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유해 묻힌 국립대전현충원 참배도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조상의 뿌리와 성씨를 알기위해 대전 안영동 뿌리공원을 찾았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이들은 7일 입국 후 대전으로 내려와 뿌리축제에 참가하고 국립대전현중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 묘역과 황운정 애국지사 묘역을 참배하며 조상의 뿌리 찾기 탐방을 시작했다.
1920년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 승리를 이끈 홍범도 장군(1868∼1943)의 유해는 카자흐스탄에 묻혔다가 2021년 8월 15일 서거 78년 만에 카자흐스탄에서 고국으로 돌아왔다. 또한 황운정 애국지사는 연해주에서 1922년 무장투쟁하다가 순직하여 카자흐스탄에 묻혔다가 2019년 4월 고국으로 돌아와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들은 7일 저녁 7시에 열린 뿌리축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어 7월 8일 오전 10시에 열린 244개 문중이 참석하는 문중퍼레이드에서 가장 처음으로 대회장에 입장하여 참석자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이번에 한국에 오는 카자흐스탄 방문단은 고려인 동포 12명(남자 2명 여자 10명)과 인솔자인 김상욱 알마티고려문화원장이다. 카자흐스탄 방문단은 그동안 뿌리축제가 12회 동안 열렸음에도 해외동포들이 참석하지 못해 아쉬운 가운데 13회 축제를 맞아 처음으로 선정되어 일정부분 중구청에서 비용을 보조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김상욱 알마티고려문화원장은 “카자흐스탄에 사는 고려인들의 선조들은 1844년 갑자기 차출되면서 러시아 연해땅으로 이주하다보니 족보하나 변변히 챙기지 못했고, 연해주에서 다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해 척박한 타국에서 생존하기에 바빴다”며 “중구청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대상자 선정에 들어가 한반도 면적보다 16배나 큰 카자흐스탄 전국에 한국방문자를 공개모집했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자 중 최고령자는 68세 최젠따 여사이고 최연소자는 36세 최바짐씨이다.
이들은 8일 문중퍼레이드에 참석한 후 행사장 곳곳을 들러보고 자신의 성씨 문중 부스를 찾아 책 등을 선물 받은 후, 박양준 서예가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주제로 한 한글 서에를 받고 뜻을 되새기며 즐거워했다. 한국족보박물관을 들러본 후 김광신 중구청장과 점심을 같이 했다.
카자흐스탄 동포들은 8일 오후 5시 한국효문화진흥원에서 김광신 중구청장과 노덕일 대전중구문화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데전중구문화원과 알마티고려문화원 간에 교류·협력을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김광신 중구청장은 “효문화뿌리축제는 어르신들과 청소년 그리고 3대 가족이 함께 효의 가치와 의미를 느끼고 경험하며 자신의 뿌리를 찾아보고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축제”라며 “세계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K-팝처럼 K-효가 지구촌에 확산 되도록 해외동포들을 계속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국에 온 카자흐스탄 고려인 중 김유리(남) 금조야(여) 금올가(여) 심숙희(여) 최젠따(여) 최바짐(남) 엄알렉산드라(여)씨 등은 한국방문이 처음으로 “한국의 발전된 모습과 뿌리축제의 멋진 풍경이 최고”라고 대답했다. 일행 중에 유일하게 한국을 12번 방문한 서예브게니아씨(의료관광인솔 사업가)는 문중퍼레이드 중 성(成)씨가 입장하자 카메라들 들고 사진을 찍으려려다가 자신의 성씨가 부여 서(徐)씨임을 알고 ”본을 제대로 찾아 기쁘다“고 말했다.
청명한 조상님의 고국 가을 하늘 아래 뿌리축제에 참석한 카자흐스탄 동포들은 대회 마지막 날인 9일 오전 뿌리축제 행사장을 들러본 후 11시 30분 인천공항으로 떠나 이날 저녁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갔다. 한 맺힌 조상을 대신하여 뿌리를 찾아온 고려인 동포들에게 뿌리축제는 무엇을 느끼게 했을까?