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반짝 여울지는 날
필름 반짝 여울지는 날
  • 강신갑
  • 승인 2022.11.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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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 딸내미 시집간다고...

필름 반짝 여울지는 날

딸내미 시집간다고

다 떨어진 대추나무밭에서

늦가을 하늬 설렁이는데

빈한 숙석 봄바람 불던

문풍지처럼 눈물 훔치네

여식 세월 출렁이는데

노을빛 내린 하얀 머릿결

들던 술잔 넘기지 못하고

마지막 날리는 잎새처럼

슬쩍 비틀며 눈물 감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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