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 딸내미 시집간다고...
필름 반짝 여울지는 날
딸내미 시집간다고
다 떨어진 대추나무밭에서
늦가을 하늬 설렁이는데
빈한 숙석 봄바람 불던
문풍지처럼 눈물 훔치네
여식 세월 출렁이는데
노을빛 내린 하얀 머릿결
들던 술잔 넘기지 못하고
마지막 날리는 잎새처럼
슬쩍 비틀며 눈물 감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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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반짝 여울지는 날
딸내미 시집간다고
다 떨어진 대추나무밭에서
늦가을 하늬 설렁이는데
빈한 숙석 봄바람 불던
문풍지처럼 눈물 훔치네
여식 세월 출렁이는데
노을빛 내린 하얀 머릿결
들던 술잔 넘기지 못하고
마지막 날리는 잎새처럼
슬쩍 비틀며 눈물 감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