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성추행 정국에서 벗어나라"
"세종시의회, 성추행 정국에서 벗어나라"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2.10.12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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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단상] 성추행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세종시의회
"잘못한 쪽에서 군말없이 사과하고 여론 용서 기다려야..."
국민의힘 세종시당의 긴급 기자회견 모습
국민의힘 세종시당의 긴급 기자회견 모습

“세종시의회, 성추행 정국에서 벗어나라.”

세종시의장 동료 의원 성추행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사실 여부를 두고 의장과 국민의힘 세종시당 간에 다른 입장을 보이며 1인 시위에 들어간 데 이어 입장문 발표와 ‘긴급’기자회견을 여는 등 이전투구(泥田鬪狗)를 계속하고 있다.

‘성추행’이 아니니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의장과 명백한 성추행이니 정쟁으로 몰아가지 말고 사과 후 사퇴하라는 국민의힘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태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창피하고 부끄럽다. 그리고 한심하다. 성추행, 정쟁 여부가 문제가 아니다. ‘성추행의회=세종시’를 우려하고 있다. 진작부터 “의장 성추행 사건 어떻게 됐나”고 묻는 게 일상이 됐다.

이번 사태에 1차적인 책임은 당연히 의장이다. 아무리 편한 사이라 하더라도 그런 짓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한차례 소동이 지나면서 여론이 잠잠해지는 듯하더니 의장이 난데없이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재점화됐다.

물론 국민의힘 세종시당에서 1인 시위를 하고 계속 이 문제를 끌고 나간 탓도 있다. 그렇더라도 발단은 자신이 제공한 만큼 자숙해야 할 일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잘못을 한번 더 솔직하게 시인하고 진솔한 사과를 했으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을까.

공방은 연휴 다음 날인 11일에도, 12일 민주당 시의원 입장 발표까지 이어졌다. 민주당은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취소했고 국민의힘에서는 긴급 기자회견을 했다. 여기에서 김광운 의원에게 입맞춤을 한 사실까지 추가로 폭로했다.

성추행 사건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양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하면서 꼬일대로 꼬였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의회는 성추행 정국이 됐고 덕분(?)에 민생은 사라졌다. 난타전은 여의도 국회보다 더 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쏙 빼다 놓았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성추행 정국에서 벗어나야 한다. 민생은 뒷전이 된 건 양당 모두 인정을 하고 있다.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하고 침묵하라. 억울한 점도 있겠지만 논리나 법으로 싸울 일이 아니다.

정치인은 죽을 때 피를 토하면서 화끈하게 죽어야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당장은 죽는 것 같지만 그게 사는 길이다.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었지만 문제의 핵심은 간단하다. 시인과 사과, 용서를 구하면 된다. 그런 후 양당은 모두 한발씩 물러서자. 그리고 세종시민을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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