경교육도시선언 모습
2022년 환경교육도시선언 모습

“세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활동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지원을 하려고 합니다. 세종의 지속가능성을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서 만들어집니다. 태양광발전을 통한 에너지 독립활동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RE100 시민으로 살아갈 갈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고, 자전거와 대중교통으로 생태교통 도시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하려고 합니다.”

2008년 세종과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가꾸면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인생을 바치고 있는 최 처장은 그의 말처럼 ’작은 보수로 큰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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